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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토끼 토슬이

토슬이 동생 복실이의 출현!

토슬이 동생 복실이의 출현! 이 얼마만인가!!

 

 

토슬이가 우리집에 와서 살게된지가 어느덧 3개월째다.

지난 8월 20일무렵 온걸로 기억하는데 어느새 그리되었다. 처음 왔을 땐 생후 2주일도

안된 말 그대로 새끼토끼였는데 어느덧 청소년쯤 되는 것 같다. 아니 이젠 사춘기라고 해야

할라나? ^^ 이젠 몸이 보통 날쌔진게 아니다. 어디든 올라갈 수 있는 곳이라면 침대고 쇼파고

책상이고 가리지 않고 다 뛰어올라간다. 그것도 도움닫기도 없이 그냥 뛰어올라갈 때도

있으니 다 자랐다고 봐야 할라나? 이런 토슬이에게 지난 주말 친동생 복실이가 나타난 것이다.

복실이란 이름은 토슬이보다 털이 복실복실하다 해서 즉석에서 지어준 이름~!!

 

 

 

 

▲ 버려진 복실이....이게 10월 초쯤였는데, 이 때 데려왔으면 더 좋았을 뻔했다.

 

 

복실이가 다시 토슬이 앞에 등장하게 된 사연은 좀 안타깝다.

어미 사이에서 처음에 네 마리의 새끼가 태어난 것인데, 한 마리는 태어나자마자

어미에게 밟혀 죽었고, 한 마리는 나중에 들은 사연이지만 어미가 물어 죽였다.

그리고 세번째 토끼가 바로 우리집에 와서 살고 있는 토슬이고, 나머지 한 마리가 어미 곁에

남아 거의 버림받은 아이처럼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ㅠ.ㅠ 아무도 신경 써주지

않는 가운데 토끼장 안에서만 살아온 듯 하다.

 

 

 

▲ 집에 데려와 씻겨주기 전에 더 엉망이었다.-_-;;

 

 

어차피 바깥에 나와봐야 이 어린 핏덩이 앞에 도사린 위험이 한둘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설상가상으로 주변엔 이따금 멍멍이들이 돌아다니고 있는데다

토슬이 엄마의 전남친(?)은 개에게 물려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하마터면 그 전 남친이

토슬이 아빠일뻔 했지만 토슬이 아빠는 남친이 죽기 몇일전 나타난

옆집 아저씨 였으니...ㅠ.ㅠ 이 무슨 가족사가....;;;;

 

 

 

 

▲ 불현듯 나타난 새로운 토끼에 바싹 경계하는 토슬이~!!

 

 

아뭏든 오랜만에 토슬이가 난 곳을 놀러갔더니 토슬이 동생이

그렇게 버림받은 바나 진배없이 살아가고 있었다. 어쩌다 나무 위에서 떨어지는

단풍잎이 토끼장 안으로 떨어질라 치면 그거나 줏어먹고 살면서 말이다.

 

 

 

 

▲ 집에 온 첫날 복실이는 그야말로 '노숙자' 수준이 딱 들어맞았었다. 토슬이

엄청 시샘하고 경계하고 호기심 어린 모습으로 서성이더니만...ㅋㅋ

 

 

처음 복실이를 봤을 때 영양상태는 완전 '영양실조' 상태였다.

등골빠진다고 했던가. 그야말로 뼈밖에 남아있지 않은 모습에 오줌 똥이 풀잎등과

범벅이 된 바닥 위에서 매우 청결하지 못한 상태로 살아가고 있었다.

게다가 토끼는 습성상 손에 침을 발라 털을 다듬고 얼굴 세수도 하는데 손바닥 상태가

그랬으니 오죽할까. 그래서 지금도 복실이 손과 발은 누런색이다. 아무리 칫솔로 닦고

샴푸해도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 이거 무슨 좋은 방법없는지 싶다.

표백제라도 써야할라나? 어디 좋은 방법 없나 찾아보기야 하겠지만 그보다

급선무인건 녀석이 충분한 휴식과 영양보충일 듯 했다.

 

 

 

▲ 복실이는 처음에 밥먹을 히도 없었다. 그냥 하루종일 잠만 잤다.

토슬이는 그런 복실이를 거듭 경계하는 듯 했고....-_-;;

 

 

원래는 병원에 데려가 영양제라도 놔주고 건강검진을 받도록 해주는게

좋을텐데 2~3일 지켜본 결과 다행히 그 정도로 최악의 상황은 아닌 듯 하다.

오자마자 따뜻한 물에 거의 담그다시피 박박 씻기는데 정말 애가 물이 닿아 발버둥

치고 싶어도 그럴 힘도 없어 안타까웠다. 심하게 비유하자면 바싹 마른

걸레조각 같았다고 해야할까. 몸무게도 거의 없고 남은건 그야말로 뼈와 가죽털

밖에 없었으니...-_-;; 이유야 그렇다치고 어떻게든 살려내야하는게 급선무였다.

 

 

 

▲ 이제 복실이와 토슬이 형제는 잘 어울린다. 뭐든 함께 하려하는 듯 하다.

정말 떨어져 지낸게 3개월인데 알아보기라도 하는 것일까?

 

 

그리고 5일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지금은 걸신들린 아이처럼

먹어도 너무 먹는다. 떨어지는 단풍이나 줏어먹던 애가 오죽했을까. 삶은

고구마도 먹고 말린 당근, 생당근에 알파파, 껍질 벗겨 잘게 썰어준 사과며 사료고

뭐고 모두 융단폭격 수준으로 먹어댄다. 정말 다행이다. 그리고 억지로라도

계속 걷게 하고 운동시키며 근력을 키워주고 있다. 토슬이랑 형제라서일까.

피는 못 속이기 때문일까. 이젠 둘이 한 침대에서 한이불 덮고 잠도 잘잔다. 요즘

날씨가 계속 추워져서인지 혼자 일 때보다 둘이 살을 맞대고 잘 때가

훨씬 따뜻하다는걸 녀석들이 아는 모양이다.^^

 

 

 

 

 

 

토슬이 복실이 형제(자매)가 앞으로도 건강하게 쑥쑥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