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혼을때리는영화/2000년대영화

그루지아 전쟁, 오일간의 전쟁 이야기 '5 데이즈 오브 워(5 Days Of War, 2011)'

그루지아 전쟁, 오일간의 전쟁 이야기

'5 데이즈 오브 워(5 Days Of War, 2011)'

 

세계 곳곳에는 아직도 내전 등의 홍역을 겪는 나라도 많다. 영화 '5 데이즈 오브 워'는

중국의 가장 대표적인 감독 장예모 감독이 영화 '황후화'와도 같은 화려한 오프닝을 연출하며

치뤄졌던 2008년 북경올림픽 바로 그 무렵에 터진 그루지아와 러시아간의 전쟁을 다룬

영화이다. '그루지아'는 조지아(Georgia) 국가를 지칭하는 옛말이다. 

 

 

 

 

어쨌거나 우리에게는 '그루지아 전쟁'으로 더 잘 알려진 이 전쟁을 둘러싸고

투철한 기자정신을 발휘해 생생한 현지상황을 담는 종군기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바로 '5 데이즈 오브 워'이다. 90년대 영화 중 '다이하드2','롱키스 굿나잇', '클리프행어',

'컷스로트 아일랜드', 등을 만든 '레니 할린(Renny Harlin)' 감독의 기대작인지라

잔뜩 기대되는 마음으로 보았지만, 영화는 사실 오락성이나 흥행면에서는

그리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발킬머나 앤디 가르시아 같은 왕년의 선수들이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찌보면 뻔한 내용으로 보였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어쨌든 이 '5 데이즈 오브 워' 영화는 역사적으로 지구촌 최대의

축제라 할 수 있는 '올림픽' 기간 중에 일어난 전쟁으로 아주 더러운 전쟁으로

기억될만 하다. 왜 하필이면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그 순간 잔인한 학살이

일어나야 했는지 그 원인과 배경을 한번쯤 살펴볼만 하겠다.

 

 

 

▲ 전쟁의 참상은 언제나 힘 없는 절대약자인 민간인을 희생양으로 삼는다.

(영화 '5 데이즈 오브 워' 中 러시아 군인의 약탈과 학살 장면)

 

그루지아 대 러시아의 전쟁이라는 같은 소재를 가지고 만든 또 하나의

영화가 있다. '5 데이즈 오브 워'가 자유진영 헐리우드의 시각으로 바라 본 영화

라고 한다면 반면 러시아의 시각으로 만든 영화가 있으니 제목은

'어거스트 에이트(Avgust. Vosmogo, August Eighth, 2012)'가 되겠다.

러시아의 드자닉 파이지예브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스베트라나 이바노바(크세니아),

마크심 마트비브(레카), 아르티옴 등의 배우가 출연한 120분짜리 영화다.

포스터에 나온 로봇은 단지 영화 속 어린아이의 상상 속에만 존재한다.

아이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선과악의 대결구도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겠다.

 

 

 

 

 5 데이즈 오브 워
5 Days Of War, 2011

미국
상영시가:113분
개봉:2012년12월27일

감독:레니 할린(Renny Harlin)

출연:루퍼트 프렌드(Rupert Friend-토머스 앤더스),

발 킬머(Val Kilmer-더치먼),

앤디 가르시아(Andy Garcia-미하일 사카슈빌리) 외

 

 

 

줄거리


당시 조지아의 대통령이던 미하일 사카슈빌리(앤디 가르시아 역)가 사회개혁

실패에 따른 국민들의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자, 영토회복의지라는 국면전환용으로

조지아에 분리독립을 요구해 온 친 러시아 성향의 자치주 남오세티야공화국에 대한

무력침공을 감행하였고, 이에 남오세티야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고 있던 러시아가

자국민보호를 주장하며 즉각 대규모 군대를 파병함에 따라 단번에 조지아와

러시아간의 전쟁으로 확산되었다. 이 참혹한 전쟁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기자 토머스 앤더스와 그의 동료들의 종군기록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 5 Days Of War (2011) - Official Trailer

 

 

 

 

어거스트 에이트
Avgust. Vosmogo, August Eighth, 2012

러시아 연방
상영시간:120분

감독:드자닉 파이지예브

출연:스베트라나 이바노바(크세니아), 마크심 마트비브(레카), 아르티옴

 

남오세티아가 고향이고 그곳에 평화유지군으로 파견되어 있는 군인을

전 남편으로 둔 어린 여인이 자신의 아이를 남편에게 잠시 보냈다가 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아들을 찾으러 간다는 내용의 영화. 전반적으로 러시아 시각에 맞춰진 영화.

 

 

 

 

▲ August Eighth (2012) HD Trailer. Russian War Drama Movie

 

 

 

 

 

 

그루지아 VS 러시아 전쟁

 

 

2008년 8월부터 발발한 조지아 분쟁은 조지아와 친 러시아 성향의 남오세티야

분리주의자들 사이의 전쟁이다. 2008년 8월 7일, 조지아군이 분리 지역인 남오세티야의

수도인 츠힌발리에 진군하여 군사 작전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전쟁이 시작되었다.

 

 

 

러시아가 이러한 공격에 반응하여 8월 8일 국경을 넘어 남쪽 남오세티야에 전차 및

야전포 등의 지상 부대를 진군하여 전쟁은 본격화되었다.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연방군의

진군은 남오세티야에서의 러시아 국적의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 설명하였고,

조지아 대통령은 조지아는 러시아 침략에 대한 방어를 하고 있다고 하면서

러시아군이 조지아의 민간인을 폭격하고 있다고 하였다.

 

 

 

 

분쟁의 격화는 2008년 8월 7일 조지아군이 남오세티야를 침공하면서 발발하였다.

평화의 제전이라 불리는 올림픽이 개막을 하고 모든 분쟁이 일시 정지하는 가운데도

조지아 분쟁은 막 시작되고 있었다. 마침 올림픽 개막식에 참가하고 있었던

푸틴 총리는 2008년 8월 8일 러시아군은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조지아와 전쟁을

선포하고, 러시아군은 남오세티야로 진격하면서 조지아 군과 전투가 시작되었다.

 

 

 

 

2008년 8월 9일 러시아군은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는 조지아군을 일시에 제압하고,

츠힌발리에서 조지아 군을 축출하는데 성공하였다. 러시아군은 단지 조지아 군을

남오세티야에서 축출한 것에 대해 만족하지 않고, 조지아 전역에 공습을 시작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대해 샤카쉬빌리 조지아 대통령은 계엄령을 발령하고 조지아 전역을 전시상태로

선언하는 동시에 러시아측에 휴전을 요청하였으나 러시아 정부는 공식적으로 이를 거부하기에

이른다.2008년 8월 12일 조지아는 러시아로부터 사실상 항복을 하였으나, 러시아 군은

공세를 늦추지 않고 조지아 전역으로 진격하기 시작하였다. 2008년 8월 12일 러시아는 전쟁을

시작한지 5일 만에 조지아에 대한 공격을 종료한다고 발표하였으나 실질적인 군사행동을

러시아는 지속하고 있었으며, 이에 대한 서방의 항의가 거세어지기 시작하였다.

 

 

 

 

2008년 8월 13일 조지아와 러시아는 프랑스가 내놓은 평화안에 합의함으로써
사태의 종결을 눈앞에 두고 있었으나, 2008년 8월 14일 미국이 조지아사태에 개입할 뜻을

선언하고, 군함을 통한 조지아에 대한 보급물자 지원을 강행하자 러시아가 강력 반발하면서

한 때 흑해 지역에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하였다.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반발을 인식하여

프랑스가 제시한 최종 평화안에 서명하고, 2008년 8월 23일에 러시아가 철군협정에

서명하면서 군대를 철수했지만, 미국은 협정위반이라며 반발하였다.

 

 

 

 

러시아·프랑스·조지아 3국이 합의한 새 평화안은 국제사회가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의 향후 지위와 안전 담보 방안을 논의한다는 것, 러시아와 조지아는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한다는 점 등 6개 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르코지는 "평화중재안은

13일 열리는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공신력을 확보한 뒤 향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의

근거로 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조지아 전쟁은 피상적인 관찰을 통해서 명암이

확연히 대비되는 일종의 '극단적인 전쟁(War of Extremes)'이었음을 알 수 있다.

 

 

 

 

러시아가 그간 체첸전쟁에서 보여 주었던 무기력한 모습을 일거에 지워버리고

압도적인 승리로 전쟁을 단시일 내에 종결시킨 것이다. 러시아는 체첸전쟁과는 달리

조지아 군의 침공으로 인해 자국 군이 평화 유지군으로 활동 중인 남오세티야 지구의 주도

츠힌발리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 것에 대해 방어의 개념으로 전쟁을 수행하였으며,

즉각적인 반격을 시작하였다.전쟁 발발 당시 국력과 군사력에서 엄연한 차이가 존재하여

러시아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지만 러시아 군이 마치 피크닉을 가듯이

전쟁을 수행하여 승리를 쟁취할 것이라는 의견은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같은 분석은 러시아가 지난 기간 체첸과의 전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였고,

약소국이라 하더라도 극렬한 저항이 있을 경우 강대국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탈냉전 이후 여러 차례 목도하였기 때문이다.너무 단기간에 끝난 전쟁이라 전쟁의

결과만 명확하게 표출될 뿐 군사작전의 효율성이나 과오에 대해서는 분석조차 불가능하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어떤 전쟁이라도 결과가 있으면 과정은 존재하기 마련이며

이번 조지아 전쟁의 승패에 대한 분석은 미약하나마 가능하다고 평가된다.

 

 

 


첫째, 일방적인 군사력의 차이라 할 수 있다. 조지아가 비록 마케도니아와

불가리아로부터 SU-25 전투기를, 우크라이나로부터 Mi-8 "Hip" 헬리콥터를 구입했으며,

미 해병 군사전문가로부터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고 하더라도 러시아의 군사력과는

현저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둘째, 조지아의 전쟁에 대한 의지 부족과 판단 착오라고 할 수 있다.

조지아는 자신들이 전쟁을 일으키면 미국과 나토가 개입할 것으로 잘못 판단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샤카쉬빌리 대통령은 지나치게 미국을 신뢰하는 오판을 범한 것으로 판단된다.

즉, 2008년 3월 미국 방문 당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조지아의 나토 가입을 적극 지지해

줄 것이라는 약속에 너무 고무되었던 것이다. 사카슈빌리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 회동 뒤

지나칠 정도로 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였고, "작은 나라 지도자 가운데 나만큼

미국 정부와 가까운 지도자는 알지 못한다"라는 말까지 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냉전 이후 미국과 러시아 관계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간 조지아 사태는

조지아 정부의 오산과 미국의 잘못된 신호 등이 빚어낸 결과물이라고 분석이 우세하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판단 착오가 빚어낸 산물은 역시 전쟁에 대한 의지의 부족으로

바로 연결되었다. 조지아는 전쟁 선포 하루 만에 미국의 개입이 어렵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바로 러시아에 휴전을 제시하였던 것이다. 즉, 조지아는 남오세아티야와 압하지야를

자국의 영토에 계속 예속시키기를 원하였지만 전쟁으로 인해 조지아 전체가 전장화되는 것은

원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같은 인식은 조지아가 결코 전쟁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자 하는 의지를 상실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였다고 평가된다.(네이버 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