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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는 세상사/이런수가

짐머만 사건, 사망한 17세 트레이번 마틴으로 제2의 로드니 킹 사건 돼나

짐머만 사건, 사망한 17세 트레이번 마틴으로 

제2의 '로드니 킹 사건' 돼나

 

이른바 '짐머만(zimmerman) 사건'으로 제2의 '로드니 킹 사건'이 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지금 미국에서 고조돼고 있는 듯 하다. 지난해 2월 미국 플로리다주

샌포드시에서 일어난 사건을 말한다. 늦은 밤 편의점에서 나오는 17세 소년 트레이번 마틴

(trayvon martin)을 마약소지자로 오인 제압하는 과정에서 총으로 쏴 사망하게 만든

히스패닉계 자경단원 조지 짐머만(George Zimmerman) 때문이다.

 

 

 

 

이 짐머만 사건이 최근 인종차별적 배심원단의 편파적 심의와 무죄평결로 인해

흑인사회가 들끓고 있어 '제2의 로드니 킹 사건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이다.

6명의 배심원단은 트레이번 마틴이 먼저 위협했기 때문에 조지 짐머만이 총으로 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정당방위로서의 책무를 다 했다는 쪽에 무게를 둔 듯 하다.

사망 당시 편의점을 나섰던 트레이번 마틴은 아무런 무기도 소지하지 않았고

쵸콜릿 등 간식거리를 사들고 나온게 전부였다고 한다.

 

 

 

 

어쨌든 이 짐머만 사건에 대한 평결로 뉴욕, 워싱턴 DC, 캘리포니아 등

전국에서 평결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됐다. 짐머만 사건의 평결에 항의하는 뉴욕

시위대는  마틴이 죽을 때 입었었던 모자가 달린 후드티를 입고 대거 거리로 뛰쳐나와

흑인 등 유색인종을 차별하지 말 것을 강하게 주장했다고 한다. 이들은 후드티를

입은 흑인은 위험하다는 고정관념이 마틴의 죽음을 불러왔다고 호소했다.

가수 비욘세도 공연에 앞서 마틴의 죽음을 애도하는 의미로 묵념을 하기도 했다.

흑형들은 분명 1991년 발생한 '로드니 킹 사건'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로드니 킹 사건이란 '로드니 글렌 킹(Rodney Glen King)'이 1991년 3월 2일

과속운전 뒤 도주하다가 백인 경찰들에게 구타를 당하고 이 장면을 촬영한 목격자의

영상이 TV에 공개되면서 흑인 사회가 극도로 분노했던 사건이다. 게다가

1992년 4월 29일 로드니 킹을 집단 구타한 4명의 백인경찰관이 무죄판결을 

받으면서 폭동이 발생하는데 바로 이 사건이 'LA 폭동' 사건이다.

 

 

 

 

 

 

 

LA폭동은 흑인들에 의해 일어난 12번째 소요사태로 기록되고 있는데

특히 한인사회에 대한 엄청난 피해를 불렀고 이 과정에서 18세 이재성씨가 총에 맞아

사망했고 경찰국장까지 사임하는 등 미전역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사태였다.
1992년 4월 29일부터 사흘간 벌어져 이로 인해 55명이 죽고 부상자 2,383명, 체포

1만 3379명이며, 피해 총액이 7억 1700만 달러에 이른다

 

 

 

 

 

'로드니 킹 사건'의 당사자인 로드니 글렌 킹 (Rodney Glen King)은

그로 인해 청각장애인이 되었으나 이후 음반사를 차리고 방송출연 활동을 하는 등

비교적 잘 사는 듯 했으나 지난 2012년 6월 17일 캘리포니아 리알토 자신의 집

수영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다. 로드니킹의 약혼자가 수영장에 숨져있는 킹의

시신을 발견하고 신고했고 경찰은 부검을 하기까지 했다.

 

 

 

 

▲ 자신의 수영장에서 사망한 로드니 글렌 킹 (Rodney Glen King, 1965.4.2~2012.6.17)

 

짐머만 사건으로 미국 전역에서 평결에 반대하는 시위와 항의가 잇따르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미국은 법치주의 국가로서 플로리다 순회법원

배심원단의 평결을 존중해야 한다”고 나섰다. 그러나 시위대는 백인 5명과

히스패닉 1명으로 이뤄진 배심원단이 지머만에서 유리한 평결을 가져왔다며

인종차별이 평결의 주된 배경이라고 맞서고 있다.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연방정부도 나섰다. 미 최초의 흑인 법무장관이기도

한 에릭 홀도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모임에서 “법무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법무부는 사실과 법에 근거해 미래의 비극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짐머만 측은 마틴이 마약에 취한 듯 수상해

보였고 자신에게 위협을 가했다는 주장을 펼쳤지만, 트레이번 마틴은 총기 등 무기를

소지하지 않았고 전과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야말로 미국은 이 '짐머만 사건'으로

제2의 '로드니 킹'사건 같은 인종차별 논란은 물론이고 LA폭동과도 같은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을 맞고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