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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토끼 토슬이

애완토끼 토슬이, 추석 후 풀 뜯어먹는 그 맛을 알게 되다니

애완토끼 토슬이, 추석 후 풀 뜯어먹는 그 맛을 알게 되다니

 

애완토끼 토슬이가 그 새 또 부쩍 자란 느낌이다. 추석 때 여행용 가방에

넣어 거리로만 수백키로를 이동하기도 해서 몹시 피곤했을 텐데도 다행히 건강한 모습으로

열심히 먹을걸 밝히며 오늘도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백방으로 먹거리를 찾아나선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요 녀석에게 먹을 것을 안주는 것이 아닌데도 막상 키워보니 엄청난

대식가이자 호기심 덩어리라는 사실을 무섭게 발견하고 있다.

 

 

 

 

위 사진은 추석여행을 다녀 온 직후에 여행용 가방에서 나온 애완토끼 토슬이가

떡실신한 사진이다. 여행 후 사망한 것도 아니고 죽은체 하는 것도 아니다. -_-;; 극성맞을 정도로

사람들 사이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놀고는 장시간 차를 타고 온 뒤에 흔들어 깨워도 잠에 취했을 때

찍은 사진이다. 진짜 이 모습만 보면 무슨 동물 학대하는 사람 처럼 보일까봐 겁나다. 켁;;;

 

 

 

 

몇 일전에는 토슬이를 위해 뽕잎도 큰 봉지로 구입했고 과일말린 간식세트도 장만했다.

당근말린 것과 망고 후루츠, 파인애플 등인데 정말 걸식 들린 녀석처럼 먹어댄다. 무서울 정도로...-_-;;

저렇게 먹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이것저것 잘 먹어 좋기는 한데 은근 너무 먹으니까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위 사진은 추석 기간 중 처제네 집에서 뛰어다니는 사진이다. 거실 바닥이 미끄럽다 보니 처음엔

가랑이 째질라 자꾸 미끄덩이더니 이내 달리면서 미끄럼 타는 경지까지 이르렀다.

 

 

 

 

위 사진은 오늘 찍은 사진인데 애완토끼 토슬이가 집에서 애써 키우는 화초들 사이를 누비는 사진이다.

정말 애완동물 키우는 생초보이다 보니 큰 실수를 저지를 뻔 했다. 여기 저기 정보를 찾아보면

의외로 초식동물인 애완토끼가 먹지 말아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다른 동물들에 비해 위나 장이

약한 편인지라 풀이라고 해서 아무거나 먹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런 사실을 잊고 있다가 뒤늦게 아차

싶어 얼른 떨어뜨려 놓기는 했지만 정말 처절할 정도로 화분들 위를 기어오른다.

 

 

 

 

추석직후 씀바귀과 풀을 뜯어 연한 잎파리를 조금 먹여줬더니 정말 게눈 감추듯 게걸스럽게

먹어치웠었다. 그래서였을까? 그 이후로 부쩍 녹색 잎파리만 보면 코를 벌름거리며 달려가는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 턱이 낮다보니 저 정도 뛰어 올라가는 건 이제 일도 아니다. 침대 위에서 키우다보니 하루가

다르게 뛰어내리고 뛰어오르며 호시탐탐 새로운 먹이를 찾아 '탈출'을 모색하는 악동 토끼가 된듯 하다.

이러다 정말 엽기토끼가 될까 싶다. 정말 궁금한건 토끼라는 동물이 생후 2개월이 다가오는 무렵이면

다 이런 모습을 보이는건지 싶다. 호기심도 엄청 많고 먹이에 대해 싫증도 잘 내고 언제나 새로운걸 찾아

잠시도 가만있질 못하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니 말이다. 무엇보다 저녁 때 불을 꺼도 잠을 안자고

여기저기  온 집안을 활보하는 애완토끼 토슬이 때문에 날로 고민이 깊어만 가고 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특단의 대책을 세웠다.

 

 

 

 

터엉~!!

 

그렇다. 안됐지만 녀석을 '구속수감' 시키기로 했다. -_- ;;;

밤에 불을 꺼도 마구 활보하고 다니고 여기저기 올라갈만한 곳은 다 기어오르고 장애물로 막아

놓아도 도움닫기까지 해가며 뛰어넘어 달아나는 토슬이를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할 수 없이 초대형 토끼 집을

샀다. 이게 최대 사이즈다. 거의 사자우리 수준인데 택배가 오던날 녀석은 무슨 맛나는 물건이라도

되는양 자신이 갇히게 될 '우리'라는 사실도 모르고 같이 포장을 뜯었었다.

그리고 바로 구속됐다. ㅋㅋㅋㅋ

 

 

 

 

조금 답답하지만 참거라. 사식 넣어줄테니~ ㅎㅎㅎ

 

처음엔 양손으로 철창을 잡고 매우 불쌍한 표정까지 지으며 꺼내달라는 제스쳐를 보이는가

싶더니 이젠 제법 잘 적응해 가는 듯 하다. 적어도 밤에 잠 자는 동안 만큼만이라도 이렇게 해줘야겠다.

나름 딴에는 답답할까봐 애완토끼 토슬이가 안에서 운동도 하고 움직이게 해주려고 특대형을 장만한건데

녀석의 탈출습관 때문에 얼굴이 끼이는 줄 알았다. @.@;; 생후 아직 채 2개월이 안된 새끼토끼에게

이래도 되나 그저 미안할 따름이다. 특히 다른 침대방으로 자러 가면서 "잘자~ " 손 흔들어 줄 때 정말

마음이 짠~하다. 녀석이 철창을 붙들고 내보내 달라고 마구 흔들어대니 말이다. T.T

 

 

 

 

그래도 우리의 애완토끼 토슬이는 그리 얼마되지 않은 시간이어도 작지만 큰기쁨,

그리고 내 마음 속 어느 한 켠에 동물사랑에 대한 그 무엇인가를 일깨워주고 있다. 말썽도 많고 말도

더럽게 안듣는 데다가 부르면 딴청하기 일쑤이지만 이 새끼토끼 토슬이에 대한 사랑은 앞으로도 계속

속수무책으로 커져만 갈 듯 하다. 날마다 먹을거 잔뜩 넣어주고 운동도 시켜주며 뛰어놀게 하고

발바닥 더러워지면 따뜻한 물에 씻겨주며 호강시켜 준다고는 하고 있지만, '애완동물'이란 말 자체가

인간의 이기스러운 마음이 만들어낸 지독하게 무서운 말인지라 이 다음에 다 크면 자연으로

돌려보내 줘야하나 싶은 마음마져 생겨나고 있다. 마음 아픈 일이지만 그건 그 때 가서

 생각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