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주제곡은
쿨라 쉐이커(Kula Shaker)의 허쉬(HUSH)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는 공포영화이다. 좀 더 전문용어로 말하자면
슬래셔 무비(Slasher Movie)에 해당한다. 1997년 IMF로 나라와 사회 전체가 아수라장이 되었던
그 이듬해 초여름에 개봉했던 이 영화는 당시 광고회사 동료들과 클라이언트 측으로부터 시사회
초대장이 여러장 나오는 바람에 강남의 시티극장에서 보았던 90년대 영화로 기억한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영화보다도 주제곡으로 더 유명했던 쿨라 쉐이커
(Kula Shaker)의 "허쉬(Hush)"가 강하게 여운을 남기는 영화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극장안에 신나게 울려퍼지던 그 때의 기억이 어느덧 15년전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는 제목 자체가 독특하다고 하기엔
좀 불필요하게 긴 감이 없잖아 있다. 이 영화의 예고편만 보아도 이제는 故人이 되어버린
돈 라폰테인(Don LaFontaine)의 목소리가 긴장감 있게 잘 깔려있다. 얼마전에 돈 라포테인에 대한
포스팅을 하기도 했지만, 정말 90년대 영화는 예고편에 온통 그의 목소리로 가득차 있었고,
또 그의 목소리가 들어간 대부분의 영화들은 흥행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였는지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는 그 이듬해 후속편이 나오기도 했다. 제목하여
'나는 아직도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였다.ㅠ.ㅠ
속편이 나왔을 때 다들 웃다가 자빠지는 줄 알았다. ㅋㅋㅋ
▲ 관련 포스팅: 돈 라폰테인(Don LaFontaine), 헐리우드 영화 예고편의 바로 그 목소리 주인공
하지만 이후로도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처럼 개성 강한(?)
제목의 영화는 좀체 본적이 없는 듯 하다. 유일무이한 영화로 확실한 존재감을 주지
않았나 싶기도 한데, 어쨌든 이 슬려셔무비 쟝르에 해당하는 이 공포영화는 손에 땀을 쥐게끔
잔뜩 긴장이 연이어 이어지면서도 쿨라 쉐이커의 '허쉬'란 노래 때문인지 극장문을
나설 때는 나름대로 짜릿한 오락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멤돌았던 기억도 떠오른다.
그만큼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의 주제곡으로 쿨라 쉐이커의 '허쉬'란
노래는 딱 안성맞춤으로 잘 삽입되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는데, 여전히 이 음악만
들어도 영화가 가지고 있던 긴장과 스릴이 떠오르니 말이다.
▲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주제곡 쿨라 쉐이커(Kula Shaker)의 허쉬(HUSH)
"원,투,쓰리, 포!!"하면서 신나는 리듬이 이어지는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없지 않을까?
적어도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영화는 못 보았어도 당시 이 노래는 라디오를
통해 정말 지긋지긋하게도 울려퍼졌었기 때문이다. 이 노래는 원래 딥 퍼플(Deep Purple)의 커버곡으로
아는데, 쿨라 쉐이커(Kula Shaker)가 그들만의 색깔로 다시 불러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주제곡에
채택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들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렸던 것으로 알고있다.
▲ 쿨라 쉐이커(Kula Shaker)가 부른 허쉬(Hush)뮤직비디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I Know What You Did Last Summer)는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그냥 공포영화가 아니라 좀 더 쟝르에 대해 세분화를 한다면, 슬래셔 무비
(Slasher Movie)영역 안에 들어간다. 즉, 슬래셔 무비란 끔찍한 살인마가 등장하는 공포 영화의 하위
장르로 이른바 '난도질 영화'라고도 한다. 물론, 이런류의 영화라면 아주 질색인 분들도 많을 줄로
아는데, 한두 번 계속해서 보다보면 어느정도 적응(?)이 된다. ^^;; 개인적으로 이런류의 영화를 광적으로
즐기는 매니아 수준은 아니지만, 이따금 따분하다 싶을 때 한번씩 봐주다 보면 "살아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고나 할까? 아뭏든 슬래셔 무비들 중에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만큼
주제곡이 강렬하고 신나게 대중들에게 각인된 영화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슬래셔 무비'에서 슬래셔(slasher) 라는 용어는 칼로 난자하는 것을 의미하는 슬래시
(slash)에서 유래한 만큼, 영화는 피가 튀는 잔인한 장면이 자주 등장하게 된다. 그래서 보통의
공포 영화와 달리 '슬래셔' 무비는 그 자체만으로도 오금을 저리게 하기 때문에 이따금 이런 단발적인
기교에만 치우친 나머지 스토리가 빈약한 영화들도 많다는 점을 참고했으면 한다. 그리고 이런 류의
영화들은 가면 갈수록 그 잔인함의 정도가 계속 UP되다보니 곧잘 보던 사람들의 심장도 갈수록 커지는
감이 없잖아 있다. 아마 슬래셔무비를 무턱대고 처음 보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혼절할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이다. 1978년 존 카펜터(John Carpenter) 감독의 '할로윈'(Halloween, 1978) 이후부터
슬래셔무비라는 하위 쟝르가 본격 가동되기는 했는데 숀 커닝햄(Sean Cunning-ham)
감독의 '13일의 금요일'(Friday the 13th)등이 대표적이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영화 역시도 그런 맥락에서 1980년대
'나이트메어' 시리즈에 이어 1996년 '스크림'시리즈 등과 같이 90년대 영화에 있어서 최소한
슬래셔무비 쟝르에서 분명한 족적을 남겼다는데 의의를 둘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당시 엄청난 히트를
쳤던 '스크림'에 비할바는 못돼지만, 그래도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있다'는 그런
슬래셔 붐과 함께 90년대에 주제곡 쿨라 쉐이커의 '허쉬'와 함께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고 본다. 어느덧 15년 세월이 흘러버린 지금도 당시 판초우의를
뒤짚어 쓴 푸줏간 남자의 갈고리가 선명하게 머릿 속에 각이되어 있다. 쿠라 쉐이커의 '허쉬'는
그런 기억을 더 강렬하게 심어주는데 성공했다.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I Know What You Did Last Summer, 1997
미국
상영시간:100분
개봉:1998년6월6일
감독:짐 길레스피(Jim Gillespie)
출연
제니퍼 러브 휴이트(Jennifer Love Hewitt-줄리 제임스),
사라 미셀 겔러(Sarah Michelle Gellar-헬렌 쉬버스),
라이언필립(Ryan Phillippe-베리 윌리엄 콕스),
프레디 프린즈 주니어(Freddie Prinze Jr.-레이 브론슨),
자니 갈렉키(Johnny Galecki-맥스 누릭),
브리짓 윌슨(Bridgette Wilson-엘사 쉬버스),
앤 헤이시(Anne Heche-멜리사 미시 이건),
뮤즈왓슨(Muse Watson-벤자민 윌리스)
▲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예고편 그리고 배경에 흐르는 주제곡
'영혼을때리는영화 > 공포 스릴러 미스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 미국 한파로 떠오른 롤랜드 에머리히(Roland Emmerich)감독의 재난영화 (0) | 2014.01.08 |
---|---|
블랙 데스(Black Death), 마녀 전문배우 캐리스 밴 허슨(Carice van Houten) 왕좌의 게임에도 나오네 (0) | 2013.11.13 |
크레이지(The Crazies)와 한국영화 '감기'의 공통점은 살처분!! (0) | 2013.08.13 |
'할로우 맨', 투명인간의 불행한 최후를 그린 캐빈 베이컨 주연의 영화 (0) | 2013.08.04 |
포스카인드(The Fourth Kind), 실화라고 믿겨질 만한 페이크다큐 영화 (1) | 2013.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