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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때리는영화/개봉예정작

영화 '감기', 그리고 항생제 안듣는 신종 슈퍼박테리아의 출현

영화 '감기', 그리고 항생제 안듣는 신종 슈퍼박테리아의 출현

 

오는 8월15일 광복절에 개봉예정인 한국영화 '감기'에 대해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지난 주말 '설국열차'를 보러 극장에 갔을 때 예고편으로 나오던데, 때마침 오늘 뉴스에 항생제도

안듣는 신종 슈퍼박테리아의 출현 소식도 전해졌다. 때문에 어느 때보다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질거라

예상되는데, 영화 '감기'의 영문제목은 'The Flu'이다. 여러가지로 제목을 결정할 수도 있었겠지만,

한국 정서상 이런 플루엔자(fluenza)에 의한 감염을 통털어 '감기'라고 부르기 때문에 좀 더 대중적인 느낌의

제목을 쓴 듯 하다. 과거 비슷한 예로 '핸드폰'이란 영화가 있었는데 영어로 Mobile이라거나 Cellular Phone

아니면, 그냥 Phone 이라고 해도 좋았을 텐데 한국인들의 개념에 맞는 일반적인 단어를 썼던 듯 싶다.

영화는 나름 괜찮았지만, 제목이 주는 느낌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개봉예정인 '감기'의

경우도 그 부분이 조금 마음에 걸리기는 하지만, 일단 소재의 선택에 큰 기대감을 갖게 한다.

 

 

 

 

영화 '감기'는 2011년 개봉되었던 스티븐 소더버그(Steven Soderbergh) 감독의 영화

'컨테이젼(Contagion, 2011)'을 떠올리게 한다. 맷 데이먼과 케이트 윈슬렛, 기네스 펠트로, 주드 로 등

걸출한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던 비슷한 맥락의 영화였지만, 영화 자체는 극장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다큐 형식을 띄는 영화였지만, 영화가 전하는 메세지는 실로 가벼이 넘길 수 없는 소재였음에도 흥행면에서

그런 결과가 나온건 아직까지 일반대중에게 '영화'란 그저 오락성이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슈퍼 바이러스든 슈퍼 박테리아든 인류는 스스로 심어놓은 위험에 의해 언제가

닥치게 될 대재앙에 이미 노출되어 있음에도 그런 무관심이 나온게 신기할 따름이다. 때문에 이번에

개봉예정인 한국영화 '감기'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인류에게 직면한 치명적 재앙이 될 수도 있는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등에 대해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아야 할 영화라고 본다.

 

 

 

 

 

▷ 관련뉴스:항생제 안듣는 신종 슈퍼박테리아 13개병원 63명 확인(2013.08.05)

 

 

영화 '감기'는 지금껏 비교적 흥행작을 내놓던 김성수 감독이 연출했다.

90년대 '그들도 우리처럼', '베를린 리포트', '그대안의 블루', '세상밖으로', '런어웨이', '비트',

'태양은 없다', '무사' 등을 만들었던 걸출한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고 연출했기 때문에

일단 느낌은 좋다. 지난해 '연가시'에서 보여주었던 재난영화 류가 떠오르는데, 사실 '연가시'는

기대와 달리 막상 뚜껑을 열어보았을 때 곳곳에서 헛점이 너무 많이 보였던 영화다. 이런 재난영화들이

보통 예고편에서 보여주는 극도의 긴장감이 기대를 불러 모으기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극 전개가 개연성도 부족하고 루즈해지면서 맥이 빠지다가 결국엔 그렇고 그런식으로 황당하게

수습해 정리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어쩌면 대중들은 늑대와 양치기 소년에서 처럼

이번 개봉예정작 '감기'을 두고 경계하는 마음이 앞설지도 모른다.

 

 

 

▲ '감기' 티저예고편- "The Flu"Teaser-1(Trailer No1)

 

하지만, 꼭 영화 '감기'가 아니더라도 이런 바이러스 플루엔자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2009년 신종플루가 대유행 했을 때도 우리는 마땅한 해결책도 없이

많은 생명들이 목숨을 잃는 경우를 보았다. 앞으로도 플루엔자에 의한, 인간이 만든 어떠한 약으로도

처방할 수 없는 이른바 슈퍼 박테리아, 슈퍼 바이러스의 출현이 기정사실화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흔히 말하는 '감기(common cold)'에 대해 극복할 수 있는 저항 시스템이 

준비되어 있다. 몸에 열이나고 기침이 나는 일련의 증상은 그런 바이러스의 침투로부터 싸우는

자연스러운 과정일 뿐이다. 그러나 무지몽매한 일반 대중은 감기에 걸렸다 하면 병원을 찾아 무분별한

약처방과 항생제를 투입함으로써 신이 내려준 자연치유 능력을 스스로 망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의 이러한 약물남용 실태는 이전에 블로그에서도 포스팅 했지만, 기어이 언젠가는

내성이 강한 슈퍼 박테리아, 슈퍼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큰 재앙을 맞이할 것이라고 본다. 더군다나

현대인들은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이미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있는 상황이다.

 

 

 

 

영화 '감기'를 통해 앞으로 언제건 들이닥칠 수 있는 아비규환의 세계를 미리 들여다 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사태가 어떻게 진전되어지고 어떻게 등장인물들이 상황을 극복하는지,

픽션 영화이지만, 가능성 높은 이야기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해 본다.

 

▷ 관련 포스팅: 한국의 감기약, 의료메트리스에 얽힌 기막힌 진실

 

 

 

▲ 영화 '컨테이젼(Contagion, 2011)'의 예고편. 맷 데이먼이 갑작스러운 아내의 죽음을

맞이하며 의사에게 거칠게 항의하던 장면이 기억난다.

 

영화 '감기'에는 특별출연으로 배우 차인표와 마동석도 나온다고 한다.

'감기'에는 장혁과 수애가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과연 얼마나 실감나게 대한민국 전체가 신종 바이러스

플루엔자에 감염돼어 아비규환을 맞이할지, 또 그런 재난 상황으로부터 얼마나 주연배우들이 상황을

잘 이끌어 나가게 될지 한번 기대해보고자 한다. 또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국가는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게 될지도 지켜보고자 한다. 지금껏 재난영화들이 보여주었던 한계를 김성수 감독의

연출력이 얼마만큼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포인트가 될 듯 하다.

 

 

 

▲ 감기 '감염재난 예고편' 두번째 티저: The Flu Teaser-2(Trailer No2)

 

'감기'는 적어도 '연가시'수준만큼은 벗어나도 제법 흥행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점쳐 보는데,

개인적으로는 좀비영화 같은 헐리우드 영화에서나 다루었던 소재를 이름있는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심장하다고 본다. 부디, 이 영화 '감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플루엔자에 대한 경각심을

가졌으면 하고 바래본다. 더불어 무분별한 약물남용과 무조건적으로 병원을 맹신하는 풍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바래 본다. 언제고 이 나라는 분명 방사능 재앙이 되었건, 슈퍼 바이러스에 의한

재앙이 되었건 병겁과 격변이 일거에 몰려 올 수도 있다. 매우 위험천만한 나라에 살고 있다는 사실만큼이라도

명심하길 바란다. 그 때가 되면 영화보다 훨씬 더 영화같은 일들이 벌어질지 누가 알겠나.

 

 

 

 

 

 

 

감기
The Flu, 2013

한국
상영시간: 121분

개봉: 2013년8월15일

감독:김성수

 

출연

 

장혁(지구), 수애(인해), 박민하(미르),
유해진(경업), 이희준(병기), 김기현(총무), 이상엽(병우),
박효주, 박정민
특별출연: 차인표, 마동석

 

줄거리(시놉시스)

 

호흡기로 감염, 감염속도 초당 3.4명, 치사율 100%의 유례 없는 최악의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에

발병하고, 이에 정부는 전세계적인 확산을 막기위해 국가 재난사태를 발령, 급기야 도시 폐쇄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린다. 피할 새도 없이 격리된 사람들은 일대혼란에 휩싸이게 되고,

대재난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한 사람들의 목숨 건 사투가 시작된다.
 

 

 

▲ 영화 '감기' (The Flu, 2013) 스페셜 예고편 (Special 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