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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토끼 토슬이

연애의발견 토끼 목욕 씬을 보고...애완토끼 토슬이 아빠의 분노

연애의발견 토끼 목욕 씬을 보고...애완토끼 토슬이 아빠의 분노

 

 

즐겨보는 드라마도 아니지만 '연애의발견' 토끼 목욕 씬 때문에 말들이

많은 것 같다. 어떻게 토끼에 대해 사전에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렇게 무식하게 드라마

촬영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참 어이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애완토끼든 애완고양이든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빗발치는 항의가 이어지자 결국 제작진이 공식사과에 나섰지만

이미 물이 엎질러진 뒤의 일이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그동안 뜸했던 우리집 토끼들 이야기를

좀 할까 한다. 그동안 애완토기 토슬이에 대한 이야기들에 관심 가져주신 분들도 많았고,

또 한동안 뒷이야기가 없어서 일부 궁금해하시는 분들 있었을듯 하다.

 

 

 

 

 

 

 

 

 

일전에도 애완토끼 이야기를 소개할  때 사실 나 역시 문외한이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래도 아무리 뭘 몰랐다해도 연애의발견 토끼 목욕 씬 처럼 그런 무식한 행동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무리 뭘 몰라도 키우기로 한 이상 토끼가 좋아하는게 무엇인지

또 토끼가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정도는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을 잠시만 뒤져보아도

수많은 토야 엄마아빠들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좋은 정보를 마구 양산해내고 있다.

 

 

 

 

 

 

 

 

 

그럼에도 연애의발견 토끼 목욕 씬 같은 야만스러운(?) 장면이 연출된 것인데,

토끼는 정말정말 물을 싫어한다. 물을 낼름낼름 잘 마시기는 하지만, 몸에 물이 닿는 것은

죽기만큼이나도 싫어하는게 바로 토끼다. 아무리 지저분해졌다 해도 더러워진 몸과 발을 씻기고

싶다면 발바닥 정도야 미지근한 물로 잽싸게 씻기고 마른 수건으로 잘 닦아서 말려줄수는

있겠지만 몸통 부위를 씻길 때는 미지근한 물에 적신 물수건으로 빗질하듯 살살

닦아주어야 한다. 엉덩이 쪽이 특히 더러워질 때가 많은데 부득이 씻길 요량이라면 애가

놀라지 않게 잘 안아쥐고 안심시키면서 엉덩이 부분만 살살살 잽싸게 씻기고는

바로 물기를 완전히 닦아내고 잘 말려주어야 한다. 그런데 연애의발견 토끼 목욕 씬은

그냥 샤워기로 애를 푸욱 적셔버렸다. 무식하게...그것도 어린 새끼 토끼를...-_-;;

무식의 극치요, 학대의 극치다! 애완견이던가??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뒤늦게 연애의발견 토끼 목욕 씬을 

제작했던 제작진이 급히 공식사과를 하기야 했지만, 정말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애완동물 싫어하는 사람들이 물론 있다는건 안다. 

하지만 말못하고 힘없는 애를 괴롭히진 말았으면 좋겠다. 나 역시 애완동물을 

특별히 좋아하는건 아니었지만, 어느순간부터 애들과 교감을 나누다

보면 이 지구상에서 가장 못되먹은게 인간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뭐 그렇다고 내가 무슨 뭐라도 되는 것도 아니고 나 역시 무지렁이 인간에 

불과하지만 그런 생각을 생전 해본적 없었다가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원래 우리집에 제일 처음 오게된 녀석은 토슬이다. 앞서 애완토끼 토슬이

이야기를 몇차례에 걸쳐 소개한 바 있고, 토슬이가 예쁜 새끼들을 우루루 낳았더라는

이야기들도 전한 바 있다. 일곱마리의 새끼를 낳았던 것이다. ㅠ.ㅠ 당시 나 역시

토끼에 대해 아는바가 별로 없었던지라 날마다 정보를 찾고 뒤지고 정리하고 애들을

관찰하면서 터득한게 많았다. 그러나 새끼를 일곱마리씩이나 낳았을 때는 솔직히

좀 무척 당황스러웠던게 사실이다. 문제는 7마리의 새끼가 태어나고 거의 한달 뒤에

또다시 또 7마리의 새끼들이 나왔다라는 사실이다. 진짜 당혹스러웠다.

상상해보시라. 집안에 꼬물꼬물 토끼가 7마리씩 14마리 그리고 토슬이와

아빠 복실이까지 총 16마리의 토끼가 함께 산다는 사실을 말이다.

 

 

 

 

 

 

 

 

 

 

고민 끝에 2차로 태어난 아이들은 믿을만한 곳으로 모두 분양을 보냈다.

마지막에 막내격이었던 아이는 그냥 키울까했지만, 이미 서둘러 믿을만한 곳을

수소문한 끝에 정말 토끼를 이쁘게 키울 수 있고 좋아하는 지인들에게 보내려 했어도

집에 남아있게 되는 토끼가 다섯마리이다 보니 요녀석 조차도 사촌동생네로

입양을 보내게 된 것이다. 1차(1기라고 불렀음)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은 토슬이로서도

첫 출산이었고 토끼가 출산을 해서 새로운 생명 7마리가 꼬물대는 사실에 놀랍고도

신기해서 집사람과 함께 7마리 모두에게 이름을 다 지어줬었다.

 

 

 

 

 

 

 

 

 

 

엄지,검지,콩지,팥지,반지,람지,깜지....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꽤 의미가 크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다.

하나하나 다 특징들이 있어 알아보았고 녀석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어미가 된

토슬이 젖을 물릴 때도 바동바동 대는 녀석들은 일일히 다 토슬이를 부등켜안고 누운

자세에서 수유를 시키고 그랬었다. 애들이 성장속도가 워낙 빠르다보니 1주일만에 털이 나고

열흘만에 눈을 뜨고 보름만에 걷고하니 이가 자라는 속도도 빨라 어미 토슬이가

젖을 물리다가가도 아파하는게 역력했다. 그러나 여전히 형제들 사이에서도 밀리는

아이들이 있어 억지로 토슬이를 붙들고 젖을 물렸던 것이다.

 

 

 

 

 

 

 

 

 

 

 

 

그리고는 날마다 꼬물꼬물 아장거리는 이 귀여운 녀석들을 결국 입양보내는

쪽으로 결심하기까지 아내와 좌충우돌 의견이 분분했었다. 나는 죽어도 다 키우겠다며

다소 감정에 치우쳤으나 역시도 집사람은 이성적 판단을 앞세웠다.(바뀐듯~-_-;;)

결국 끝내 하나둘 하나둘 처형네로, 처제네로 친인척들 중심으로 입양을 보내게 되었고

마지막에는 세마리가 남았었다. 그리고 그중 막내격인 팥지가 우리곁에 지금도

남았고 반지와 검지는 결국 처제가 아는 지인에게 입양갔다.

요즘도 이따금 안부를 묻는다. 다들 잘 살고 있는지...행복한지...T.T

 

 

 

 

 

 

 

 

 

 

 

 

그러나 그렇게 하고도 한달 뒤에 또다시 7마리가 태어났을 때 우리 부부는

뒤로 넘어갔다. 정말 토끼라는 동물이 번식의 제왕이라고는 하지만, 아주 잠깐 찰나에

우리가 한눈을 팔고 부주의했던 사이에 복실이가 토슬이를 또 임신시킨 것이다.

3초 정도 되었을라나?? 당시에 정말 미촤버리는 줄 알았다. 어느날 아침에 일어나니

토슬이가 또다시 7마리의 새끼를 품고 있었으니...후....아찔했다.

 

 

 

 

 

 

 

 

 

 

결국 복실이는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낼 수 밖에 없었다. 이건 정말

그애가 미워서라기 보다 이대로 가다가는 집안이 온통 토끼로 가득찰 기세였기 때문이다.

복실이는 생긴건 참 복스럽고 귀여운데 아침점심저녁으로 자나깨나 늘 그 생각만 하고

사는 놈 같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최근 다시 돌려보낸 곳에서 개고생하는 것 같아 도로 데려오긴

했는데, 이걸 왕의 귀환이라고 해야할까? 하필이면 그날이 8월15일이라 '광복절 특사'라고

놀려댔는데 본의아니게 버려졌던 복실이는 영양상태가 너무 안좋았다.

그리고 우리집에 다시 온 이후 사나흘을 진짜 하루 종일 먹고먹고 또 먹더니 드디어

기력을 좀 차린듯 하다. 빨리 기운내라고 꿀도 연거푸 떠먹이고 당근에 사과에 고구마에

심지어 바깥에 나가 집사람이 모기 물리며 토끼풀과 토끼 좋아하는 각종 풀을

뜯어다 받쳤더니 놀랍게도 기력을 많이 회복한 상황이다.

 

 

 

 

 

 

 

 

 

 

이제 우리집엔 다시 토끼가 세마리가 되었다. 토슬이...복실이 그리고

그 사이에서 태어난 팥지까지 3마리이다. 우리는 아이들을 안키우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충분히 가능한 일이겠지만, 솔직히 아이 키우는 집에 입양보낸데 대해서는 지금도

후회된다. 아이들을 위해 토끼 입양하려는 엄마들이 보면 분노하시겠지만, 토끼는 아이들을

매우~! 엄청~! 싫어한다. 우리 조카들이 여러명 있지만 뭐 왜 그러할 수  밖에 없는지는

나중에 따로 애완토끼 기르는 이야기 하면서 그 때 들려드리도록 하겠다.

오늘은 어쨌든 연애의발견 토끼 목욕 씬으로 불거진 토끼기르는 방법, 애완토끼

키우는 이야기들과 관련해 그간의 소식을 전하고자 여기까지만 쓰겠다.^^*

다음에 또 짬날 때 함께사는 우리 식구들 이야기를 더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