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전래동화 같던 배우 문정희의 역활 그리고 2013년 최고의 스릴러 영화!
숨바꼭질은 지난 8월14일 개봉하여 좋은 호평 속에 상영되었던 최고의 스릴러 영화였다.
주연배우 손현주 보다도 이 영화 숨바꼭질을 통해 좋은 연기와 더불어 두각을 보였던 여배우가
한명 있었으니, 그녀는 다름아닌 뮤지컬배우 문정희였을 것이다. 최민식을 필두로 그동안
남자배우들이 보여주었던 싸이코패스 연기와 달리 문정희는 그녀만의개성과 연기력을 바탕으로
보기드문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냈고, 굉장히 인상깊은 캐릭터 연기를 아주 잘 소화해
냈다고 평가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래서 문정희가 호평 받고 있는 듯 하다.
숨바꼭질은 영화개봉 당시에도 탄탄한 구성과 더불어 좋은 흥행성적을 거두었다.
언젠가 2013년도 한국영화를 통해 시대상이 반영되고 있다는 포스팅을 쓴 적이 있는데,
숨바꼭질 역시도 가진자와 못가진자, 계층간 갈등과 사회 어두운 일면을 소재로
또 한편의 좋은 영화를 만들어낸 듯 싶다. 실제로 올 한해 개봉한 한국영화들은 하나같이 다
그러했다. '더 테러 라이브'도 그랬고, '설국열차'도 그랬고 '감기' 뿐 아니라 대게의 영화들
속엔 작금의 한국사회 구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숨바꼭질도 그러한 사회적 불균형과
불평등을 담아 일그러진 한국사회의 단면을 담아냈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다.
어쨌든, 숨바꼭질은 문정희의 빛나는 호연으로 또 한번 빛이 난 영화로
흠잡을 데 없다고 본다. 물론 개개인의 취향과 평가에 따라 엇갈릴 수도 있겠지만
세월이 흘러오면서 관객들의 눈높이도 상당히 높아진 만큼 보고난 뒤에야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저마다 약간의 아쉬움이 남을 수는 있을지언정
그래도 배우 문정희가 숨바꼭질에서 얼마나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었는지
영화를 이미 보신 분들이라면 별다른 이견 없이 공감할 것이다.
▲ 숨바꼭질 (Hide and Seek, 2013) 예고편 (Trailer)
2010년대로 넘어오면서 한국영화는 또 한번 진일보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이전에 비해 잘 짜여진 인프라 환경과
더불어 그 어느 때보다도 한국영화가 중흥기를 맞다가 주춤하는가 싶더니, 2010년대로
넘어 오면서부터는 한층 달라졌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즉, 이전엔 상업적 수지타산에 맞추어
적절히 관객몰이만 하면 최소한 본전장사는 챙길 수 있다는 저급한 계산에 따라
조폭영화나 코믹영화 일색으로 넘쳐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의 한국영화는
더 이상 그런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행착오를 통해 시장 자체가 높아진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매우 냉정한 잣대를 들이대기 때문이다. 숨바꼭질도, 배우 문정희의 활약도
모두 이런 달라지고 성숙한 한국영화시장의 풍토 위에 우뚝 설 수 있었을 것이다.
숨바꼭질 영화는 일단 잘 짜여진 각본과 구성에 따라 비교적 탄탄한 이야기 구조 속에
적절한 긴장을 계속 유지해 나간다. 배우 문정희가 만드는 반전은 이제껏 보아왔던, 예측가능한
뻔한 설정을 따돌리기에 충분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극 후반 엄마를 때려 눞히고 아이들을
잡기위한 장면은 정말 명장면 중에 하나로 꼽을 수 있겠다. 그리고 이 장면은 영화 제목 '숨바꼭질'이
풍기는 뉘앙스와 마찬가지로 마치 한국 전래동화 '해님 달님'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즉, "떡 하나 주면 안잡아먹지" 이야기 속에 나오는 그 호랑이 말이다. 엄마를 잡아먹고 손등에
밀가루를 바르고 엄마옷을 입어 아이들을 안심시키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배우 문정희를 통해 유감없이 보여지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게 보았던 대목이라
할 수 있다. 한국영화에서 오랜만에 발견해 보는 걸출한 여배우를 만나 기분이었다.
숨바꼭질은 자칫 뻔한 스릴러 드라마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배우 문정희가 만들어내는
캐릭터는 신선했고 재미있었다. 게다가 그릇된 몽상에 젖어있는 문정희에 그치지 않고, 그런 안좋은
환경을 엄마와 함께 사는 (애꾸눈)딸에게까지 굴레 처럼 이어지고 있는데, 아무래도 숨바꼭질은 속편이
등장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거의 십중팔구 그리 될 확률이 높아보인다. 이런 기가 막힌 설정과
세련되고 능란하게 풀어나가는 이야기들은 이미 한국영화가 충분히 세계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사람마다 보는 관점에 따라 의견차이는 분명 있겠지만, 이 정도만 해도
요즘의 한국영화는 과거 10년전과 비교해 보아도 몇배는 더 성장했다. 좋은 배우들이 많고, 연출력
좋은 신예 감독들까지 자원이 풍부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한국영화시장의 인프라 시스템의
발전이 오늘날의 이런 중흥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본다.
전래동화 속 이야기 같은, 익살맞으면서도 섬뜩한 아줌마로 등장하는 문정희의
놀라운 연기는 영화 숨바꼭질에 있어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백미로 작용하기도 했고, 이제껏
하정우나 최민식 등 남자배우들만의 전유물 같았던 싸이코패스 연기에 대해 문정희가 확실한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어쩌면 그동안 식상했던 악역 캐릭에 대해 여배우 문정희가 분명
큰 족적을 남겼음에 틀림없다고 본다. 숨바꼭질 영화에서 가장 커다란 의미로 남는게
있다면 그건 바로 여배우 문정희의 발견이었다고 한껏 칭찬해 주고 싶다.
문정희
영화배우, 뮤지컬배우
출생:1976년 1월 12일
신체:164cm, 43kg
소속사:프레인TPC
학력: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학사
수상:2009년 KBS 연기대상 여자 조연상
출연작품
2009년 아시아 라틴문화 페스티벌 공로상
2013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2013 숨바꼭질
2012 드라마 스페셜-스틸사진
2012 연가시
2012 현의노래
2011 당신 뿐이야
2011 천일의 약속
2011 사랑을 믿어요
2011 미안해,고마워
2010 오! 마이 레이디
2010 해결사
2009 아버지의집
2009 카페 느와르
2008 달콤한 나의 도시
2008 며느리와 며느님
2008 천추태후
2007 에어 시티
2007 행복한 여자
2007 쏜다
2006 독신천하
2006 연애시대
2006 강적
2005 신돈
2005 파랑주의보
2005 야수
2004 바람의 전설ㄹ
2004 하류인생
2003 여고괴담3-여우 계단
2002 쓰리
2001 개집이 있던 자리
2001 고양이를 부탁해
2000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숨바꼭질
2013
스릴러
한국
상영시가:107분
개봉: 2013년8월14일
감독:허정
손현주(성수), 문정희(주희), 전미선(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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