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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츄럴 본 킬러, 올리버스톤식 해법과 파격적인 로맨틱스토리

내츄럴 본 킬러, 올리버스톤식 해법과 파격적인 로맨틱스토리

 

 

내츄럴 본 킬러(Natural born Killers.1994)는 분명 올리버스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만든 영화이지만 원래는 펄프픽션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각본이었다. 올리버스톤 감독의

손으로 빚어진 '내츄럴 본 킬러'는 아무래도 정치적인 성격의 드라마와 사회비판적 요소를

선호하는 올리버스톤의 입 맛대로 재해석됨으로써 언론(미디어)를 완전히 까는 영화로

뒤바뀐 것인데, 1995년 국내에 개봉 직후 대학 내 연극영화과 뿐만 아니라 영화와 직간접

적으로 연관된 매니아와 팬들 사이에서는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작품이다.

 

 

내츄럴 본 킬러(Natural Born Killers. 1994)-올리버스톤

 

개봉: 1995 .04 .15

런닝타임: 118분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올리버 스톤

출연: 우디 해럴슨, 줄리엣 루이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토미 리 존스, 톰 시즈모어

 

나만의 평점: 8.24 ★★★☆

 

 

 

 

 

 

영화 '내츄럴 본 킬러'는 당시 기법적으로도 온갖 실험적 장치와 테크닉이 난무하다시피

했지만 요즘같아서는 그리 현란한 수준도 아니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당시 '내츄럴 본 킬러'는

거의 영화계에 파격을 넘어 혁명 수준으로 받아들여졌었다. 물론 정공법으로 접근하는

사람들로부터는 호된 비판과 냉담한 반응을 받기도 했지만, 오늘날 비주얼 중심의 매체와 아이콘이

넘쳐나는 분위기로 돌아보면 오히려 올리버스톤 감독이 '내츄럴 본 킬러'에서 한발 더

앞서나갔다라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그 때까지도 영화든 뭐든 새로운 시도, 파격적 형식을

 동원해 틀을 깨는 시도 등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는 문화적으로 보수적 관점이 우세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세월이 또 흘러 되돌아보니 사람의 적응력이란 참.

물론 당시엔 극장에서 대중들에게 히트치지기도 어려웠다. 소화하는 것 자체가 신기할 정도로

울렁증이 느껴질법도 했으니까 말이다. 나는 당시에 이걸 아마도 30번쯤 보지않았나 싶다.

하나의 영화를 이렇게까지 집착에 가까운 수준으로 본 적이 있었던가.

이 영화 내츄럴 본 킬러에 대해서 제대로 다 이야기하려 한다면 영화를 30번씩이나

본만큼 할 얘기가 너무도 많다. 하지만 최대한 담백하게 요약하기로 했다. -_-;;;

 

 

 

▲ OPENNING- 레오나르도 코헨의 'Wating for the Miracle'이 묵직하게 깔린다.

 

 

 

 

'내츄럴 본 킬러'는 불운한 환경에서 자라 살인마 커플이 된 '미키'와 '맬로리'의

로맨틱한 여정을 모티브로 잡고 있다. 실제로 아메리카 역사에 있어 이들처럼 엽기적인

연쇄살인마 커플들은 정말 존재했었다. 내츄럴 본 킬러는 여기에 착안한 것으로

올리버스톤 감독은 타란티노의 각본을 넘겨받아 그만이 할 수 있는 특유의 비판정신으로

낱낱이 해부하여 매스를 댔고, 역설기법으로 인간내면의 이중성과 폭력성을,

사회적 괴리감과 부조화에 대하여 영화기법상 그만의 미학으로 재가공하여 만들어낸

수작이 아닌가 한다. 테크닉 또한 실험성이 짙게 느껴질 정도로 해볼 수 있는건 다

해본 것이 아닌가하는데 칼라에서 흑백으로, 현재에서 과거로 또 초현실적 판타지와

애니메이션적 요소는 물론 음악선곡에 이르기까지 일반인들로서는 정말 이 영화를

보면서 감독의 의도를 이해하기는 커녕 숨가쁘게 독주하는 올리버스톤 감독을 따라잡기

힘들었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당시 화제작은 되었으나 흥행작으로는

기억되지는 못하지 않나 싶다. 물론 감독판으로 보면 국내에서 가위질로

난도질 당할 정도로 많이도 짤렸다. 그 땐 그랬다. +_+

 

 

 

 

 

 

 

 

그럼 간단하게 이 영화를 만든 올리버스톤 감독에 대해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는데 제임스 카메룬 감독이 '아바타'를 다들 보셔서 알겠지만 아메리카 헐리우드 감독들

중에는 자신의 작품에 인디언이나 인디언을 상징하는 소재나 주제 등을 담는 감독이

몇 있다. 그게 바로 제임스 카메룬과 올리버스톤이다. 이들은 어떨 때 보면 참 양심있는,

깨어있는 지식인이란 생각이 든다. 지금의 미국 땅이 원래 누가 주인이었던가.

바로 인디언들이다. 수천년을 이어왔을 그들 조상 대대로의 땅을 앵글로 섹슨족이

빼았은 것이다. 때문에 이 두 감독의 영화엔 그런 미안한 감정이 자주 녹아있다.

제임스 카메룬 감독의 아바타는 시간만 달랐지 완전 서부영화였다. -_-;;

 

 

 

 

올리버 스톤(William Oliver Stone,1946.9.15 ~   )

 

1946년 9월 15일 미국 뉴욕에서 주식중개인인 유대계 아버지와 프랑스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65년 예일대학교를 중퇴하고 베트남으로 가 영어강사와 선원생활을 하며

떠돌다가 미국으로 돌아온 뒤 미 육군에 자원입대하여 베트남에서 복무하였다.

부상으로 제대한 뒤 현실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한동안 술과 마약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뉴욕대학 영화과에 입학하면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였다.

 

 

 

 

1974년 감독 데뷔작인 '강탈 Seizure'이 실패로 끝나자 감독직을 포기하고

시나리오로 눈을 돌려 앨런 파커의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Midnight Express'(1978)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하였고 계속해서 존 밀리어스의 '코난 Conan: The Barbarian'(1981),

브라이언 드 팔마의 '스카페이스Scarface'(1983), 마이클 치미노의 '이어 오브 드래곤

 Year of the Dragon' 등의 시나리오작가로 명성을 얻었다.

 

 

 


이 기간 중 연출했던 공포영화 '손 The Hand'(1981)의 실패로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스톤은 1986년 정치영화 '살바도르 Salvador'의 성공으로 감독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같은 해 '플래툰 Platoon'으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과, 작품상·감독상을

포함한 아카데미 4개 부문을 수상한 스톤은 이후 두 번째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7월 4일생 Born of the Fourth of July'(1989)과 '하늘과 땅 Heaven & Earth'(1993)으로

'베트남 3부작'을 완성하고 계속해서 '월 스트리트 Wall Street'(1987),

'도어스 The Doors'(1991), 'JFK'(1991), 올리버 스톤의 킬러 Natural Born

Killers'(1994), '닉슨 Nixon'(1995) 등을 발표하였다.
최근작으로는 '파괴자들'이 있다.

 

 

 

 

내츄럴 본 킬러에는 명배우들이 등장한다. 우디 해럴슨과 쥴리엣 루이스는

그렇다치고 아이언맨으로 유명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입담꾼 수준에 가까울 정도로

강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언론의 대표주자로 나온다. 게다가 타락한 경찰 톰 시즈모어.

그리고 타락한 교도소장에 토미리 존스까지. 이들만의 존재만으로도

재미있는건 세월이 흘러 주연을 맡았던 우디 해럴슨과 쥴리엣 루이스가 주춤하고는

있지만 가장 잘나가는 배우는 요즘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다. 그는 셜록홈즈

에도 나왔다. 톰 시즈모어 또한 이후 라이언일병 구하기 등 많은 작품에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고 토미리 존스는 모두가 알다시피 맨인블랙이다.

 

 

 

 

내츄럴 본 킬러는 정말 한 때 30번 가까이까지 보았던 것으로 기억되는 영화이다.

왜 그랬나 싶지만 그 땐 정말 그랬다. 거의 비디오테입이 끊어질 지경이었다. 보고 또 보고

편집광 수준이 아니라 집착 수준이었는데...그냥 한 때 몸살이 아니었나 한다.

내 인생에 있어 영향을 미친것까지는 아니어도 매우 인상적인 영화로 기억에 남는다.

또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내츄럴 본 킬러의 OST이다. 이 영화에 삽입된 곡들은 하나같이

거의 전부가 들어줄만한 매우 좋은 곡들로 가득차 있다. 종로 어디에선가 이 OST를

보자마자 잽싸게 구매했었고 지금 들어도 너무나 좋다. 어느것 하나 버릴게 없을 정도로

아메리카 팝에 있어 주옥같은 곡들만 모아놓은 듯하여 요건 꼭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이 앨범에서 상당히 여러 곡들이 CM송으로 쓰여지기도 했었다. 내가 영상공부를

한창 할 때 그리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그런 곡들이 말이다.

 

 

 

OST 앨범에 들어있는 목록이다.

 

1. Leonard Cohen - Waiting for the Miracle
2. L-7 - Shitlist
3. Dan Zanes - Moon Over Greene County
4. Patti Smith - Rock N Roll Nigger
5. Cowboy Junkies - Sweet Jane
6. Bob Dylan - You Belong To Me
7. Duane Eddy - The Trembler

8. Nine Inch Nails - Burn
9. Brian Berdan - Route 666
10. Remmy Ongala & Orchestre Super Matimila - Totally Hot

11. Patsy Cline - Back In Baby's Arms
12. Peter Gabriel - Taboo

13. Jane's Addiction - Sex Is Violent
14. A.O.S - History (Repeats Itself)
15. Nine Inch Nails - Something I Can Never Have
16. Russel Means - I Will Take You Home
17. Hollywood Persuaders - Drums A Go-Go

18. Barry Adamson - Hungry Ants
19. Dr. Dre - The Day The Niggaz Took Over
20. Juilette Lewis - Born Bad
21. Sergio Cervetti - Fall Of The Rebel Angels

22. Lard - Forkboy
23. Budapest Philharmonic Orchestra - Batonga In Batongaville

24. Nine Inch Nails - A Warm Place
25. Nusrat Fateh Ali Khan - Allah, Mohammed, Char, Yaar
26. Leonard Cohen - The Future
27. Tha Dogg Pound - What Would U Do?

 

 

내츌러 본 킬러 OST 는 하나하나의 곡들이 미국팝의 역사와 흐름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곡들로 구성되어있으며 시작과 끝은 레오나르도 코헨이 장식을 하고 있다.

어느 곡 하나 버릴게 없지만 두어 곡 소개할까 한다.

 

 

 

 

일단, 미키(우디 해럴슨)가 첫번째로 교도소를 탈출하는 씬에서

흘러나오던 곡은 보신 분들이 다 기억하리라 본다. 이 영화에서 백미 중 하나로

꼽히는 장면 중 하나이다.

 

 

Duane Eddy - The Tremble

 

 

 

 

 

 

 

 

 

 

 

 

 

 

 

 

 

다음은 11번째 곡으로 Patsy Cline의 Back In Baby's Arms이다.

이 노래는 1969년 곡이다. 왠지 어디에서 들어본 듯한 멜로디로 경쾌하다.

괜스레 기분이 흥겨워지기에 딱이다.

 

 

 

 

Patsy Cline - Back In Baby's Arms(1969)

 

 

 

A.O.S - History, 자세한 정보는 모르겠지만...

미키와 맬러리가 그들의 여정 속에서 어느순간부터 혼란스러워하며

배회하는 장면에서 'HISTORY' 곡이 나왔다.

 

그들은 여정이 계속될수록 경찰에 쫒기고 어느 순간 방향을 잃는 순간을

맞이한다. 늘 언제나 마음 한켠에 자리잡은 증오와 경멸스러운 것들과 심리적 압박

그리고 어느새 지쳐가는 여정 속에 싸울 때도 있었던 것이다. 

연인들은 늘 언제나 싸운다. 특히 정체성을 잃어버릴 때 특히 더 그러게

되어있다. 이들처럼 말이다.

쥴리엣 루이스의 연기는 참...케이프피어에서

그저 소녀였던 애가 지금 어느덧 40이다.

 

 

 

 

 

 

 

 

 

그리고 어찌보면, 사람마다 각양각색의 저마다 다른 시각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는 이 영화 '내츄럴 본 킬러'에서 내가 가장 아름답다고 본 장면 중 하나는

미키와 맬러리가 다리 위에서 즉석 결혼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다소 블랙코미디적

요소가 있다보니 "결혼식날만큼은 살인하고 싶지않아."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이 부분 또한 매우 기억에 남는 아주 로맨틱한 장면 중 하나이다.

이 장면 말고도 118분이나 되는 런닝타임 안에서 내츄럴 본 킬러는 주요 장면마다

할 말이 너무도 많은 영화 중에 하나이다.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반드시 거쳐가야 할 영화중에 하나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나의 영화 포스팅

내용이 늘 그렇듯 단지 전형적인 판박이식 헐리우드 오락영화를 기대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어지러운 영화일 수 있다. 또 선과 악을 명확히 구분짓는 첨예한

가친관을 가지신 분들이 보기에도 혼란스럽고 불편한 영화일 수도 있다.

난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는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정말 솔직히 말해

광적인 희열과 흥분을 느꼈었다. 그래서 30번을 봤다.

(그런데 오늘 막상 포스팅은 생각보다 잘 안되네;;)

 

어디까지나 영화는 픽션일 뿐이지만 이렇게 재미있고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다라는 것, 그리고 탈 사고할 수 있는 발상과 가능성을 엿보게 해준 영화를 기억하고

있다. 이제와서 뒤늦은 생각이지만 당시 내가 조금만 더 미쳤었더라면, 난 지금쯤

영화를 만들고 있지 않았을까...미련 섞인 생각을 이따금 해보게 된다.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토미리 존스 그리고 톰 시즈모어 이 조연 3인방의 연기는

우디 해럴슨과 쥴리엣 루이스 두 남녀 주인공의 연기를 아주 탄탄하게 뒷 받침하며

든든하게 지원할 수 있었다. 영화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진지한 인터뷰 부분은

감독의 의도가 많이 담겨있다.(자막이 안나오는게 안타깝네;;)

 

 

끝으로 레오나르도 코헨의 엔딩곡 'THE FUTURE'를 들으며 오늘 포스팅 마치기로 한다.

중후한 목소리와 함께 지금껏 함께 즐기며 관전했던 이 모든 이야기를 두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되묻는 듯했었다. 엔딩크레딧 올라갈 때 흥겹고 신나게 들리는

레오나르도 코헨의 이 노래는 이 모든 축제를 함께해준 분들께 올리버스톤 감독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듯한 음악으로 들렸다.

 

 

 

Leonard Cohen - The Fu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