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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때리는영화/2000년대영화

퍼시픽 림(Pacific Rim), 환타지 영화의 대가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구현해 낸 어릴적 로망

퍼시픽 림(Pacific Rim), 환타지 영화의 대가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구현해 낸 어릴적 로망

 

'퍼시픽 림'에 대한 평가가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좋다는 사실을 알았다.

퍼시픽 림을 보고 온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재미있다'는 관람소감만 들어보아도 어린이들을 위한

여름방학 특선에 머물 것이라는 우려가 쓸데 없는 기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평론가들마져 뻔할거 같던 이 영화에 대해 썩 괜찮은 평을 내놓고 있는 퍼시픽 림은 '호빗'과

'판의 미로' 등으로 유명한 환타지 영화의 대가 '길예르모 델 토로'감독의 작품이다.

역시 그의 용모만큼이나 가볍지만은 않은 영화다.

 

 

 

 

트랜스포머에서 마이클 베이가 일구어낸 로봇영화를 그만의 독특한 작품세계에서

보여주었던 대로 '퍼시픽 림'은 풍부한 상상력과 색채, 뛰어난 연출 감각으로 결코 가볍지 않은

메가톤급 환타지 영화로 완성해 낸 것이다. 보통 한국의 영화팬들은 '환타지' 쟝르에 취약하기는 하지만

SF라고 한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진다. 그동안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통해 혼줄을 빼놓았기 때문에

퍼시픽 림에 대한 기대와 반응은 어쩌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이처럼 로봇이 등장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벌써 '인기 짱'이었다고나 할까.

 

 

 

 

퍼시픽 림에서 보여지는 로봇들이 트랜스 포머와 가장 차별화 되는 부분은, 역시도 사람이

직접 로봇에 올라탄 채 뇌파를 통해 파일럿의 동작을 인식하는 신개념 조종시스템을 갖췄다는

것이다. 이걸 '신제품'이라고 해줘야 할라나? 아뭏든 영화 속에 등장하는 거대 로봇 '예거(Jaeger)'는

어릴적 수 없이 많은 로봇 애니메이션을 탐닉하며 꿈을 키워왔던, 어느새 중년의 나이가

되어버린 남성팬들의 혼을 빼놓을 수 밖에 없는 '최종병기 로봇'으로 탄생한다.

 

 

 

▲ 퍼시픽 림 메인 트레일러-Pacific Rim Official Wondercon Trailer (2013)

 

 

 

 

 

 

 

 

중장년층은 어릴적 마징가Z, 그레이트 마징가, 그랜다이져, 짱가, 그로이져 엑스, 로보트 태권브이 등

수많은 로봇 만화영화를 보면서 자랐다. 물론 어른이 돼고 나서야 국산 로봇 태권브이만을 뺀 나머지

로봇이 모두 'Made in Japan' 이었다는 사실에 땅을 치며 아쉬워 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아날로그 문화로

넘쳐나던 그 시절 흑백TV 속 로봇을 시작으로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 모험심을 마구마구

심어주었던 그 반가운 로봇들이 2000년대로 넘어오니까, 비록 스크린이기는 하지만

완전 3D 퍼펙트한 느낌으로 거대한 몸집과 메가톤급 파워를 지닌 슈퍼로봇의 위용을 드러내며

악의 무리들을 때려잡는 모습으로 당당하게 거듭난 것이다.

 

 

 

 

 

 

 참고: 미즈키 이치로(みずきいちろう), 마징가Z를 부른 일본 애니 가수

 

 

퍼시픽 림의 '예거'같은 로봇은 트랜스포머의 옵티머스나 메가트론 같은 로봇들과는 차원

자체가 다르다. 최첨단 시스템을 자랑하기는 하지만, 인간이 직접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 결정적으로

차이난다. 중장년 층들에게는 어릴적 보아왔던 '쇠돌이'와 '훈이' 처럼 로봇에 탑승해 직접 싸워야 한다라는

것이 철칙이나 다름 없다. 언제가는 반드시 그들 처럼 로봇을 직접 조종해 악의 무리들과 싸우고 말리라는

꿈을 꾸며 자라왔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이야 현실에서 로봇은 커녕 하루종일 남에 회사 책걸상에

탑승해 달달한 믹스커피를 마시며 '업무'라는 괴수와 열심히 맞서 싸우고들 있겠지만,

한 때는 그런 꿈을 꾸었던 시절이 분명 아빠들에게는 있었다.

 

 

 

 

 

 

 

 

그래서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퍼시픽 림'은 이런 아빠들에게 과거의 향수를 불러오는 것은

물론, 잊고 지냈던 어릴적 꿈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마술지팡이와도 같은 역활을 한다.

마침 휴가철이고 여름방학이라 아이들 손을 잡고 '퍼시픽 림'을 보러 달려가는 아빠들의 얼굴이

아이들 보다 더 들떠 보이는건 분명 어릴적 로봇에 대한 꿈과 로망이 꿈틀거리며

되살아났을 것이라 짐작해 본다.

 

 

 

 

 

 

퍼시픽 림
Pacific Rim, 2013

미국
상영시간:131분
개봉:2013년7월11일

감독:길예르모 델 토로(Guillermo Del Toro)

 

 

 

출연

 

찰리 헌냄(Charlie Hunnam-롤리 베켓), 론 펄먼(Ron Perlman-한니발 차우),
이드리스 엘바(Idris Elba-스탁커 펜테코스트), 찰리데이(Charlie Day-뉴튼 가이즐러 박사),
키쿠치 린코(마코 모리), 맥스 마티니(허크 한센), 클리프톤 콜린스 주니어(Clifton Collins Jr.-텐도 최)
로버트 메일렛(Robert Maillet)

 

줄거리(시놉시스)

 

2025년, 일본 태평양 연안의 심해에 커다란 균열이 일어난다.
정체를 알 수 없었던 이 곳은 지구와 우주를 연결하는 포탈이었고 여기서 엄청난 크기의

외계괴물 '카이주(Kaiju)'가 나타난다. 일본 전역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러시아, 호주 등 지구 곳곳을

파괴하며 초토화시키는 카이주의 공격에 전 세계가 혼돈에 빠진다. 전 지구적인 비상사태 돌입에 세계 각국의

정상들은 인류 최대의 위기에 맞서기 위한 지구연합군인 '범태평양연합방어군'을 결성, 각국을 대표하는

메가톤급 초대형 로봇 '예거(Jaeger)'를 창조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수퍼 파워, 뇌파를 통해 파일럿의 동작을

인식하는 신개념 조종시스템을 장착한 예거 로봇과 이를 조종하는 최정예 파일럿들이 괴물들에게

반격을 시작하면서 사상 초유의 대결이 펼쳐진다.

 

 

 

▲ 퍼시픽 림 예고편 Pacific Rim Official Trailer

 

 

  

 

 

 

 

 

 

 

 

 

 

 

 

 

 

 

 

 

 


 

길예르모 델 토로

(Guillermo del Toro)
영화감독
출생:1964년 10월 9일(멕시코)
신체:178cm
수상:2007년 제60회 영국 아카데미 영화제 외국어영화상
2007년 제21회 고야상 각본상
1995년 판타페스티벌 최우수감독상
1994년 제12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 은까마귀상

 

 

 

 

▷ 관련 포스팅: 판의미로 :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 더그 존스(Doug Jones)

▷ 관련 포스팅2: 퍼시픽림(Pacific Rim), 올 여름 아이들 환장할만한 블록버스터 SF 영화

 

주요작품

 

1997 미믹
2001 악마의등뼈
2004 헬보이
2006 판의미로 - 오필라와 세개의 열쇠
2007 다이어리 오브 데드
2008 헬보이2:골든 아미
2008 007 제22탄 퀀텀 오브 솔러스
2009 스플라이스
2010 비우티풀
2010 줄리아의 눈
2011 쿵푸 팬더2
2011 장화신은 고양이
2012 호빗:뜻 밖의 여정(각본)
2012 가디언즈
2013 호빗:스마우그의 폐허(각본)
2013 퍼시픽림(감독)
2013 마마(제작)
2014 호빗:또 다른 시작(각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