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대란에도 야간 골프장은 예외,공공기관은 냉방 전면 중단!
전력대란의 위기가 좀처럼 가시질 않는 분위기이다. 그래도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큰 고비는 일단 넘겼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폭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한 긴장을 늦출수 없는지
공공기관에 대한 냉방을 전면 중단한다는 정부의 방침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런 때면 언제나
만만한게 공무원이라고 겉으로 말은 못하고 끙끙 속앓이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정작
어떻게도 손을 쓸 수도 없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전력대란의 위기 속에서도 축구장의 570배 되는
조명으로 불을 밝히는 '야간 골프장'이 바로 그곳이다. 겨우 꼴랑 10명도 안돼는 님네들이 한가롭게 골프를
친답시고 그 모양이다. 국가 전체가 전력대란이라고 온갖 부산을 떠는 가운데 매우 대조적인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내가 이래서 골프를 싫어한다. (골프=망국병)
전력대란이 아니더라도 평소 '전시행정'의 극치를 보여주는 곳은 많아 왔지만, 야간 골프장
처럼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없이 이런 국민적, 국가적 정서와는 완전 딴판으로 돌아가는 곳이 있는 줄은
몰랐다. 최악의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12일부터 사흘 동안 공공기관의 실내조명까지
끄도록 하면서 공공기관들은 냉방 전면 중단 뿐만 아니라, 불까지 전부 꺼버려 낮인데도 초저녁처럼
어두컴컴한 동굴같은 분위기에서 일하고 있다. 정말 웃지못할 코미디를 보는 것 같다. 땀냄새 버무려진
공간에서 짜증나는 민원처리를 위해 총알받이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엘리베이터
운행까지 중단해 수차례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땀으로 샤워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야간 골프장에서 "나이 샷~!"하는 님네들은 저러고 논다. 하기사 오늘의 이런
파국을 불러온 것들은 어제도 한국전력 부사장이 전력대란에 대비해 절전하라고 떠들어대다가
정작 원전비리 등에 연루되어 전격 구속되었지만, 높으신 자리에 계신 님네들이 저지른 만행이
아니었던가? 그야말로 원전 폐연료봉 냉각수에 담가죽여도 시원찮으실 어르신들이다.
그들도 야간 골프장 꽤나 다녔을 것이다.
상항이 이런데도 야간 골프장을 운영하는 업체들에 대해 한국골프장경영협회 관계자는
“매출 감소에 따른 실직자 발생 우려와 타 스포츠와의 형평성을 고려할 때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전력 사용 피크시간대와 무관하기 때문에 전력 수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국가적 전력대란 위기 속에서 정부가 에너지 절약을 호소하고는 있지만 정부 역시도
골프장의 심야 영업을 규제할 방법이 마땅히 없다는 것이다.
공무원들은 정부의 에너지 절약방침에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최소한 직원들의 건강을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더운 날씨 탓에 여러 사람의 땀 냄새까지
뒤섞이면서 두통을 호소하는 직원들도 속출하고 컴퓨터 열기로 불쾌지수까지 높아지면서 민원 하나하나에
친절과 책임으로 응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공공기관이 이렇게 돌아가다 보면 피해는
다시 일반 국민들에게로 전이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야말로 지금 대한민국은
전시행정 공화국의 진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 관련 기사 보기: 축구장의 570배’ 불 밝히는 골프장…전력위기 ‘나 몰라라’
"나이~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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