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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때리는영화/전쟁영화

앤드 오브 워(Triage), 콜린 파렐의 심리치료 영화!

앤드 오브 워(Triage), 콜린 파렐의 심리치료 영화!

 

 

'앤드 오브 워'는 전쟁영화로 구분하기는 했지만 사실은 인간내면의 상처를 치료하는 영화,

휴먼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다. 몇일 전 보게 된 이 영화는 이른바 PTSD, 즉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가진 한 전쟁 종군기자에 관한 이야기이다. PTSD란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의 이니셜로 이뤄진

의학전문용어인데 이 영화 '앤드 오브 워'에서 콜린 파렐은 그야말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받는 영혼을 연기했다. 무슨 전쟁액션영화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지루하거나 밋밋한

내용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그래도 영화를 좋아하고 잔잔한 휴머니즘 같은게 느껴지는 류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조용히 감상할만 하다. 전쟁이란 언제나 상상 이상의 흔적을 남긴다.

 

 

 

 

 

 

'앤드 오브 워'는 사실 2009년에 아일랜드와 벨기에 자본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어떤 사정 때문에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2013년 11월7일에서야 국내에 개봉된 영화인데, 아마도

콜린 파렐 주연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를 본 분들로서는 잔잔한 감동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영화 '앤드 오브 워'의 배경은 1988년의 쿠르디스탄(Kurdistan) 지역이다. 투르크 족이 모여

사는 이 작은 나라는 주변에 터키와 시리아, 이란, 이라크, 그루지아 공화국 등에 둘러쌓여 있다.

 

 

 

 

 

 

▲ 콜린파렐 주연의 영화 '앤드 오브 워' 원제는 원래 'Triage'이다.(예고편)

 

 

쿠르디스탄의 역사나 전쟁의 배경에 대해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바 없지만, 어쨌든 영화

'앤드 오브 워'에서는 종군기자인 마크(콜린파렐)와 데이빗(제이미 실브스)이 특종감을 찾기위해

이 분쟁지역에 들어가면서부터 시작된다. 각자 사랑하는 아내를 두고 취재를 위해 떠나는 장면으로 시작

하는데, 특히 데이빗은 만삭의 아내를 남겨둔 채 그리 밝지만은 않은 표정으로 이 위험천만한 지역을

향해 떠난다. 물론, 이러기까지는 타임지에서 일하길 갈망하던 마크의 열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국 콜린파렐이 연기하는 마크는 일생일대의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이들이 도착한 쿠르디스탄 지역에서는 날마다 전쟁으로 부상당해 온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전쟁의 참상이 일상이 되어버린지 오래였다. 때문에 이들 부상자들을 치료하는 의사는 노란 딱지와

파란 딱지를 두고 치료가능한 자와 가망없는 자를 구분짓는 일로 하루를 보낸다.

고통에 몸부림 치는 치명상을 입은 부상자가 있을 때는 안락하게 만들어 주는 권총과 함께 말이다. ㅠ.ㅠ

영화 '앤드오브 워'의 원제는 'Triage'이다. triage라는 단어는 우리말로 치료 우선순위를 정하기 위한

부상자 분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단어를 알아보는 분이라면 이 영화의 성격을 바로

눈치 챘을 텐데 바로 의사가 건네는 노란 인식표와 파란 인식표가 바로 이 영화의 제목인 셈이다.

 

 

 

 

 

 

 

 

 

 

 

 

어쨌든, 이런 위험천만한 지역에서 결국 마크만이 먼저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앤드 오브 워'라는 제목처럼 진짜 모든 전쟁상황이 종료된 것이었을까? 과연 이들에게 무슨일이

벌어진 것일까. 친구 데이빗은 도착하는 순간부터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참화 속에서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래서 취재 욕심에 안달인 마크를 향해 빨리 집으로

돌아가자며 만삭인 아내걱정으로 좌불안석인 모습을 계속 보였었다.

 

 

 

 

 

 

 

 

 

 

 

하지만 마지막 취재라고 나서는 자리에서 데이빗이 먼저 혼자라도 돌아가겠다고 하고

결국 마크는 나중에 혼자서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마크는 자꾸만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걸 눈치 챈 아내가 조부인 호아킨을 초대한다. 그는 한 때 2차세계대전 당시

나찌들의 심리치료를 맡았던 전력 때문에 탐탁치않은 대접을 받기도 앴었다. 그런데 어쩐지

낯이 익은 배우다 싶었더니 호아킨 역의 노배우는 반지의 제왕에서 살루만으로

등장했던 배우 크리스토퍼 리(Christopher Lee)였다.

 

 

 

 

 

 

 

 

 

 

'앤드 오브 워'는 'Triage'라는 원래 제목을 대제할만한 적당한 말이 없어

수입사에서 그렇게 재 번역한 듯 하다. 하지만 콜린파렐의 심리치료 영화이기도 한 이 영화는

사실은 원제 'Triage'라는 말에서 모든 성격을 다 내포하고 있다 할 수 있겠다. 산자와 죽은자가 아니라

살자와 죽을자를 내엄하게 가려내야 하는 일을 맡았던 의사역의 닉 더닝(Nick Dunning) 연기도

매우 인상적이기는 했지만, 역시도 세계적 배우 콜린파렐의 명성이 괜히 생겨난게 아니라는 것을

이 영화 '앤드 오브 워'는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잔잔하면서도 때론 격정적으로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고

그 안에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한 종군기자를 통해 가책과 용서, 안식, 진정한 마음의

평화 등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수작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앤드 오브 워'는 요즘 영화들 처럼 현란한 기교와 특수효과도 없이, 스케일하지 않으면서도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이기는 하지만 명품 배우들과 더불어 복잡한 내면 세계의 변화를 잘 묘사했고

우정과 인간애를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잘 보여준 휴먼드라마이다. 단순히 액션영화에

진절머리가 난 분이라면 은근한 감동을 주며 인상에 남을 이 영화 '앤드 오브 워'를 보셔도 좋을 듯 하다.

콜린 파렐은 역시 참 좋은 배우란 생각을 다시금 해본다.^^*

 

 

 

 

 

  

  

 

 

 

 

전장에서는 무작위로 죽거나 살아남는다
누군가는 죽어야만 하는 곳
단지 그 뿐이다

오직 죽은 자들만이 전쟁의 끝을 묵도할 뿐...

 

- 플라토

 

 

 

 

 

 

 

 

앤드 오브 워
Triage,2009

아일랜드, 벨기에

상영시간:98분

개봉:2013년11월7일

감독:다니스 타노비치(Danis Tanovic)

 

출연

 

콜린 파렐(Colin Farrell-마크), 크리스토퍼 리(Christopher Lee-호아킨),
파즈베가(Paz Vega-엘레나),제이미 실브스(Jamie Sives-데이빗),
켈리 라일리(Kelly Reilly-다이안),닉 더닝(Nick Dunning-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