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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때리는영화/애니메이션

이웃집의 토토로-미야자키 하야오의 영원한 걸작

이웃집의 토토로-미야자키 하야오의 영원한 걸작

 

국내에서 '이웃집의 토토로'(となりの トトロ: My Neighbor Totoro)가 정식으로

극장개봉을 했던 때가 2001년 7월28일이다. 물론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1988년 작품이다.

이렇게 오래된 애니메이션이 어찌하여 2000년으로 넘어와서야나 국내에서 상영될 수 있었을까.

너무 반가웠던 나머지 당시 CGV극장에 가서 '이웃집의 토토로' 표를 직접 구입해 보았다.

물론 극장 안에는 수많은 아동들만 즐비했다.-_-;;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단체관람을 온듯

했고 성인 어른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말 어찌나 뻘쭘했던지. 시골 소형극장도

아니고 너무했다. 물론 해적판으로 본 사람들이 많아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미야자키 하야오 (宮崎駿 みやざきはやお)감독은 우리가 거의 대부분 보았을 법한

대다수의 명작을 만들어 온 거장이다. 80년대를 지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걸작,

'미래소년 코난'에서부터 TV에서 목격한 애니메이션으로만 '알프스소녀 하이디',

'엄마찾아 삼만리', '플란더스의 개'등이 있고 극장 상영작으로는 '바람계곡의 나우사카',

'모노노케 히메(월령공주)', '천공의 섬 라퓨타','하울의 움직이는 성', '붉은 돼지',

'마녀 배달부 키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벼랑위의 포뇨' 등 나열하다보면

숨이 찰 정도로 매우 많은 작품들을 만들었고, 특히 내놓는 작품들 하나하나가 좋은

평가와 반응을 받아 왔었다. 오늘 포스팅하는 '이웃집의 토토로'는 이미 1988년에

내놓은 작품이라 시간이 오래 되었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작품이기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중 첫번째로 글 올려볼까 한다.

 

 

 

 

이웃집의 토토로

(となりの トトロ: My Neighbor Totoro, 1988)

제작년도: 1988

국내 개봉: 2001 .07 .28

상영시간: 87분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제작: 지브리오 스튜디오

 

나만의 평점: 9.18 ★★★★☆

 

'이웃집의 토토로'는 1986년 다카하타 이사오가 감독한 애니메이션 '반딧불의 묘'와

함께 제작되었는데 두  애니메이션을 함께 제작한 이유는 단독으로 제출한 '이웃집 토토로'의

기획서가 거절 당한 후에, 제작자인 스즈키 도시오가 '반딧불의 묘'와 함께 제출하여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쇼와 시대를 다룬 일본 영화들 중에 최고로 평가 받았다.

 

 

 

 

▲ 토토로의 주요장면과 히사이시 조의 선율. 지브리 스튜디오와 미야쟈키 하야오

사이에서 히사이시 조의 음악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상관관계를 자랑해 왔다.

 

 

 

 

미야자키 하야오 (宮崎駿 | みやざきはやお) 애니메이션감독

 

 

1941년 1월 5일 일본에서 태어난 미야자키 감독은 가쿠슈인대학에서 정치경제학을 전공했다.

데뷔작은 1978년 애니메이션 '미래 소년 코난'이었다. 2006년 제31회 LA영화비평가협회상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1985년 스지브리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앞서 이야기 한대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요즘 어린아이들로서는 잘 모르겠지만, 오히려 70~80년대를

살아온 중장년 층 사이에서 더 유명할 지도 모르겠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요즘

아이들과의 차이는 물론이고 90년대에 유년기를 보낸 사람들과도 또 다르다.

왜냐하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 중 그의 데뷔작 '미래소년 코난'을 모르는

어른들이 없기 때문이다. 80년대에 보았지만 그 작품은 70년대 작품이었다.

( 왜 우리는 일본작품을 접할 때면 늘 뒷북이었는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미래소년 코난'은 단순히 오락적인 요소만을 담은게 아니라

미래사회에 대한 철학이 잘 담겨있었기에 탄탄한 구성과 더불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명작으로 자리잡게 된듯 하다. 개인적으로 DVD로 모두 확보하고 있다.

 

 

 

 

 

 

 

'이웃집의 토토로' 내용은 의외로 아주 단순하다. 스토리보다는 서정적 풍경과 동화적 감성에

더 비중을 두었다고 보아야하겠다. 이 애니메이션은 사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작품이다. 주로 SF 공상과학적 소재를 주로 다루던 그가 이처럼 전혀 뜻밖의

서정성 짙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데에는 일본에 진 빚을 돌려주고 싶다는 동기에서라고 한다.

즉, 1950년대의 일본 농촌을 배경으로 한 아이들과 요정의 따뜻한 교류는 각박한 현대사회

속에서 사라져 가는 사람들 사이의 따뜻한 정을 되새기게 해준다는 데에서 이런 의미를 부여

할 수 있는데 이것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생각이었다. 순수를 잃지 않은 아이들의 눈에만

보이는 요정들, 배 속에 좌석까지 갖춘 커다란 고양이버스 등과 같은 동화적 상상력은

셀애니메이션 기법을 이용한 세밀한 묘사와 결합하여 더 빛을 발한다.

 

 

 

 

 

 

 

 

 

 

 

특히 기존의 애니메이션들과는 달리 나뭇잎의 섬세한 움직임으로 바람을 표현하는 등

자연물과 일상 생활에 대한 정밀한 묘사가 돋보인다. 마이니치 콩쿠르 일본영화대상,

영화예술 베스트텐 각본 부문 최우수상 등 일본의 영화상을 받았다.

'이웃집의 토토로'는 정말 한폭의 수채화 또는 풍경화를 보는 것처럼 아름다운 색상으로

시골 풍경을 그대로 재연하였고 해가 지고 노을이 지는 여름 시골 풍경을 정말 감탄사 나오도록

아름답게 표현하였다. 감성을 자극하는 데에는 이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그대로 담아내는 것도

애니메이션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부분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런 노력과 시도들로 인해 이후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초속 5센티미터'

(秒速 5センチメ-トル, 2007)같은 작품만 보더라도, 비록 애니메이션이이지만 서정적 풍경과

빛의 음영을 환상적으로 기교있게 표현함으로써 감성적으로 얼마나 아름다움을 전달할 수

있는지 그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주었으며, 이러한 바탕 위에서 오늘날 일본의 애니메이션은

기교면에서나 감성전달을 함에 있어 보다 많은 표현방법들을 선도하게 되었다고 본다.

 

 

 

▲ 초속 5센티미터(秒速 5センチメ-トル, 2007) 예고편.

 

 

 

 

▲ 히사이시 조(久石譲 , ひさいしじょう |Hisaishi Joe)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지브리오 스튜디오에서  만들어내는 수많은 애니메이션 작업

중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한명 있다. 바로 거장 히사이시 조 이다. 거의 대부분의 작품에

이 사람이 참여하지 않은 작품이 없을 정도이고 2000년대 들어서는 국내에서도 러브콜을 통해

여러 작품에 참여했었다. 가령 '웰컴투동막골'이나 '태왕사신기'같은 경우

히사이시 조의 감각이 잘 녹아있다.

 

 

 

▲ 토토로 실황공연 ToToRo (from My Neighbour Totoro)

 

히사이시 조는 작곡가로 1950년 12월 6일 일본 나가노 현 태생이다. 

구니타치 음악대학의 학생일 때부터 모더니즘 음악가로서 명성을 쌓기 시작하였고,

1982년에는 첫 번째 앨범인 'Information'을 통해 데뷔하였다. 1983년에 히사이시 조는

음반사로부터 애니메이션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장편 애니메이션인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이미지 앨범의 작곡을 제안받았다고 한다. 당시 미야자키 하야오는 영화를 제작하는 동안

히사이시 조가 작곡한 곡을 듣고 크게 감명받았고 활동중인 유명한 작곡가가 작곡한

나우시카의 사운드트랙이 아닐지라도 다카하타 이사오와 미야자키 하야오는 계속해서

히사이시 조가 사운드 트랙을 맡아주기를 적극 후원하였다. 그후로 히사이시 조는

천공의 성 라퓨타, 마녀 배달부 키키, 붉은 돼지, 모노노케 히메,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지브리 스튜디오의 여러 애니메이션 영화에 쓰인 곡들을 작곡하였다. 또한 그는 1998년

나가노 동계 패럴림픽을 위한 테마송을 작곡하고 총책임자로의 역할도 수행했다.


 

 

▲ 히사이시조 지브리 25주년 콘서트-하울의움직이는성OST

 

 

 

 

 

무슨 애니메이션 주제곡을 오케스트라 연주와 거장이 더불어 만드는지.

우리로서는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 많을거라 본다. 예술의 전당에서 트로트

가수가 노래부르는걸 결사반대하는 나라이니까 뭐 구지 말 안해도 컴컴하기만 하다.

아직까지도 우리나라는 가야할 길이 멀기만 해 보인다. 일본이 애니메이션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데에는 단순히 손재주 하나로 그림을 잘 그리고 잘 만들었다고 되는게 아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그들 말마따나 '혼'을 불어넣는다. 혼신의 힘을 기울여 제작하는 수준을

보여주며 성공한 뒤에는 이런 기념 콘서트까지 자신있게 보여준다.

 

 

 

 

 

 

 

 

 

 

 

 

 

 

  

 

 

 

 

 

 

 

 

 

 

 

 

 

'이웃집의 토토로' 애니메이션은 아마도 여태 못본 분들 없을거라 생각하여

대부분의 공간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히사이시 조에 대한 이야기로 채웠다.

마지막으로 위에서 보여준 장면은 언니 사츠키에게 혼이 난 동생 메이가 옥수수를 들고

우는 장면이다. 이 때문에 울고난 메이가 사라지는 바람에 온 동네를 뒤지는 언니 사츠키.

그리고 고양이 버스를 몰고와 동생을 찾아주는 토토로. 아마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에 하나가

아니었을지 보신 분들도 모두 공감하리라 생각하며 오늘 포스팅 마친다.

내가 '이웃집의 토토로'에서 가장 좋아했던 음악이다.

 

 

▲ となりのトトロ 塚森の大樹 (츠카모리의 큰 나무)

My Neighbor Totoro OST - 11 The Huge Tree in the Tsukamori Fo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