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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때리는영화/전쟁영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Enemy At The Gates),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영웅 바실리 자이체프를 다룬 영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Enemy At The Gates),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영웅

바실리 자이체프를 다룬 영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Enemy At The Gates)는 90년대 영화 '라이언일병 구하기' 이후

다시 만나게된 전쟁영화였고 배경 역시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루고 있었다. 하지만 '에너미 앳 더 게이트'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 쪽의 이야기가 아니라 러시아, 그러니까 볼셰비키 혁명 이후 '소련'에서 일어난

1942년의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지금까지 미국 중심의 전쟁영화에 익숙했던

우리에게 이 화는 좀 생소하기는 했지만, 보여지는 전투장면 등은 그 어느 전쟁영화 못지 않게

실감나는 전투씬과 더불어 스나이퍼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영화로 기억됀다.

 

 

 

 

배우 '주드 로(Jude Law)'는 그동안 그가 출연했던 영화들과는 다른 쟝르의 전쟁영화,

그것도 소련의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스나이퍼로 활약했던 소련의 전쟁영웅 '바실리 자이체프'역을

하게 된건데, 영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발생한 소련과 독일의

두 저격수간의 대결을 그린 2001년의 영화이다.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242명의 적군을 사살한

소련군의 저격수 바실리 자이체프와 독일군의 저격수 하인츠 토르팔트간의 대결을 담고 있다.

 

 

 


'에너미 앳 더 게이트'는 사실 '라이언일병 구하기' 이후 과거의 전쟁영화와 달리 촹영기술과

효과 등이 한층 진일보 한 상황에서 '스나이퍼'라고 하는 매력적인 소재 때문에 보게 된 영화였다.

영화의 도입부 부터 보여지는 스탈린그라드의 전투씬은 이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정도로 리얼했고

전쟁의 참상을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충격적인 장면은 총도 쥐어주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독일군 진영을 향해 돌격하며 내달리는 장면이었는데, 주인공인 주드 로 역시 무기도 손에 쥐지

않은 채 그렇게 무작정 내달렸고 옆에서 동료들은 그냥 픽픽 쓰러져나갔다. 도저히 독일군의 관총 세례

앞에서 더 이상 전진할 수 없는 상황, 후퇴를 결정하지만 뒤에서는 아군 지휘관들이 후퇴하는

병사들을 향해 기관총을 쏘라고 명령한다. 오우~ 쉣! 이런 전투가 어디있어. 앞뒤로 퍼붓는

총알 세례에 이도 저도 하지 못하는 끔찍하고 혹한 광경이 펼쳐진다.

 

 

 

▲ '에너미 앳더 게이트'에서 도입부인 스탈린그라드 전투 장면

 

전쟁이란게 원래 그런거라지만, 이건 좀 너무했다는 생각이 든다. 에너미 앳더 게이트의

시작은 이처럼 밀고 밀리며 치열했던 스탈린그라드에서의 전투를 충격적인 장면과 함께 그려내고

있다. 스탈린그라드 전투(Battle of Stalingrad)는 1942년 7월17일부터 이듬해 2월2일까지 독일군의 침략을

막아내기 위해 벌였던 치열한 전투였다. 볼가강 하류에 위치한 스탈린그라드는 주요 산업의 중심지이며

캅카스 지방의 유전(油田)과 소련의 주요 지역을 잇는 석유공급로로서 전략적 요충지였다. 때문에

프리드리히 파울루스와 에발트 폰 클라이스트를 선두로 한 33만 명의 독일군은 스탈린그라드를 점령하기

위하여 기갑부대를 동원하여 수차례 공격하였으나 소련군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혔다.

 

 

 

 

10월 중순 무렵 가까스로 소련군을 볼가강 가까이로 밀어냈으나 추위와 보급품의 부족으로

완전히 제압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었다. 1942년 11월 중순 소련군은 남북 협공으로 대대적인 반격을

시작하여 독일측의 루마니아 군대를 격퇴시켰으며, 23일에는 파울루스의 군대와 기갑부대 일부를 포위하였다.

독일군은 이들을 구출하려 노력하였으나 실패하였고 결국 파울루스는 항복 의사를 표명하였다. 히틀러는

파울루스를 원수로 승진시키는 등 격려하였으나 이듬해 1월 31일 파울루스는 소련에 항복하였고

1943년 2월 2일 살아남은 독일군 9만 1,000여 명도 스스로 항복을 선택하였다.

 

 

 


독일군은 이 전투에서 22만여 명의 전사자를 남긴 채 패배함으로써 수세에 몰리고 소련군은

사기가 충천하여 반격함으로써 전국(戰局)이 전환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이처럼 1942년 가을,

유럽 대륙은 나치의 발굽 아래 처참히 짓밟혔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이 미국의 동맹국으로

독일에게 강력히 저항하게 되자 독일은 소련을 장악하기 위하여 소련의 마지막 보루인 '스탈린그라드'의

침공을 강행하게 되었던 것이다. 에너미 앳더 게이트에서는 바로 이 치열했던 순간을 담았다.

 

 

 

 

에너미 앳더 게이트는 바로 이런 급박한 상황 속에서 소련군이 사기충천하여 반격할 수 있는

기회를 여는 인물이었던 전쟁영웅 저격수 '바실리 자이체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에서

주드로가 연기하는 '바실리 자이체프'의 뛰어난 사격술을 발견한 '다닐로프(조셉 파인즈 분)'는 패배감에 젖어

사기가 저하된 소련군에게 승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위하여 바실리를 영웅으로 만들어 소련군의

사기를 올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되면서 영화는 본격적인 스토리가 전개된다.

 

 

 

 

 

그렇게 해서 바실리 자이체프는 독일 나찌 장교들을 하나하나씩 처단하는 성과를 올리며

영웅으로 급부상하며, 이에 질세라 독일측에서도 바실리를 없애기 위해 독일군 최고의 저격수 코니그 소령

(에드 해리스 분)을 파견하게 되면서 영화는 좀 더 팽팽한 긴장구도로 흘러간다. 참고로, 영화에서

다닐로프 역을 연기한 조셉 파인즈(Joseph Fiennes)는 '쉰들러 리스트'에서 악명 높은 나찌장교역을

했던 랄프 파인즈의 동생이다. 미드 플래쉬 포워드에 주인공으로 나온다. 

 

 

 

 


바실리 그리고리예비치 자이체프

(Василий Григорьевич Зайцев)
1915년 3월 23일 ~ 1991년 12월 15일

 

 

 


1915년에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자이체프는 우랄산맥 일대에서 자라며 사냥 사격술을 배웠다.

태평양 함대에서 근무하다 2차 대전이 일어나자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투입된 그는 1942년 10월부터

한 달여간 225명의 적을 저격해 죽였다. 이 기간을 전후해서 수십 명의 적들을 저격 사격으로

더 제거한 그는 영웅 칭호와 레닌 훈장을 받았다. 이후 그는 저격부대 책임자가 되어 두 명이 한 조가 되어

세 곳의 지점을 옮겨가며 넓은 목표 지역 내의 적들을 저격하는 전술을 전수했다. 자이체프가 양성한

저격수들은 2차 대전 동안 6천 명의 적들을 사살했고 그의 저격 전술은 현대전의 교범으로 자리 잡았다.

종전 뒤 자이체프는 키예프에서 섬유업에 종사하다 1991년 오늘, 76세의 나이로 숨졌다. 소련 훈장인

레닌(Lenin) 훈장을 받았던 실존인물 바실리 자이체프(Vassili Zaitsev)는 훗날 소련 연방의 영웅급으로

승진되었다. 그의 총(rifle)은 나치 독일군에 대한 승리의 표상으로 오늘날까지 스탈린그라드

역사 박물관(the Stalingrad History Museum)에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영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2001년)는 바로 그런 영웅 바실리 자이체프에 관한 영화이다.

 

 

 

 

 

 

에너미 앳 더 게이트
Enemy At The Gates, 2001

미국, 독일, 영국, 아일랜드

상영시간:130분
개봉: 2001년5월19일

감독: 장 자크 아노(Jean-Jacques Annaud)

 

출연

 

조셉 파인즈(Joseph Fiennes-다닐로프), 주드 로(Jude Law-바실리 자이체프),
레이첼 와이즈(Rachel Weisz-타냐), 밥 호스킨스(Bob Hoskins-호르시초프),
에드 해리스(Ed Harris-메이저 코니히)

 

 

 

 

 

 

▲ 영화 '에너미 앳더 게이트' 메인 예고 영상

 

  

 

 

 

 

 

 

 

 

 

 

 

 

 

 

 

 

 

 

 

장 자크 아노

(Jean-Jacques Annaud)

 

1943년 프랑스 출생. 20세때 CF 감독으로 깐느에서 여러차례 수상하는 등 성공을 거둔다.

23세때 그는 프랑스령인 카메룬으로 군 복무를 위해 보내지고 거기에서 그는 아프리카를 사랑하게 된다.

차후에 그가 만들어 냈던 많은 걸작 영화들의 사상적 기반을 그가 젊은 시절을 보냈던 아름다운

아프리카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1년여에 걸쳐 자신의 첫 번째 영화인'색깔 속의 흑백'를

만들어, 78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완벽한 상상력으로 인류의 진화를 영상화한 그의

두 번째 작품 '불을 찾아서'(1981)는 그해 프랑스의 아카데미인 세자르상을 수상했다.

 

 

 

 

 

움베르또 에코의 난해한 서사 드라마를 숀 코네리, 크리스찬 슬레이터를 주연으로 영화화하여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장미의 이름'(1986), 이름없는 곰을 주인공으로 하여 전미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하는 등 국제적인 성공을 거둔 '베어'(1988), 마르끄리뜨 뒤라스의 동명소설 '연인'(1992)을 직접 각색,

감독하여 노골적인 섹스 묘사로 인해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어 세계 최초의 IMAX 3D 영화인

'WINGS OF COURAGE'를 만들어 다시 세계 영화팬들을 놀라게 하였다.

97년에는 '티벳에서의 7년'은 직접 제작까지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