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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울리는음악

라디오헤드(Radiohead)의 크립(Creep) 그리고 베트남 영화 씨클로

라디오헤드(Radiohead)의 크립(Creep) 그리고 베트남 영화 씨클로

 

구지 꼭 영화 '씨클로'라는 베트남 영화를 안보았어도 라디오헤드의 크립을

모르는 청춘은 없을거라 생각된다. 적어도 라디오헤드의 'Creep'을 들었을 때의

가슴먹먹한 충격파를 느끼며 성장통을 겪어보았음직한 90년대 청춘을 보낸 분들이라면

영혼을 울리는 그 멜로디와 비수처럼 심장을 파고들어 감싸안던 가슴먹먹함을

반드시 기억하고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나는 처음 라디오헤드의 'Creep'을 20대 나이 어느날, 달리는 기차안에서 들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지하철이었다. 한강대교를 건널 무렵 꼽고 있던 이어폰을 통해

들려오던 멜로디와 저녁노을지며 해 기울던 그날의 지하철 안에서 비스듬히

문가에 기대선채 이 노래, 라디오헤드의 Creep을 그렇게 처음 마주했다.

양가휘가 출연한 베트남 영화 '씨클로'를 보기 전에 말이다.

 

 

 

 

그 장면들을 지금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건 아마도 이 음악처럼 내가 처했던

당시 상황이 비슷하게 느껴져서 였는지도 모르겠다. 철컹 거리며 레일을 미끌어져가던

열차안에서 들었던 그 음악은 그렇게 나의 영혼 속에 분명하게 각인되어 있다.

아마 누구라도 그러했을 거라 생각해 본다.

 

 

 

▲ 트란 안 홍 감독의 영화 씨클로(Cyclo,1995) 베트남과 프랑스 합작이다.

 

한번쯤은 어떤 이유에서건 누구나 겪는 성장통을 겪는 과정에서, 아니면 아무 이유없이

그렇다 한들 라디오헤드의 크립을 듣노라면 누구라도 센티한 감정과 울컥하는

감정의 기복을 발견할 것이라 생각해 본다.

 

난 당시 이유없이 자꾸 눈물이 났었다.

사내자식이 말이다. ㅠ.ㅠ

 

 

 

▲ Radiohead-Creep(라디오헤드) 영화 '씨클로'의 ost로 사용되었다.

 

 

 

 

 

 

 

 

 

 

 

 

 

아뭏든 그렇게 라디오헤드의 크립(Creep)을 처음 맞닥뜨린 이후 TV에서 CF를 보다가

좀 놀랐었다. 무슨 광고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라디오헤드의 이 노래가 CM으로

쓰였고 남녀 모델이 달리는 기차와 철교 그리고 강렬한 햇살과 음영의 대비 속에서

광고하는 그런 씬이 30초도 안되는 시간을 통해 보여지는걸 보면서 마치 내가 떠올리던

영감을 도둑맞은 기분이었다랄까? 나름 감성적인 연출을 보여준 그 화면은

내가 지하철을 타고 한강을 건널 때의 그런 장면과 오버랩 되었었다.

 

Creep Live (1994)

 

 

▲ Radiohead Creep live Reading 1994

 

 

라디오헤드

Radiohead

 

멤버: 톰 요크(리더, 보컬, 키보드, 기타), 조니 그린우드(전자키보드, 리드 기타),

에드 오브리엔(리듬 기타, 백업 보컬), 콜린 그린우드(베이스), 필 셀웨이(드럼)

데뷔:1993년 1집 앨범 'Pablo Honey'

수상:2009년 제51회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얼터너티브 뮤직 앨범상
2008년 MTV 아시아 어워드 혁신적인 아티스트상
2000년 제43회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얼터너티브 뮤직 앨범상

 

 

 

 

1993년 ‘크립(Creep)’이라는 노래로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라디오헤드는

록 음악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1990년대 이후 한 곡이 이토록 큰 반향을 일으킨 경우는

흔치 않았다. 갑작스러운 출세로 인해 반짝 스타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딛고 두 번째 앨범 '벤즈The Bends'가 뛰어난 음악성을 인정받음으로써

라디오헤드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록 밴드가 된다.

 

 

 


영국에서는 밴드들이 대학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와 디자인 파트너가 되어

그 관계를 오랫동안 유지한 경우가 종종 있다. 핑크 플로이드와 힙그노시스가 대표적이다.

'벤즈'부터 이들의 앨범 디자인을 맡은 스탠리 던우드와 라디오헤드의 관계도 그러하다.

'벤즈'의 커버는 시대가 바야흐로 디지털로 흐르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밴드의 리더인 톰 요크(Thom Yorke)는 원래 철로 만든 호흡 보조 장치(iron lung)를 커버에

싣고자 했다. ‘My Iron Lung’은 앨범의 8번째 트랙에 실린 노래다.

 

 

 

 

 

 

 

 

 

 

 

 

 

 

 

 

 

 

 


 씨클로

(Cyclo, 1995)

개봉일:1996 .04 .20
상영시간:120분
감독:트란 안 훙

출연:레 반 록(Le Van Loc), 양조위(Tony Leung Chiu Wai 梁朝偉),

트란 누 엔 케(Tran Nu Yen-Khe), 누 쿠인 뉴엔

 

 

 

 

1995년 프랑스와 베트남의 합작으로 제작되었다.

데뷔작인 '그린 파파야 향기 The Scent of Green Papaya'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세자르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베트남 출신

감독 트란 안 훙(Tran Anh Hung)의 두 번째 연출작이다.

그의 아내 트란 누 옌케(Tran Nu Yen-Khe), 양조위(梁朝偉), 르 반 록(Le Van Loc)이

주연을 맡았다. 제목 '시클로'는 자전거처럼 페달을 밟아 운행하는 베트남식

택시를 의미한다. 시클로를 운전하는 빈민층 소년의 눈을 통해

현대화에 가려진 베트남 사회의 어두운 면을 그리고 있다.  
 
1995년 제52회 베네치아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이다.

개봉 당시 자국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하여 베트남 정부로부터

상영금지를 당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