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군의 딸', 육사 성폭행 사건으로 떠오르는 90년대 영화
90년대 영화 중에 '장군의 딸'이라는 영화가 있다. 영어 원제는 말 그대로
'The General's Daughter'다. 한국영화도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장군의아들
시리즈가 있었지만, 처음에 '장군의 딸'이라는 제목을 받아들이는데에는 왠지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혹시 코미디 영화일까 싶었는데 막상 접해보니 무서운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스릴러 영화였다. 존 트라볼타의 연기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장군역으로
나온 배우'제임스 크롬웰(James Cromwell)'의 존재를 확실히 알린 영화로 기억한다.
오늘 이 영화가 문득 떠올랐던 이유는 다름아닌, 육군사관학교 내에서 발생한
여생도 성폭행 사건 때문이다. 국가 기강이라는게 이 정도까지 해이해졌나
싶을 정도로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추잡한 사건이 일어났다.
잘 만들어진 헐리우드 영화들을 접하다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미국은 '영화'사업을 준 국가사업으로 책정하고 지원할 정도로 잘 활용하는 나라다.
때론 정책을 선전하고 국가의 위엄과 파워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홍보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도 한데, 무조건 일방적으로 미화시키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아무리
더럽고 추잡한 내용일지라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이를 처리하고 해결하는데 있어
지혜와 용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떨어진 신뢰와 명예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결국엔 무엇보다 정의를 중시하고 정의가 살아있다라는 것을 증명한다.
'장군의 딸'처럼 숨어있는 음모를 파헤치는 주인공과 더불어 비록 실수는
있지만 결국엔 이를 바로잡고 진실을 밝힌다는, 언제나 정의가 승리한다라는 교훈적인
내용으로 승화시키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물론 어디까지나 영화라는 테두리 내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이야기이고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이라는 나라가 지도층의 도덕성과 진정한 가치 등을 외면했다면 지금처럼
전 세계로부터 신망과 국가적 권위를 얻지는 못했을 것이다.
▲ 영화 '장군의 딸', The General's Daughter (1999) Official Trailer
이번에 일어난 육사 성폭행 사건은 윤창중 사건에 있어 또 한번 국격을
무너뜨리는 엄청난 사건이다. 일개 개인의 실수 따위로 덮을 일이 아니다. 분명
지도교수는 폭탄주를 아무렇지도 않게 돌렸고, 선배는 무력한 상태의 여생도를 데려가
성폭행 했다. 매우 낮은 수준의 사고가 국가의 미래를 짊어질 일꾼을 키워내는
육사에서 발생했다. 육사가 상징하는 가치를 재고해보면 보통 어이없는 일이 아니다.
문제는 영화에서처럼이 아니더라도 이 사건을 어떻게 수습하고 정리하느냐에
따라 국가에 대한, 국민과 국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더이상 무너지지 않을거라
생각해보며 오늘 90년대 영화 '장군의 딸'을 소개한다.
참고로 조셉 캠벨 역으로 나온 '제임스 크롬웰'은 영화 '마이너리 리포트'
등에서도 보여준 대로 언제나 음모를 잔뜩 가지고 등장하는 반전 역활의 배역을 자주
도맏고 있다. 거의 언제나 선한 역활보다는 그와같이 나름대로의 정당성을 가진 채
음모를 꿰차는데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심지어 최근 재미있게 보는
미드 24시 시즌6에서도 잭 바우어의 아버지로 등장해 특유의 음흉함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존 트라볼타의 연기와 매들린 스토우의 연기도
볼만한 90년대 영화 '장군의 딸'을 추천하고 싶다.
제임스 크롬웰
James Cromwell 1940년 1월 27일생. 미국,캘리포니아,LA
장군의 딸
The General's Daughter, 1999
미국
상영시간:116분
개봉:1999년8월7일
감독:사이먼 웨스트(Simon West)
출연:존 트라볼타(John Travolta-폴 브레너/프랭크 화이트),
매들린 스토우(Madeleine Stowe Madeleine Mora Stowe-사라 선힐),
제임스 크롬웰(James Cromwell-조셉 캠벨),
레슬리 스테판슨(Leslie Stefanson-엘리자베스 캠벨),
제임스 우즈(James Woods-로버트 무어)
[줄거리]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명예로운 군인이자, 다음 선거에서 부통령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미육군의 거물, 조 캠벨(Lt. General Joseph Campbell: 제임스 크롬웰 분)
장군. 퇴역을 며칠 앞둔 어느날, 그의 딸이 연병장 한가운데서 잔인하게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장군의 딸이자, 미육군의 엘리트 장교였던 엘리자베스 캠벨
(Capt. Elizabeth Campbell: 레슬리 스테판슨 분)의 죽음은, 장군은 물론 부대 내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육군 내부의 특별 범죄 수사단 CID 요원 브레너
(Warrant Officer Paul Brenner: 존 트라볼타 분)와 선힐
(Warrant Officer Sara Sunhill: 매를린 스토우 분)이 파견된다.
살인사건의 배후를 조사하던 중, 아름답고 총명하여 업무수행에도 뛰어났던
엘리자베스의 공적인 모습 이면에 변태적인 섹스로 얼룩진 그녀의 복잡한 사생활이
드러나고, 아버지의 측근에 있던 거의 모든 병사들과 잠자리를 같이 했다는 사실도 확인된다.
살인 용의자는 그녀와 관련된 모든 남자들로 확대되지만, 그 누구에게도 명백한 살인
동기를 찾을 수 없게 되고, 마침내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딸의 성적인 방종을 알고 있었던
조 캠벨, 과잉 충성도 불사라는 장군의 오른팔 파울러 대령(Col. George Fowler:
클라렌스 윌리암스 3세 분), 엘리자베스와 깊은 관계에 있던 켄트 대령(Col. William Kent:
티모시 휴튼 분), 비밀을 감추고 있는 무어 대령(Col. Robert Moore: 제임스 우즈 분).
그녀의 미육사 동기인 브랜스포드 대위(Bransford: 브래드 베이어 분).
뜻밖에도 살인 미스테리의 열쇠는 그녀의 육사 재학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군사 훈련 도중 그녀는 남자 동기들에 의해 잔인하게 윤간을 당했는데, 조 캠벨 장군이
자신의 명예와 권위를 위해 이 엄청난 사건을 묵인, 은폐했던 것이다. 존경과 숭배의 대상이었던
아버지로부터 철저하게 배신당한 그녀는, 그때부터 아버지의 명예와 권위 모든 것을
파멸시키는 방법으로 섹스를 택하고, 부대 내의 거의 모든 남자들을 상대로 끝없이
타락해간다. 그녀는 이미 정신적으로 자살한 것이나 마찬가지. 그렇다면 과연
누가 그녀를 육체의 죽음으로까지 몰고 갔을까? 희대의 살인 미스테리는
마지막 반전을 준비하며, 마침내 전율 속에 그 정체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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