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자들, 역시 정우성! 세련된 스타일리쉬 스릴러 영화
주말을 이용해 '감시자들'과 '더 테러 라이브'를 보았다. 나름대로 두 편 다 썩 괜찮은
한국영화였다고 추켜세워주고 싶다. 두 편 모두 극장에 가서 관람할 시간을 놓치다보니 한 발 늦게
이제서 감상하게 된 것인데, 좀 더 흥미진진한 볼거리와 좋은 구성을 가진 작품은 '감시자들' 쪽에 점수를
더 주고 싶어진다. 나중에 '더 테러 라이브'는 따로 이야기하겠지만, 이제 한국영화도 과거의
단조로운 구성이나 투박한 연출력으로부터 많이도 발전해 왔다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감시자들에는 노련한 중견배우 설경구를 비롯해 젊은세대 유망주 한효주까지 나오지만,
역시도 정우성이야말로 가장 오랫동안 영화계에 몸 담아 온 베테랑 답게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하기사 '정우성'이라는 배우 자체만 놓고 보아도, 꼭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배우가
아니라 해도, 그의 등장만으로도 제법 폼 나는 스타일리쉬한 그림이 그려지게 되어있다.
하지만, 과거 처럼 그냥 있는 폼 없는 폼만 잡아가며 그림을 그려내는게 아니라
영화 '감시자들'의 영문 제목이 'Cold Eyes'인 것처럼 감시반 팀원들을 매번 철저히 따돌릴 정도로
무섭도록 차가운 이성을 앞세워 일을 처리해 나가는 완벽한 '기획자'로서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같은 역활이라 해도 정우성만이 보여줄 수 있는 그런 특별한 모습들은
이번 영화 '감시자들'에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 영화 '감시자들' 메인 예고편.
같은 남자로서 좀 질투날 정도로 어쩜 그렇게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그림이 잘 나오는지
모르겠다. 아시아를 통털어 이마만큼 자세 잘 나오는 배우도 그리 흔치 않다고 보여진다. 그래서
배우 정우성을 개인적으로 최고의 스타로 주저없이 손 꼽는 이유가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하면
좀 유치스러울라나? 어쨌든 너무 부담스럽게 폼만 잡고마는 배우들과 달리 그에겐 특별한
그 무엇이 있었고, 영화 '감시자들'에서는 그간 그가 보여준 여러 단편적인 조각들이
더욱 세련되게 완성되어지지 않았던가 생각해 보게 된다.
헐리우드 영화들 중에 2000년대 '오션스 일레븐'이나 '이탈리안 잡'같은
비슷한 맥락의 '팀웍'을 자랑하는 영화들이 몇몇 있어왔지만, '감시자들'은 그런 영화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었다. 그만큼 한국영화도 어느새 세계 시장에서 얼마든지 경쟁력있는 영화들과
겨룰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해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된다. 물론 지금도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를 비롯해 한국영화는 계속해서 현재진행형으로 성장발전하고 있다.
자원도 하나 나지 않는 나라에서 역시도 영화와 같은 문화콘텐츠 사업은 이래서 계속
육성해 나가야 할 듯 하다. 영화 '감시자들'을 보면서 한국영화 사랑과 더불어 앞으로도 이처럼
괜찮은 수작들이 계속 끊임없이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그리고 배우 정우성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만큼 좀 더 중후해지고 깊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들에 대해 고마울 따름이다.
아직 영화 '감시자들'을 못 본 분들이 계시다면, 감상해 볼만 하다. 런닝타임이 약간 길지만
세련된 영상과 배우들의 좋은 연기, 감각적인 연출 등이 어우러져 잘 만들어졌다.
감시자들
Cold Eyes, 2013
한국
상영시간:119분
2013.07.03 개봉
감독: 조의석, 김병서
출연
설경구(황반장), 정우성(제임스), 한효주(하윤주), 진경(이실장),
준호(다람쥐), 손민석(원숭이), 김병옥(정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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