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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때리는영화/공포 스릴러 미스테리

크레이지(The Crazies)와 한국영화 '감기'의 공통점은 살처분!!

크레이지(The Crazies)와 한국영화 '감기'의 공통점은 살처분!!

 

'크레이지(The Crazies)'란 영화가 자연스레 떠오른건 한국영화 '감기'의 개봉일자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였다. 물론 감염 재난영화를 떠올리자면 2011년의 '컨테이젼(Contagion)'도

떠오르기는 하지만,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스토리 성격상 어쩌면 좀비영화였던 '크레이지'가 국가공권력의

개입여부에 있어 '감기'와 공통점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크레이지는 감염 후 좀비로 변하지만,

영화 감기는 영문제목도 'The Flu'로 되어있듯이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빠른 감염속도와 100% 치사율의

위력을 보이는 바이러스 감염이라는 데서 일단 비슷해 보이면서도 훨씬 더 현실적이다. 그래서

더 공포스럽고 더 충격적인지도 모른다. 전세계적으로 종말론적 분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이처럼 치명적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과 이로 인한 '혼돈'을 다루는 것은 이제 영화의 단골소재가 되어버렸다.

 

 

 

 

2010년 개봉했던 영화 '크레이지(The Crazies)는 이른바 좀비영화류에 들어간다.

'크레이지'는 좀비영화의 대부 조지 로메로의 '분노의 대혈투'(1973)를 브렉 에이즈너(Breck Eisner)감독이

리메이크한 영화로, 감염이 의심되는 지역의 주민을 박멸해야 할 적으로 보고 국가공권력의 통제 하에

무지막지한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그런 면면들이 어쩌면 한국영화 '감기'와 비슷한 구도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크레이지는 결국 걷잡을 수 없는 감염의 위험에 대해 뉴클리어(Nuclear)로

무자비하게 마을을 통째로 박멸하는, 구제역 파동 때의 살처분 같은 해결로 대미를 장식했다.

 

 

 

 

영화 감기의 개봉소식이 알려지면서 한편으로는 지난해 개봉했던 '연가시' 처럼 부산하게

소동만 일으키다가 허무하게 끝나는, 그저 그런 영화가 아닐까 우려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과거 '비트', '무사', '태양은 없다'등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 답게 거침없는 상황전개와 스케일, 충격적인 연출이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분위기이다. 올 여름 극장가는 다양한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이 대거

개봉하면서 장사진을 치루다시피 하고 있다. 게다가 설국열차의 거침없는 흥행으로 이런류의 영화가

얼마만큼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일까 걱정도 되지만, 근래 많은 사람들에게 '바이러스', '플루엔자', '면역력'

등은 이제 공통의 관심사인 만큼 많은 이들이 궁금해서라도 보게 될거라 생각된다. 그렇잖아도 최근 항생제를 먹고

살 정도의 강력한 슈퍼바이러스, 신종 바이러스 등이 계속 출현하고 있고, 대상포진 환자도 급증하는

분위기이다. 월드워z도 그랬지만, 이런 류의 모든 재앙은 결국 인간 스스로가 자초한 재앙이다.

 

 

 

▲ 한국영화 감기의 스페셜 예고편(The Flu), 2013.8.14 개봉예정

 

 

▲ 헐리우드 영화 '크레이지(The Crazies), 2010

 

영화 감기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종합운동장의 '살처분' 광경이라고 한다.

이미 시사회 등을 통해 입소문이 빠르게 번지고 있는데 '월드워z' 못지 않은 충격적인 장면이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구제역 파동 때 돼지들을 한꺼번에 땅 구덩이 속으로 밀어넣는 듯한 장면이 연상되는

이 살처분 장면은 수많은 홀로코스트영화는 물론이고, 최근의 대규모 좀비영화들을 통해서도 한 번도 보지 못한

충격적인 장면이라고 한다. 누군가의 표현에 따르면, 구제역 뉴스에서 언뜻 보았던 가축매몰 장면과 종량제 봉투가

산처럼 쌓여있는 쓰레기매립장의 광경이 겹치면서,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오싹함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욕이 목구멍 끝까지 치밀어 오른다고 했다. 이른바 토할 것 같은 장면 그 이상인가 보다.

구제역 때 정말 그랬다. TV뉴스나 각종 매체를 통해 엄청난 양의 가축들이 산 채로 매장되었다.

지금은 모두 땅 속에서 썩었겠지만, 병에 걸린 이 돼지들의 사체가 썩으면서 발생하는 오염물은 혹시

우리가 먹는 지하수로 흘러들어가지 않았을지 모를 일이다. ㅠ.ㅠ

 

 

 

 

어쨌든, 헐리우드 영화 '크레이지'도 그렇고 영화 감기도 마찬가지로 통제할 수 없는

바이러스의 출현과 감염만큼은 공통점으로 시작됀다. 그리고 더 나아가 걷잡을 수 없이 통제권을

벗어나는 속에 사람들은 어떤 혼란을 겪게 되는지, 또 국가와 공공기관 그리고 공권력이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미리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크레이지는 다소 비현실적인 '좀비'로의 변이가 일어났고

영화 감기는 무조건 빠른 전염속도로 감염 즉시 사람을 죽게 만든다. 정말 구제역 파동 당시의 살처분이 생각날

정도로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 점은 역시 두 영화가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구제역 파동 당시의 충격이 머릿 속에 남아있기 때문에 영화의 배경이 되는

경기도 분당을 완전 통제에 들어가고 미군이 이를 에워싼 채 미군폭격기를 출격해 모두 살처분해야 하는

상황이 더더욱 끔찍한 느낌으로 다가올 듯 하다. 어찌보면 비현실적이고 또 어찌보면 너무도

현실적이라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없겠다.   

 

 

 

 

▶ 지난 포스팅: 영화 '감기', 그리고 항생제 안듣는 신종 슈퍼박테리아의 출현

 

 

크레이지
The Crazies, 2010

미국, 아랍 에미레이트 연합

상영시간:101분
개봉:2010년4월8일

감독:브렉 에이즈너(Breck Eisner)

출연

티모시 올리펀트(thy Olyphant-보안관, 데이빗 더튼),
라다 미첼(Radha Mitchell-더튼의 아내, 쥬디 더튼),
조 앤더슨(Joe Anderson-부보안관, 러셀 크랭크),

다니엘 파나베이커(Danielle Panabaker-베카 다링),
크리스티 린 스미스(Christie Lynn Smith-디어드라 파멈),

브렛 릭케비(Brett Rickaby-빌 파멈),
프레스턴 베일리(Preston Bailey-니콜라스)


 

야구 축제가 있는 미국 웨스턴의 작은 도시. 야구장에 총기를 들고 난입한 주민이 보안관

'데이빗'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된다. 이후, 이상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그들의

무차별적인 살인으로 도시는 삽시간에 폐허가 된다. 감염후 단 48시간 만에 미치게 이르게 되는

치명적 바이러스 '트릭스'의 유출을 알고 있던 정부는 군부대를 투입, 도시를 폐쇄하고 생존자를

전멸시키려 한다. 살인광기에 휩싸인 미치광이들과 도시를 전멸시키려는 정부를 상대로 살아남은 생존자는

데이빗과 그의 아내를 포함해 단 4명뿐! 그들은 필사적으로 통제불능의 도시를 탈출하려 하지만,

치명적 바이러스는 급속도로 확산되어 전세계 50억 인구의 생명을 위협하기 시작하는데…

 

 

 

 

 

 

  

 

 

 

 

 

 

 

 

 

 

 

감기
The Flu, 2013

한국
상영시간:121분
개봉:2013년8월14일

감독:김성수

출연

장혁(지구), 수애(인해), 박민하(미르), 유해진(경업),
이희준(병기), 김기현(국무총리), 이상엽(병우), 박효주,
특별출연 마동석, 차인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