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혼을때리는영화/최신영화 감상후기

시베리아 에듀케이션, 자기정체성을 가르치는 대부 존 말코비치(John Malkovich)

시베리아 에듀케이션, 자기정체성을 가르치는 대부

존 말코비치(John Malkovich)

 

 

 

존 말코비치가 주연으로 나오는 '시베리아 에듀케이션'이라는 이탈리아 영화를

최근에 보았는데, 이탈리아 영화를 보게 된 것도 참 오랜만이지만 무엇보다 90년대 스크린을

나름 장악한 바 있는 존 말코비치를 다시금 만나보게 된 것도 정말 오랜만이었다.

 

 

 

 

 

 

 

 

 

우선 '시베리안 에듀케이션' 영화는 우리가 워낙 헐리우드 영화에 길들여져 있어서인지

어지간한  색안경을 끼고 보아서는 누구나 '재미있다'라고 함부로(?) 말하기는 어려운 영화가

아닐까 한다. 최소한 나처럼 잡식성으로 이런영화 저런영화 조금이라도 '느낌'이라는게 있다면 가리지

않고 본다거나 아니면 예전부터 존 말코비치 광팬이었다라고 하기 전에는 요즘의 영화들 처럼

흥미진진하게 볼 그런영화는 아니다. 혹시라도 나는 그래도 볼란다 하시는 분 계시다면 그 나름대로

그 의견에 경의를 표한다. 물론, 그렇다고 이 영화가 재미없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헐리우드 영화의 단물에 젖어있는 분이라면 기대하지 말라는 것이다.

 

 

 

 

 

 

 

 

 

 

영화는 동구권이 무너지던 시기 그러니까 구 소비에트연방이 무너지던 시기를

즈음한 그 무렵의 소수민족인 시베리안들만의 삶과 철학을 다루고 있다. 영화 제목에서 처럼

그들의 대부나 다름없는 노인 '쿠자'를 연기하는 존 말코비치는 영화내내 특유의 카리스마 작렬하는

그렁그렁하면서도 숨 넘어갈 듯한 목소리로 아빠 없는 어린 손주 '콜리마'에게 일찌감치

세상을 가르친다. 그게 시베리안만의 독특한 교육방법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린아이가 듣고 자라기에는 다소 무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 냉혹한 현실상황에 대한

처세술이나 다름없는 존 말코비치식 교육방식, 그게 바로 '시베리안 에듀케이션'인 것이다.

 

 

 

 

 

 

▲ '시베리안 에듀케이션'(2013), 예고편에 나오는 존 말코비치의 목소리는 분명 존재감 있다.

 

 

 

 

'시베리안 에듀케이션'은 시종일관 시간의 경계구분 없이 과거와 현재를 자유롭게

오가며 각각의 캐릭터들과의 상관관계, 성격묘사, 주변을 둘러싼 현실상황 등을 지루하지 않게

나름 아기자기(?)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누군가에겐 이 마져도 매우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는 영화 자체가 잘못되어서라기 보다는 그만큼 요즘의 영화들이 너무나

빨라졌고 화려한 CG와 더불어 기교 위주로 흘러가는데 익숙해져 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영화는 느리기는 해도 전하는 메세지는 분명하며 사색적 요소를 동반하게 되는데

이 모든 것들은 결국 존 말코비치만의 강렬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색깔이 주축이 되어

흘러가고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해 보게 된다.

 

 

 

 

 

 

 

 

 

 

 

 

다른 한편으론 영화 '시베리안 에듀케이션'을 두고 누군가는 90년대에 만들어진

영화 혹은 80년대 후반에 만들어진 영화라해도 정말 깜빡 속겠다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이 영화가 그려내는 형식이나 속도, 스타일은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예전에 보았던

일부 유럽국가 또는 제3세계 국가에서 만든 영화와도 같은 분위기가 물씬 넘친다.

그래도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는 나름대로 강한 여운이 남지 않았나 싶다.

 

 

 

 

 

 

 

 

 

 

영화 '시베리안 에듀케이션'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유년시절, 시베리아의

범죄조직 안에서 함께 교육을 받으며 자란 절친한 친구 콜리마와 가가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구 소련이 무너지고 서구의 자본주의 문화(퇴폐향락문화 포함)가 밀려들면서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 콜리마와 가가린은 조직의 엄격한 규칙 때문에

갈등을 일으키고, 배신과 복수라는 비극적 운명 속에 내동댕이 쳐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다른 표현을 빌어 이 영화를 말하자면 '원스어폰 인 시베리아(?)' 쯤 된다고 해야할까?

물론 그러기에는 스케일이 너무나 작기는 하지만, 걸출한 배우 존 말코비치 덕에

영화는 확실히 끝까지 존재감을 놓치지 않는 가운데 진행된다.

 

 

 

 

 

 

▲ 존 말코비치 주연의 '시베리안 에듀케이션' 中 한장면

 

 

 

시간 되시는 분들은 이 무더운 여름, 하얀 눈이 뒤덮인 설경을 배경으로

시베리안 에듀케이션을 만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영화는 화려하게 거칠거나

파워풀하거나 그런 것도 없지만 지극히 영화스러운 잔잔함으로 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물론 존 말코비치라는 배우의 명성은 영화 내내 묵직하게 한켠에 자리를 잡고 있다.

 

 

 

 

 

 

 

시베리안 에듀케이션
Educazione siberiana, Siberian Education, 2013

이탈리아
상영시간:103분
개봉: 2014년6월4일봉

감독:가브리엘 살바토레(Gabriele Salvatores)

 

출연


존 말코비치(John Malkovich-대부 쿠자), 아르나스 페다리비치우스(콜리마),
빌리우스 투마라비치우스(가가린), 엘리너 톰린슨(세냐), 피터 스토메어(잉크)

 

 

 

 

 

 

 

 

 

 

 

 

 

 

 

존 말코비치
(John Malkovich, John Gavin Malkovich)
영화배우

출생:1953년 12월 9일(미국)
신체:183cm
데뷔:1984년 영화 '마음의 고향'
수상:2011년 제33회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공로상
2011년 제29회 뮌헨국제영화제 영화메리트상
경력:2010.12 제10회 마라케쉬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

 

 

 

 

 

 

 

말코비치는 일리노이 주 크리스토퍼(Christopher)에서, 크로아티아계 아버지와
스코틀랜드 및 독일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일리노이 주 벤턴(Benton)의 남부 메인 가의

큰 집에서 자랐다. 그의 아버지 대니얼 말코비치(Daniel Malkovich)는 주(州) 자연보호 감독이자

자연보호 잡지인 아웃도어 일리노이(Outdoor Illinois)의 발행자였다. 그의 어머니 조 앤(Joe Anne)은

아웃도어 일리노이와 벤턴 이브닝(Benton Evening) 뉴스(벤턴 시의 지역 신문)를 소유하였다.

그의 아버지 일 덕분에 말코비치 가족은 일리노이 주에서 환경운동 가족 중 하나로 널리 알려졌다.

말코비치는 고등학교 시절 운동선수였다. 그는 동부 일리노이 대학에서 생태학 전공으로

한 학기를 듣다가 곧 그만두고, 일리노이 주립 대학으로 가서 연극을 전공하였다.

 

 

 

 

 

 

 

 

 

 


그렇게 연극을 시작하게 된 존 말코비치의 명성은 역시도 연극 무대에서 구축되었다.
그는 1976년에 대학을 그만두고 시카고의 스테펜울프 극단에서 활동하다가 그 후 뉴욕과

브로드웨이로 옮겼다. 그가 텔레비전과 영화에서 맡은 초기 주요 배역들은 주로 연극을 원작으로

한 것이었는데, '세일즈맨의 죽음(1985)'에서는 비프 로먼을(더스틴 호프만이 윌리 역),

'글래스 미네저리(1987)'에서는 탐 윙필드를 그리고 '위험한 관계(1988)'에서는 발몽 자작을 연기했다.

'마음의 고향(1984)'에서 실명한 하숙인 역할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그는

'사이보그 율리시즈(1987)'에서 억압된 과학자와 백지 상태인 로봇의 일인이역을 했고
'태양의 제국(1987)'에서는 말뚝상사 빌코 같은 유형의 하사관 역을, '마지막 사랑(1990)'에서는
포트 모어스비를, 텔레비전 영화 '암흑의 핵심(1994)'에서는 커츠 역등 주로

연기하기 까다로운 역할을 선택했다.

 

 

 

 

 

 

 

 

 

말코비치의 초기 작품들에는 어느 정도 사색적인 초연한 분위기가 드리워져 있었지만,
'사선에서(1993)'의 사이코 같은 변장의 귀재이자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숙적 역할로 영화 연기만의
독특한 재미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그 후로 스크린상의 연기를 더욱 즐길 줄 알게 되었다.

그 역할은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두 번째로 올려놓으며 말코비치가 더욱 재미있는 연기를 많이

보여 줄 문을 열어 주었다. 예컨대 '메리 라일리(1996)'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여인의 초상(1996)'의

파렴치한 길버트 오스먼드, '콘 에어(1997)'의 사이러스 '더 바이러스' 그리섬 그리고

'아이언 마스크(1998)'의 거들먹거리는 아토스 역에서 그렇듯이 말이다. 그는 또 스파이크 존스

감독의 엉뚱하고도 혁신적인 영화 '존 말코비치 되기(1999)'에서 자기 자신을 연기했으며,

'RKO 281(1999)', '뱀파이어의 그림자(2000)', '리플리의 게임(2002)' 등에 출연했다.

 

 

"나는 인간성이 결여된 캐릭터에 끌린다. 그런 사람들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들을 잘 연기할 수 있다." - 존 말코비치(John Malkovich)

 

 

 

 

 

 

 

대표작품

 


Red 2 (2013)
Warm Bodies (2013)
Transformers: Dark Of The Moon (2011)
Jonah Hex (2010)
Burn After Reading (2008)
Changeling (2008)
Art School Confidential(2006)
The Dancer Upstairs(2002)
Ripley's Game(2002)
Shadow of the Vampire(2000)
Being John Malkovich(1999)
The Man in the Iron Mask(1998)
Con Air(1997)
The Portrait of a Lady(1996)
Mary Reilly(1996)
In the Line of Fire(1993)
Of Mice and Men(1992)
The Sheltering Sky(1990)
Dangerous Liaisons(1988)
Empire of the Sun(1987)
The Killing Fields(1984)
Places in the Heart(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