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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는 세상사

수학여행비 최대 65배 차이, 빈익빈 부익부 인증 조기교육

수학여행비 최대 65배 차이, 빈익빈 부익부 인증 조기교육


교육계도 예외없이 수학여행비 최대 65배 차이로 빈익빈 부익부를

일찌감치 조기교육 시키고 있는 듯한 현실이 밝혀졌다. 바로 대구경북 지역의

초.중.고 수학여행비가 최대 65배까지 차이난다는 것이다.

 

 

 

 

최근에 초등생들도 수학여행 간다는 소리에 어이없는 웃음이 나왔었다.

그런데 이 정도 실태인줄은 몰랐었다. 예전엔 중학교 3학년생이나 되어야 가는

것이 수학여행인줄 알았고 그것도 기껏해야 국사교과서에나 나오는 신라시대 유적

불국사,첨성대,해인사 등등 유명고적지를 위주로 돌아보는게 전부였다.

지금 생각 해보면 왜 하필 '신라'위주였을까 궁금한데 아마도 당시는 지역적으로

고대 신라지역 출신들이 득세한 군사정권시절이었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번에 조사된 고대 신라지역, 대구·경북지역의 초·중·고등학교들의

수학여행비가 최대 65배나 차이가 난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경북 군위군에

있는 부계초등학교는 지난해 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와

학생당 131만3000원을 부담했고, 반면에 강화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경북 문경시

산북초교의 경우 학생 1인당 2만 원을 부담해 두 학교 간 격차는 65배에 달했다는

것이다. 그 안에서도 부자동네와 가난한 동네가 있었겠지만 수학여행을

해외로 다녀왔다는 자체가 나에겐 엽기적인 소리로 들린다.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구에선 중국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수성구에 있는 정화여고는 1인당 79만5000원이 들었고, 경북 문경·영주 일대를

수학여행지로 택한 경북대사대부설고는 1인당 5만2000원이 들어 15배 가량의 경비

차이를 보였다. 대구·경북 지역 모두 수학여행 경비가 상대적으로 높은 곳은 주로

사립학교인 것으로 드러났다. 목적지에 따라 학교 내에서도 수학여행 경비를 차등화

하는 현상도 있었다. 김천의 한 고등학교는 지난해 2학년 수학여행에서 A팀은 1인당

83만1000원이 드는 중국을, B팀은 1인당 118만1000원이 드는 싱가포르를

각각 다녀왔다. 두 팀의 경비 차액은 35만원이다

 

 

 

 

예전에 88서울올림픽을 두고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네'하는

자조스러운 말들이 있기는 했었다.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이 과연 일본애들이나

대만애들이 그랬던 것처럼 10대시절부터 해외로 수학여행을 가고 할 정도로

한가한 나라인지 모를 일이다. 이면에는 분명히 여행사가 끼었을 것이고

돈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교육계를 노다지 같은 시장으로만 보기에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수학여행비가 최대 65배 차이까지 나는건 그렇다쳐도, 교육적으로

견문을 넓히는 것은 좋지만 무분별하게까지 해외여행을 갈 필요가 있을지 싶다.

90년대 여행자유화 바람이 불면서 본격적으로 '외화낭비'라는 말도 생겼고

복잡한 이유가 있어서 이기는 하지만 IMF같은 위환위기를 겪은지도 얼마 안되며

여전히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국가라는 자각이 필요해 보인다.

 

 

 

 

정서적으로 도어린아이들에게 빈익빈부익부의 위화감을 일찌감치

가르치는게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수학여행비 최대

65배 차이가 뭐가 대수냐 싶겠지만, 교단에서 벌어지는 풍경들을 가만 들여다보면

소수의 가진부모와 교육계에서 돈을 훑어내고자하는 업자들의 농간으로 나머지

대다수가 좋든싫든 반 강압적으로 그런 분위기에 편승해야 할 수 밖에 없는

꼬라지들을 자주 목격한다. 왜 이렇게 부정적인 소식들만 들리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