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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쿡드라마(미드)

미드 자막 제작자 고소, 美 방송사 저작권 침해라 주장!

미드 자막 제작자 고소, 美 방송사 저작권 침해라 주장!

 

 

미드자막 제작자들이 미국 방송사로부터 고소 당했다라는 소식을

엇그제 들었다. 처음 이 소식을 접하고는 '더 이상 미드를 못보는건가?'하는 생각과

더불어 겁이 덜컥 났는데 자세한 내막을 살펴보니 이야기는 조금 달랐다.

미국 방송사들은 자신들이 제작한 영상물의 자막을 유포한 혐의로 국내 누리꾼들을

고소한 것인데 결국은 저작권 침해에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즉, 미드 자막을 제작하는 사람들은 애초에 순수한(?) 의도로 자막제작에

참여한 경우가 많았다. 물론 그렇다해도 이 또한 저작권침해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으나

그래도 초기 그들은 무료로 드라마 자막제작을 만들었는데 이를 통해 DVD 판매는 물론

방송사들만 이득을 보는데 대해 뭔가 불공평하다는 생각들을 하게 됐던 모양이다. 이러한

초기의 무보수 번역작업들이 일부 미드팬들과 번역에 흥미와 열의를 가지고

참여하던 사람들이 어느세 늘어나면서 결국 문제가 터진듯 하다.

 

 

 

 

 

 

 

 

 

 

 

미드는 일요일 오후 미국에서 방영되면 몇 시간 후 중국 웹사이트에

받아쓰기한 대본이 올라오고(역시 중국!), 이튿날 오전 국내 누리꾼들이 한글자막을

입히는 식으로 유통된다고 한다. 보통 미드 자막제작자들은 45분 길이의 미드자막을 만드는 데

이삼일이 걸리기도 하고 하루를 꼬박 자막제작에 투자할 때가 많았다고 한다.

게다가 무보수였는데 그래도 열정과 공을 들이는 것은 저작권 침해를 몰라서도 아니고

그저 그들에게는 일종의 창작이자 놀이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에 어느 미드자막 제작자의

의견을 빌리자면, "좋은 것은 같이 봐야한다"는 심리가 작용했다고 한다.

 

 

 

 

 

 

 

 

 

 

 

 

미드팬들은 미드자막 제작자들이 직접 작업한 번역이 케이블 TV의

정식 자막보다 훨씬 재미있어하는 경우도 많다. 위트가 넘치거나 익살넘치는 의역 등

이따금 수준높은 번역을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모두가 다 그런것은 아니다.

언젠가 포스팅을 하면서 일부 자막제작자들을 죽이고 싶은 충동이 든다고도 한적 있는데,

정말 돈에 환장을 해서 엉터리로 자막제작하는 쓰레기들도 사실은 널렸다.

영어는 좀 할지 몰라도 한글도 제대로 깨우치지 못한 쓰레기들이

솔직히 지금도 도처에 널려있기 때문이다.

 

 

▶ 관련 포스팅: 영화 자막 번역하는 알바들의 만행, 죽이고 싶은 충동!!

 

 

 

 

 

 

 

 

 

 

 

 

어쨌든, CNN뉴스도 실시간으로 보는 시대에 미드만 몇날몇일 심지어

몇달을 기다려서 보아야 한다는 방송국의 횡포(?)도 이런 미드 자막제작 열풍을

불러온듯 하다. 물론 그들이 저작권침해를 몰라서도 아니다.

유료앱 등을 통해 합법적으로 올라온 것들은 업로드 속도도 느릴 뿐 아니라

번역 자체에 뭔가 느낌이 많이 부족해 보일 때가 많다.

 

 

 

 

 

 

 

 

 

 

 

이번에 터진 미드자막 제작자들 고소 사건에 대해 어떤 문화평론가는시장경제

안과 밖의 논리가 충돌한 전형적 사례라고 분석했다. 또 S대 모 교수는 해외드라마 번역을

불법 제작으로 보기보다는 인터넷 역사와 함께하는 오래된 팬 커뮤니티 문화의 일종으로 봐야 한다며

기업들의 의도는 콘텐츠의 온라인 유통과 관련해 잠재적 위협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으름장으로

보이지만, 건전한 팬 문화와 공유 문화까지 위축하는 효과를 지닐 수 있다고 말했다.

지당하신 말씀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국내 드라마들은 시청률 경쟁으로 워낙 막장 드라마들을

마구 양산해내다보니 이런 것들도 한몫한거 아닌가 싶다. 물론 전부 그런건 아니지만,

미드와 비교할 때 작품 수준이 완전 비교불가이니까 말이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