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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토끼 토슬이

새끼토끼 토슬이 보는 재미, 젖도 안뗀게 알파파를 벌써부터 먹네;;;

새끼토끼 토슬이 보는 재미, 젖도 안뗀게 알파파를 벌써부터 먹네;;;

 

지인으로부터 새끼토끼를 얻게 되었다. 처음엔 사실 별 관심이 없었지만, 어쩌면 그것도

내심 '내가 잘 키울 수나 있을까'하는 괜한 걱정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한두번 보다보니 

이 새끼토끼에게 은근히 정이 끌리게 되었고 녀석 또한 나와의 인연(?)이 이어지려고 해서였는지

결국엔 한식구가 되고야 말았다. 그리고 어느덧 오늘로 우리 식구가 된지 일주일이 되었다.

 

 

 

 

새끼토끼를 처음 집에 들여오면서 부터 가장 신기했던건 녀석의 이름이었다.

별 망설임 없이 그냥 '토슬이'란 이름을 가볍게 지어주게 되었는데 다행히 부르면 부를수록 정감이

가고 이쁘게 잘 지어주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뭐 고상하게 영문이름으로 짓는 사람들도 종종 많이

보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왠지 그렇게 부르는게 그닥 살갑게 들리질 않았다. 그러다보니 그냥 순수 우리말로

'토슬이'란 이름을 붙여주게 된 것인데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토슬이'란 이름에 매우 만족한다.

 

 

 

 

토슬이를 처음 데려오면서 가장 염려스러웠던건, 역시도 생후 20일이 채 안된 이 새끼토끼를

어떻게 감당해야 하느냐였다. 좀 얄궂기는 하지만, 어찌어찌 하다보니 한 달도 못돼 어미젖을 떼야 하는

수난을 겪게된 것이 못내 무척 미안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지금도 두고두고 그 부분이 미안할 따름이다.

물론 새끼 토끼를 분양해주는 쪽에서야 몇 가지 주의하면 괜찮을거라고, 건강할 거라고 안심을 시켜주었지만

그래도 내내 불안했던건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 데려온 날 당장에 줄 것도 없고 해서 물 한모금

먹이는게 전부였는데 서둘러 새끼토끼가 먹을만한 분유를 긴급공수하느라 다급했었다.

 

 

 

 

그래서 새끼토끼가 먹을만한 분유를 구해 먹여보려 했으나 정작 생후 17일 정도밖에 안된

녀석이 분유를 안먹는 것이었다. 하루 종일 실갱이를 벌였음에도 한 모금 먹는 시늉만 할 뿐 도대체가

수유를 할 수가 없었다. 수유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나 해서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정보를 들춰보며 다시

확인을 해 보아도 딱히 잘못된 건 없었다. 불안한 마음에 까페가입까지 하며 그렇게 수선을 떨었던 것들이

바로 일주일 전의 일들이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마냥 굶길 수는 없는 노릇이고 해서 해바라기 씨와

건포도가 있어 그거라도 조금 먹여보자며 접시에 담아주었더니...아니 왠걸~!!

마치 걸식들린 녀석 처럼 냠냠냠 잘도 먹는 것이었다.^^

 

 

 

 

이거 이래도 되는건가?? 잘먹어 좋기는 한데 일단 걱정이 되어 찾아 보았더니 조금 먹이는건

몰라도 많이 먹여서는 안된다나? 그래서였는지 몰라도 다음날 부터는 더 큰 불안이 찾아왔다. 2~3일이

되어도 토슬이가 전혀 배설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덩도 안싸고 오줌도 안싸니...그나마 뭔가를 먹는 일은

일단 넘겼다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도 잠깐, 토끼가 변비에 걸렸나 해서 물도 줘보고 배를

맛사지해 주는게 좋다고 해서 시계방향으로 살살살 돌려도 보았는데 토슬이가 발악을 한다. >.<

 

 

 

 

잘 먹고 잘 뛰놀고 집 환경에도 금방 익숙해지기는 했는데 1주일이 다 되도록 배변을

못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다행히 알파파를 주문해 도착하던 바로 어제! 이번엔 또 새끼토끼 토슬이가

여기저기 소리새 없이 마구마구 덩을 살포하기 시작한 것이다. 오줌은 덤으로 깔기고~~~ㅠ.ㅠ

에효~~ 그동안 이래저래 노심초사 하던 일들이 시원하게 싸대는 덩을 보면서 이제사

안심은 되었으나 앞으로 늘어나는 이 덩 살포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정말 이제부터 진짜

새끼토끼와의 전쟁이 시작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뭏든 건강하게만 잘 자라거라~T.T

토슬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