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24시, 작가 에번 카츠(Evan katz) 중독성 강한
드라마 만든 비결 공개
말만 들어봤지 이런저런 이유로 볼 생각 못했던 미드 24시를 최종 시즌8까지
끝나고도 3년이 되어서야 뒤늦게나마 재미있게 보고 있다. 현재 미드 24시는 시즌3까지
본 상황인데 이처럼 중독성 강한 드라마가 탄생하기까지 어떤 작가에 의해 이런
수작이 만들어지게 되었을까 무척 궁금했다. 에번 카츠(Evan katz)라는 작가가 그
주인공이라는 사실까지는 알아냈는데 보다 상세한 자료를 구하기는 어려웠다.
다만 2010년에 국내 모 일간지와 인터뷰한 내용이 있어 퍼왔다.
상당히 늦은 뒷북이기는 하지만, 이미 미드 24시를 모두 본 분들에게도
여전히 반가운 드라마로 화자되어지고 있는 드라마가 바로 잭 바우어가 주인공으로
나와 CTU 요원들과 활약하는 미드 24 시 일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좀 더 탄탄한 구성과 스펙타클한 내용으로, 한국에서 말하는
'안방극장' 수준을 초월하는 해외 방송드라마를 보고자하는 열망이 생겨났다.
▲ 미드 24시 작가 에반 카츠츠(Evan Katz). 작가겸 피디.
아마도 90년대 '엑스파일' 이후 본격화 되지 않았나 싶은데, 미드 24시 말고도
많은 이들이 이미 완성도 높은 수작을 여러경로를 통해 즐겨보고 있다. 한번 보기
시작하면 그대로 '폐인'이 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무서운 중독성을 가진
대표 미드로 꼽히고 순위 안에도 항상 드는 미드를 추천하라면 누구든 24시를
빠드리지 않는다. 심지어 1시간 단위로 전개되는 24부작을 어떤 이들은
24시간 동안에 걸쳐 이 드라마를 마스터 한다고도 들었다.
▲ Official 24 Season 1 Trailer 미드는 24시는 시즌 1 이후 스케일이 커진다.
미드 24 시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워낙 많지만 언제나 시작할 때 노란색
디지털 숫자로 전해지는 긴박감과 키퍼 서덜랜드의 감미로우면서도 단호한 목소리에
있지 않을까? 그리고 매 순간 장면 전환 때마다 심장박동처럼 쿵쾅대는 소리까지.
2001년 미국 뉴욕의 911테러 이후 방송된 이 드라마는 시대적 분위기를 잘
탔다고 보아야겠다. 아마 그 이전에 나왔더라면 그저 007 영화만도 못하거나 비현실적
이라는 이유로 외면 당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911테러가 발생한 이후 미국 뿐
아니라 세상 사람들의 관심은 안보를 위협하는 테러리스트들에 쏠렸고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수많은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구하는 영웅
'잭 바우어'에 열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탄탄한 내용과 설득력 있게 전개되는 사건의 논리적 타당성,
복잡하게 얽히고 섥힌 인물들간의 배신과 갈등, 그 속에서도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 속에서 서건을 풀어가는 잭 바우어의 활약이 결코 어설프지 않은 섬세한
스토리전개가 흥행의 주요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물론 이 모든 상황을 이끌어간 사람은 에반 카츠로 그는 작가이자 방송국 피디로
흥행의 주역이다. 오늘 이사람에 대해 소개하기로 한다. 미드 24시의 최종 시즌 8 이
끝날 무렵인 2010년 4월에 인터뷰한 내용이다. 다음은 기사 원문이다.
(펌)화제의 미드 ‘24’ 프로듀서 겸 작가 에번 카츠 씨 인터뷰
동아일보 2010-04-16 03:00:00
‘실시간 드라마’로 불리는 미국 드라마(미드) ‘24’는 한 번 보기 시작하면
24회로 구성된 한 시즌을 24시간 보는 팬들이 있을 정도다. 이 드라마는 하루에 일어나는
사건들을 한 회에 한 시간씩 담아내며 TV 속 사건 진행 속도가 현실과 같게 한다.
극중 테러방지단(CTU) 요원들이 미국과 중동 간 평화협정을 방해하려는 세력의 대통령 암살
기도를 막고 테러범에게 납치당한 미국 국방장관과 딸을 구해내는 이야기 등 현실에서
발생 가능한 사건들을 반전을 거듭하며 그려낸다.
2001년 11월 미국 현지에서 처음 방송한 ‘24’는 올해 5월 시즌8로 막을 내린다.
종영 뒤 영화 제작이 예정돼 있다. 한국에서는 케이블 수퍼액션을 통해 시즌8이 12회까지
방영됐다. 수퍼액션은 다음 달 7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에 13회부터 24회까지 두 편씩
방영한다. 이 드라마의 작가는 모두 8명이다. 이들 중 시즌2부터 41편에는 작가로,
171편에는 프로듀서로 참여한 40대의 에번 카츠 씨(사진)를 14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하루 24시간 동안 일어난 일을 24회로 담는다는
아이디어가 독특하다.
“시즌1에 작가와 프로듀서로 참여한 동료 조와 밥이 낸 아이디어다.
처음 조에게서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드라마 진행 속도가 현실 시간과 같아) 지루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동료들은 천재적이었다. 그들은 ‘실시간 드라마’가 성공하려면
여느 드라마보다 사건, 반전, 놀라움의 수가 많아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24’ 한 회에는 보통 드라마 4회를 쓸 수 있을 분량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스토리 속도도 가속화(accelerated)돼 있다.”
전 세계적으로 팬층이 두껍다.
“‘24’는 2001년 9·11사태가 터져 사람들이 테러리스트의 위협과 같은 소재를 리얼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한 시점에 맞게 방송됐다. 1990년대만 해도 이러한 소재는
아카데믹한 소재로 간주돼 크게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프리즌 브레이크’와 같은 인기 미드는 여러 명의 작가가 집필에 참여하고 아이디어가
채택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츠 씨는 “‘24’는
8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회의에서 민주적으로 합의해 이야기를 쓴다”고 말했다.
한 회를 쓰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3주. 수차례 작가 회의를 거쳐 대략적인
구조를 만들고 대본 수정을 거듭한다.
카츠 씨에게 “한국에서는 보통 작가 한 명이 드라마 한 편을 다 쓰고, 시간에 쫓기면
며칠 안에 한 회를 다 쓰기도 한다”고 하자 그는 믿기지 않는 듯이 “한 회 대본이 50∼60페이지
분량 아니냐?” “정말 작가 한 명이 드라마 한 편을 다 쓰느냐?”고 묻더니
“그들이 당신에게 거짓말을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신은 ‘24’의 여러 편에 작가이면서 동시에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이러한 경우가 흔한가.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시니어 작가들이 프로듀서 역할을 같이한다.
작가들이 연출자, 배우를 고용하고 최종 편집에도 관여하며 TV 시리즈를 좌우한다.
드라마 소재는 창조적으로 만들어져야 하기 때문에 집필이 굉장히 중요하다.
아무리 연출자가 좋아도 대본이 좋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하지 않느냐.” 그는
“TV 시리즈 산업에서 작가들의 힘이 큰 것은 미국 특유의 문화로 알고 있다.
그동안 작가들 스스로가 능력을 입증해온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곧 ‘24’ 시리즈가 끝나는데….
“대부분의 TV 시리즈에는 ‘생명’이 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아이디어와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게 어렵다. 주인공인 잭 바우어(키퍼 서덜랜드)의
이야기가 너무 오래됐다는 느낌도 든다. 또 ‘24’는 굉장히 제작비가 많이 드는
프로그램이었다.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제작비가 더 비싸졌다.”
회당 제작비를 묻자 그는 “정확한 액수는 말하기 어려우며, 미국 독립영화 한 편
제작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수사 첩보물인 ‘CSI’의 경우 회당
제작비가 40여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 드라마의 새로운 트렌드가 있는가.
“‘24’와 같은 어두운 분위기의 수사물은 점차 제작이 수그러들 것으로 본다.
영원히 인기를 누리는 장르는 없는데 수사물은 몇 년간 활발히 제작됐다.” (끝)
미국은 확실히 3억이라는 인구와 전 세계시장을 상대로 드라마를
제작하는 만큼, 우리나라 처럼 소재가 제한적이지도 않고 왠만한 영화
한편 만들 제작비로 매회 정성을 들여 만든다. 국내에서도 '아이리스'나 '아데나'와
같이 이런 드라마의 영향을 입은 드라마들이 있어왔다. 아직까지는 아이리스만이
대접받는 편이다. 여전히 우리나라 막장드라마의 단골소재인 '연애,불륜 '
(그나마도 막장)이런거 말고는 소재가 그렇게 없을까 싶은데, 일단 방송제작과
관련한 구조개혁이 있지 않고서는 차원 높은 작품이 나오기 힘든게
현실이라고 본다. 여기도 요즘 말 많은 갑을 관계상 알고보면 아주 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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