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영의 눈물고백, 그 때 그 사건 이후...
이경영은 한 때 한국을 대표할만한 차세대 배우로 크게 주목받던 시절이 있었다.
90년대에 스크린에 등장한 이래 종횡무진 다양한 영화에 출연했었고 크고 작은 영화는 물론
코믹한 영화 위주로 맹활약했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이경영이 김종민과의 우정 때문인지는
몰라도 함게 나온 영화들은 대체로 흥행이 나빴다. 그래도 여전히 주목받던 큰 배우였던 것만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인간사 가장 잘 나갈 때를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원래 보기 좋게 망가지는
모습의 백미는 잘 안나갈 때보다 매우 잘 나갈 때일 수록 망가지는 모습이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기에 당해보지 않고는 그 착찹한 심정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근간에 배우 이경영이 그래도 조금씩 생기를 찾으며 아주 오랜시간 침묵하던 끝에 스크린에
조연으로 비춰지기 시작해 반가웠다. 지난해 히트쳤던 영화 '최종병기 활'에서도 살짝
모습을 비췄고 '뱀파이어검사2'에도 출연했으며 개봉예정작인 '26년' 그리고 막 개봉한 영화
'남영동 1985' 등에 비중있는 역할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한 때 아무도 그를 더이상 기억
해주지 않을만큼 기억 저 너머로 사라졌다가 올라온만큼 조금씩 절름걸이는 발걸음처럼
활동영역을 예전처럼은 아니지만, 오히려 훨씬 더 비중있는 무게와 내면연기로
새로이 다시 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tvN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에 출연한 이경영은 그간 말한 적 없는 아픈 가족사를
털어놓으며 눈물고백을 했다. 이경영이 방송 토크쇼에 출연한 것은 무려 17년만이다.
지난 2002년의 그 때 그 사건 이후 구속된 뒤 아주 오랫동안 공백기를 가지며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했고 사람들은 그에 대한 안좋은 기억조차도 잊어버릴 정도로 많은 세월
속에 이름 석자를 묻어야했다. 그리고 그 세월만큼이나도 머리는 하얗게 쇘다.
그간 가족은 흩어졌고 그 사건 즈음에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당시 5살이었던 아들은
10년이 되도록 한번도 만나보지 못하고 있다한다. 얼마나 아들을 그리워하는지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이경영의 눈빛을 닮은 청년을 만나거든 '네 아빠가 너를 참
많이 그리워했다'는 말을 꼭 전해달라고 한다"며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한다.
이경영의 눈물고백은 말로만 전해들어도 가슴 아프다.
개인적으로 많이 좋아했던 배우는 아니었지만 비중있는 배우로 실력있는 배우로는
생각했었다. 다만 나이먹을수록 더 진작에 무거웠어야 했는데 김모 배우처럼 너무 어린
아이들과 철딱써니 없이 놀면서 당시에 무게를 잃고 너무 들떠있었던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오랫동안 지나온 어두웠던 세월만큼 이제부터는 숙성된 멋을 제대로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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