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청 파이트녀 동영상 보다 더 신기한건 주변 좀비들 풍경
광주시 동구 구시청 앞 도로변에서 싸움판을 벌이는 남녀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각종 포털사이트에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이른바 '구시청 파이트녀'라고
하는데 두 남녀 사이가 연인사이는 아닌가 모르겠다. 무슨 이유에서 왜 그리
험악하게 싸우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화면상으로 봐선 여자 쪽이 굉장히 거칠다.
그래서 구시청 파이트녀라고 누군가가 휴대폰으로 찍어서 온라인상에
올리고 빠른 속도로 삽시간에 퍼져나간 듯 하다.
싸움이야 누구나 할 수 있는거지만, 사람 많은 시장통 같은데서 싸우는
남녀도 이해가 안가지만, 더 이해할 수 없는건 이 싸움을 단 한사람도 말리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더 신기하다. 구시청 파이트녀 동영상을 보면 사람들이 주우욱
둘러서서 구시청 파이트녀라고 불리운 당사자가 남자의 머리채를 끌어잡거나
때리고 발로 차는 모습을 유유히 지켜보고들 있다. 마치 UFC 경기나 거리공연이라도
보는 것처럼 키득키득대며 5분여에 걸쳐 이 모습을 구경 한다. 휴대폰으로
이 장면을 촬영한 애는 가끔 가래침도 매우 더럽게 뱉고 있다.
▲ 구시청 파이트녀 동영상
구시청 파이트녀 동영상에는 두 남녀의 목소리도 간간히 들린다.
남자는 "치워라. 왜 이러냐"며 주먹으로 때리는 여성의 손을 뿌리쳤다. 하지만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여자는 계속해서 남자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이들이 타고 온
것으로 보이는 스쿠터가 자빠져 도로를 막고 있자 한 차가 경적을 울렸다.
그랬더니 이 여자는 경적을 울린 차에게 화가 났는지 이 차를 가로막고
운전자를 한참동안 노려보기도 한다. 이 모습을 보던 남성이 여성을 끌어내자
다시 육탄전이 벌어졌다. 그 와중에 남자는 차에 부딪히기도 한다.
구시청 파이트녀 동영상을 끝까지 다 보긴 했는데 씁쓸한 기분이 든다.
말리는 사람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동영상 후반에 가면 골목으로 들어가는
이 두 남녀를 따라 수많은 사람들이 하늘 위로 휴대폰을 치켜들고 우루루 따라간다.
마치 좀비떼를 보는 듯한 진풍경이다. 처음엔 이게 중국이길 바랬는데
대한민국이다. 무척 재미난지 다들 흥분해서 따라 달려간다.
이 무슨 광고 시나리오도 아니고, 영화의 한 장면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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