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조비(Bon Jovi), 80년대 팝뮤직을 시작하며...
오늘부터 80년대 팝의 르네상스 컨텐츠를 추가하며 '본조비'를 그 첫번째 게스트로
초대하려 한다. 물론 80년대 팝을 떠올리면 무수히 많은 아티스트들이 쏟아져나오기 때문에
도대체 누구부터 언급해야할지 모를 지경이다. 하지만 본조비의 가슴을 후련하게 만드는
그 박력있는 사운드와 그들의 헝클어진 머리칼 처럼 자유분방함을 먼저 되새겨보고 싶었기에
그 이야기를 하려 한다. 미리 밝히지만, 필자는 팝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다. 다만, 소시적의
감성과 여전히 그 때를 떠올리면 되살아나는 그 느낌들을 보다 더 세세하게 전달하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사람일 뿐이라는 점 먼저 양지해주시기 바란다.
본조비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80년대 팝을 회상해 보면 역시도 그 시대를 살면서
가장 감수성 예민할 때 접해서인지 그 때만큼 팝의 전성기는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보다 창의적이며 거침없었고 자유분방하며 표현의 다양성과 개성강한 아티스트들이 마구마구
봇물처럼 쏟아지던 그런 시대였다고 회상된다. 때문에 본조비를 처음 알게되었던 열댓살
무렵의 그 기억들이 5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서도 여전히 생생하다.
본 조비(Bon Jovi)
그룹에서 보컬을 맡고 있는 존 본 조비(Jon Bon Jovi)의 이름을 그룹 명칭으로 사용하는
이 밴드는 존과 함께 데이빗 러쉬봄(David Rushbaum), 알렉 존 서치(Alec John Such),
티코 토레스(Tico Torres, drum), 리치 샘보라(Richie Sambora)로 구성된 5인조 그룹이다.
82년 결성된 본 조비는 뉴욕의 라디오 방송국인 WAPT에서 주최한 아마추어 록 콘테스트에서
'Runaway'로 대상을 받으면서 유명해졌다. 이후 83년 폴리그램 산하 머큐리(Mercury)레이블과
계약을 체결하고 84년 첫 앨범을 발매한다. 이 앨범의 수록된 'She Don't Know Me',
'Runaway'가 히트하면서 앨범은 골드를 기록하게 된다.
이후 2집 역시 'Only Lonely', 'In & Out of Love'를 히트시키면서 골드를 기록해 데뷔
2년만에 스타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86년 본 조비는 3집앨범 [Slippery When Wet]을 출반,
'You Give Love a Bad Name'이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하였고 앨범은 발매 4주만에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해 11주간 머물렀다. 그리고 두 번째 싱글'Living on a Prayer' 또한
4주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3집은 87년 최고의 베스트 셀러에 선정되었으며, 88년에
내놓은 4집앨범은 발매 2주만에 앨범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후 본 조비 멤버들은 각자 솔로 활동을 하는 등 일시적인 휴지기를 가지다가
92년 5집앨범, 베스트앨범 등을 발표하였고 2002년 새 앨범을 내 놓은 등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 Bon Jovi - You Give Love A Bad Name. 불후의 명곡이다.
요즘은 아이돌 가수들 천지라 그야말로 '애기들의 행진' 또는 '순정만화' 코스프레
같기만 한데, 저 당시엔 정말 모두가 사자갈기 머리에 야성미와 자유주의가 넘쳤다.
물론 파워풀했고 젊음을 발산하는 에너자이저의 특권을 원없이 뿜어주었다.
소시적 그 누구 못지않게 POP을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이유중에 하나는 미군부대를
가까이 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부하건데 일찍이 간접적인 미국문화 체험을 한 셈이다.)
대략 어디쯤일지 짐작하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아마 그런 문화를 접해본 분들은 알것이다.
지금 이태원을 가도 그렇지만 그 시절 금요일 저녁만 되면 시내에서 펼쳐지는 풍경은 LA가 따로
없었고 이태원이 따로 없었다. 한국인보다 미국인이 더 많을 지경이었고
그들이 노는 문화는 대게 '클럽'위주였고 길거리에 쏟아져 나오는 음악들 또한 그들이
좋아할만한 것들 위주이다 보니 당연히 이선희나 조용필보다는 팝이 더 친숙했다.
요즘같아선 부모들이 애들 교육문제로 얼씬도 못하게 했겠지만 그 땐 그런거 없었다.
지금도 그 곳을 가보면 당시 헐리우드 키드처럼 팝음악을 탐닉하던 10대 소년이 자주
드나들던 레코드점이 여전히 남아있다. 최근까지도 가게를 운영하던 영감님도 세월의 변화와
노쇄함을 견디지 못한걸까. 얼마전에 지나치면서 보니 가게엔 옛날식 셔터가 내려와
먼지가 수북했다. 그 옛날 이야기가 어느덧 30년 전 이야기라니...ㅠ.ㅠ
몇년 전 그곳을 지나치며 궁금해 일부러 들러 영감님께 CD한 장을 사면서 주위를
둘러보았었던 적이 있다. "요즘은 어떠세요?"라는 질문이 무색할 정도로 세월의 흐름
앞에 영감님도 어찌할 수가 없었나 보다. 당시엔 그 영감님도 김광한 못지않게
멋있다라고 생각했었는데....세월이란...
당시엔 번들번들 광이 날 정도로 성황을 이루던 엄청난 레코드점이었고
찾고자하는 거의 모든 앨범은 다 있었으며 문밖엔 언제나 신나는 팝이 들렸었다.
바로 본조비의 이 노래 처럼 말이다.
▲ Bon Jovi - Livin' On A Prayer
그러나 본조비도 나와 마찬가지로 늙어가고 있다. 한창 때의 본조비는 정말 영화배우
해도 아깝지않을 준수한 외모와 사자갈기 머리 그리고 익살 넘치고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그랬던 그도 이젠 점잖은 아즈씨 대열에 어느덧
합류하게 된 듯 하다. 인생이란 이처럼 무상한거 아닌가 싶다.
요즘의 대중가요(POP)라는 것이 다소 간지러울 지경은 아닌지, 온갖 화려한 기교와
안무 등으로 무장해 한껏 개성을 부리는 듯 하지만, 정작 진짜 개성은 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나만의 것'이 없어보인다.
이게 다 상업지상주의적 흐름에 의존한 까닭이 아닌가 한다. 트랜드에 맞춰
대중이 원하는 것만을 만들어 잘 팔리는 것만을 만들다 보니 쇠퇴하는 것이다.
때문에 차라리 그 옛날 80년대 팝이 여전히 화려하고 강력하고 진정한 아티스트로
인정해 줄 만한 친구들이 드글드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 메뉴판에서 그렇게 잊혀져가기엔 아까운 아티스트와 뮤지션들을
소개하기로 하겠다.
'80' 팝의 르네상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지스(Bee Gees)'의 '홀리데이(1967)' 오리지널 감상 (0) | 2013.06.11 |
---|---|
듀란듀란(duran duran), 80년대 "꺅!"소리나던 오빠들 (0) | 2013.06.03 |
보니엠(Boney M), 80년대 배경 한국영화 '써니'에서의 원곡 'Sunny' (0) | 2013.05.23 |
팔코(Falco)의 지니(Jeanny), 아마데우스를 꿈꾼 오스트리아 출신 팝아티스트 (0) | 2013.05.05 |
아하(A-HA), 뮤직비디오 'Take On Me'와 함께 혜성처럼 등장한 노르웨이 뮤지션 (0) | 2013.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