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군도:민란의시대'에서 노사장 역으로 인상적이었던 배우 이성민
추석연휴 기간에 보았던 한국영화 '군도:민란의시대'에서 가장 발군의 연기를
보여주었던 배우를 하나 꼽자면 노사장 역의 중견배우 이성민을 꼽을 수 있겠다. 그리
잘생긴 얼굴도 아닌데다가 그동안 그가 보여주었던 역활들이라는게 사실 느끼해보이거나
코믹스럽거나 심지어는 변태스럽거나 혹은 특이해놔서 그리 호감가는 인물은 아니었기에
그를 기억하거나 알아보는 사람들은 사실 많지 않을거라고 짐작해 본다.
배우 '이성민'을 처음 알게 되었던건 몇년 전 보았던 한국영화 '고고70'이었다.
2008년작인데 조승우와 신민아를 대동 그룹'데블스'의 후원자이자 팝칼럼니스트였던
이병욱을 연기했던 바로 그 배우가 이성민이다. 실존인물이자 얼마전 타계한 드렁큰타이거의
아버지 '서병후'씨가 롤모델 아니었나 싶은데, 어쨌든 어디까지가 팩트이냐를 떠나 누가
보아도 한눈에 당시 최고의 팝칼럼니스트였던 서병후씨를 모델로 삼았던 바로 그 캐릭터가
영화 '고고70'의 이병욱이란 캐릭터였고, 배우 이성민은 개성있는 캐릭터로서의
이병욱 역활을 매우 인상적으로 잘 소화내었던 그런 배우로 기억하고 있었다.
이후 이런저런 수많은 영화와 방송에서 배우 이성민은 나름대로 튀지는
않아도 악역이었건 느끼한 남자였건 아니면 정의로운 사람이었건 나름대로 완벽한
배역을 잘 소화해내는 그런 배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영화 '군도' 이전에는 '방황하는
칼날'에서 배우 정재영과 함께 수사관 '장억관' 역을 맡았었다. 하지만 그가 가진 무한한
끼와 특유의 성격파 연기에 비하면 다소 안어울리는 배역이다 싶었는데, 어쨌든
특유의 마스크를 알아보는데는 별 무리가 없었고 아쉽긴 해도 나름 그런 역활도
하는구나라며 뜻밖의 배역에 조금 놀랐던 기억이 있기는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한국영화 최대의 기대작으로 주목을 끌었다가 개봉후
논란의 핵심에 있던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에서는 노사장 역을 맡았던 배우가
이성민이란 사실을 처음엔 알아채지 못했다. 얼굴살도 몰라보게 뺀데다 그동안 맡아왔던
배역 성격상 노사장 역을 맡은 배우가 이성민 일거란 생각은 전혀 짐작도 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사람 얼굴 알아보는 눈썰미가 좀 약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영화 중후반까지도
그를 전혀 알아채지 못했고, 오히려 신선한 마스크의 저 배우가 누구일까 궁금하던
끝에 영화를 다 보고나서 배역 검색을 하다가 그제서야 알고는 깜짝 놀랐다.
아무리 사람 얼굴 쉽게 못알아본다고는 하지만 아뿔싸!! 예고편도 여러번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두툼하고 다소 느끼해보이기까지 했던 얼굴살을 아무리 뺐다고는
해도 사람을 그리 못알아보아서야...하지만 결기 마져 느껴지는 민중봉기의 선봉장 노사장
역활을 하던 그의 목소리는 그동안 그가 보여주어왔던 배역들에서는 눈 씻고 찾아보아도
발견할 수가 없었던 매우 신선한 모습이었던게 사실이다. 게다가 긴 칼을 들고 출중한
무예실력까지 선보이며 '조윤'역의 '강동원'과 맞서 싸우는 그는 내가 알던 배우 이성민이
아니었다. 완전 신예 쯤으로 여기며 그가 과연 누구일까 찾아보다가 그만 깜짝
놀라고 만 것이다. 결과적으로 역활변신에 완전 성공한 셈이다.
영화 '군도:민란의시대'는 개봉전 부터 예고편에서 보았듯이 이성민의
우렁차고 기개에 찬 목소리와 함께 엄청난 기대를 불러모았던 그런 영화였다.
단순 활극영화라기 보다 이제껏 한국영화에서는 좀체 찾아보기 힘들었던 영화일거란
기대를 불러모았다. 게다가 반봉건시대를 살았던 도적떼들의 반란이라고 하는 다소
자극적인 설정과 화려한 캐스팅 그리고 '범죄와의전쟁'을 만들었던 윤형빈 감독의
작품이라는 여러 요소들로 하여금 기대만발하던 그런 영화였다.
"힘있는 자가 약한자를 핍박하고 가진자가 가지지 못한 자를 착취하니
우리는 그러한 세상을 바로잡으려고 한다!!"
▲ 영화 '군도:민란의시대' 예고편에서 노사장 역의 배우 이성민의 목소리는 좌중을 압도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나니 때마침 천만관객 돌파를 우습게 뛰어넘는
영화 '명량'등 여러 영화들이 포진하고 있어서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 관객들
반응은 여기저기서 실망의 목소리가 먼저 들려왔다. 때문에 나역시 이 영화를 단숨에
보려했던 계획을 접었다가 이제서야 보게 된것이다. 영화 '군도'를 두고
많은 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관객평가가 절하되면서 평점 또한 종잡을 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일단 재미있게 잘 보았던 영화라 할 수 있겠다.
영화 '군도:민란의시대'는 관객평점과 관객반응이 기대에 못미쳤다.
혹은 기대가 너무 컸다라는 식으로 평가절하되고는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배우 이성민 외에도 수많은 배우들의 좋은 연기와 더불어 볼거리도 참 많았고,
무엇보다도 쇄락해가는 망국의 길을 달리던 조선말의 시대상을 제대로 반영 하듯한
풍자극이라는 사실도 마음에 들었다.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라는 시도 자체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또 그냥 단순히 도적떼들의 활극영화로서만이 아닌 실제 역사상으로도
어지러운 세상을 살다간 난세의 영웅들 이야기를 참 재미있게 풀어냈다고 본다.
영화는 그저 영화일 뿐이다. 여기에서 무얼 더 바라겠는가. 물론 영화적
완성도로서는 부족한 면면이 일부 보이기는 했으나 그래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썩
나쁘지 않은 좋은 영화였다고 평가해 주고 싶다. 한편으론 아마도 많은 이들은내심 지금의
이런 어지러운 시대분위기를 대변해 줄 수 있는 무언가 확실한 영웅을 원했을런지도
모르겠다는 그런 생각을 해본다. 군도에서 진짜 영웅을 찾지 못하다 보니'명량'에서 익히
잘 알고 있음에도 관객은 최민식표 이순신에 열광하지 않았던가 싶으니
말이다. 실제로 기자나 평론가들 평은 나쁘지 않았다.
어쨌든 배우 강동원의 섬뜩한 카리스마는 뭐 두말할 나위 없었지만,
영화 '군도:민란의시대'에서 개인적으로 꼽을 수 있는 최고의 배우 중 한 사람으로
노사장 역의 배우 '이성민'을 빼놓을 수 없다고 생각해 본다. 조윤과의 일전 끝에 목숨을
잃는다는 점은 좀 아쉽기는 해도 이성민이 '군도'에서 보여준 연기는 꽤 좋은 점수를
아낌없이 주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해본다. 영화 '군도:민란의시대'에 대한 혹평 때문에
영화보기를 주저했던 분들은 구지 겁먹을 필요없다. 아쉬운 부분들을 메꿀 수 있는
요소들도 제법 많기 때문이다. 영화는 그저 영화일 뿐이다.
이 안에서 홍길동이 튀어나오지는 않는다. ^^*
이성민
탤런트, 영화배우
출생:
1968년 10월 15일
신체:178cm
소속사:호두엔터테인먼트
수상:2013년 제8회 골든티켓어워즈 연극 남자배우상
2012년 MBC 연기대상 올해의 연기자상
경력:극단 '차이무'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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