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런(Cat Run), 냉혹하면서도 교양있는 킬러
헬렌 역의 자넷 맥티어(Janet McTeer)
영화 '캣런'을 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배우를 꼽으라면 역시도 냉혹한
킬러 헬렌 역을 했던 자넷 맥티어를 꼽을 수 있겠다. 남자도 아닌 여자킬러의 등장도
이색적이지만, 중년배우 자넷 맥티어는 영국출신 배우답게 영화 '캣런'에서
'헬렌'이라고 하는 이 여자 킬러를 그저 무자비하고 잔인한 캐릭터로만 그리지 않고,
나름대로의 신조와 교양을 지닌 매력적인 캐릭터로 소화해내었다.
자넷 맥티어가 '캣런'에서 연기한 헬렌이 이처럼 독특한 캐릭터였다는 것은
극중 여러 장면에서 자주 노출됀다. 이를테면, 프로페셔널한 자신의 직업정신을 위해
일을 야무지고 완벽하게 처리하는 것도 그렇지만, 일을 위해 장거리 여행 중에도 영국산
고급 찻 잔을 꼭 여행가방 안에 챙겨 넣어가지고 다니는 모습은 우리가 관념적으로
알고있는 킬러답지 않은 모습으로 매우 센세이셔널한 장면으로 기억된다.
자넷 맥티어가 '캣런'에서 보여준 그런 모습들은 '킬러'도 단지 사람을 죽이는
것만이 아닌, 투철한 직업정신 속에서도 나름대로 운치와 멋을 즐길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또 한편으로는 그런 모습들로 인해 '헬렌'이라는 캐릭터가 극중에서
훨씬 더 잔인하고 냉정한 킬러로 그려지는데 기대 이상의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었다고 보여진다. 그야말로 아줌마 킬러의 표본이라 할 수 있겠다.
부드러울 땐 엄마처럼 푸근하다가도 잔인할 땐 열손가락 마디마디를
하나씩 싹둑싹둑 끊어내기도 하고, 심지어 남자 생식기까지 무자비하게 잘라내는
킬러는 이제껏 본적이 없다. 그것도 중년 나이의 여성킬러라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던 영화가 바로 2011년 개봉작 '캣런'이다.
영화 '캣런'은 이처럼 자넷 맥티어가 그려낸 '헬렌'으로 인해 주인공보다
더 재미를 키우기도 했지만, 영화의 시작은 처음부터 매우 선정적이고 자극적이다.
순간 이게 포르노그라피인가 착각할 정도로 무삭제 판에는 그냥 체모까지
다 나온다. 극장에 가서 본 영화는 아니었음에도 조금 당혹스럽기까지 했다.
이따금 헐리우드 영화를 보면 19세 이상 관람가 등급일 경우엔 아예
확실하게 성인용 버전으로 가는 그런 영화들이 종종 있다. 아니, 어쩌면 훨씬 더
많았을지도 모른다. 국내로 들어오면서 그런 장면은 분명 다 가위질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도처에 만연한 진짜 야동은 단속도 못하는 주제에 예술작품에
왜 손을 대는건지 거 참. 어쨌든 요즘은 영화를 온라인을 이용해 재수 좋으면
개봉전에 먼저 다운로드 받아 보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과거에 비하면
무삭제판을 자주 만나게 되는 것 같다.
▲ 영화 '캣런'-오피셜 트레일러(2011)
영화 캣런도 극장에서 상영될 때는 분명 자를것 다 자르거나
입김을 발랐을 듯 하다. 요즘은 이처럼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장면이 비단
멜로물에만 국한되지 않는 것 같다. 액션오락물에서도 비주얼 중심이라면 얼마든지
이런 장면이 특별한 여과없이 등장한다. 미드 스파르타쿠스 같은 경우엔 '이게
어떻게 TV를 통해 볼 수 있는 드라마란 말인가'하며 놀랐었다.
어쨌든 2011년작 '캣런'은 요즘같은 무더위에 확끈하게 즐길만한
오락영화로 제법 괘찮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앞서 얘기한 것처럼 독특한 중년킬러
'헬렌'을 만나는 묘미가 있고 이를 연기한 자넷 맥티어의 연기매력도
재미있게 관전할 수 있다. 그리고 훌러덩 여자들이 많이 나온다는 것도
남자분들에게는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ㅋㅋㅋ
캣 런
Cat Run, 2011
미국
상영시간:102분
개봉:2012년7월12
감독:존 스톡웰(John Stockwell)
출연:파즈 베가(Paz Vega-카탈리나),
스콧 메크로위즈(Scott Mechlowicz-앤소니),
알폰소 맥올리(Alphonso McAuley-줄리안),
자넷 맥티어(Janet McTeer-헬렌)
자넷 맥티어
(Janet McTeer)
영화배우
출생:1961년 8월 5일 (영국)
신체:185cm
학력:왕립연극예술아카데미
수상:2000년 제16회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2000년 새틀라이트 어워드 코미디뮤지컬부문 여우주연상
2000년 제5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뮤지컬코미디부문 여우주연상
1999년 전미 비평가 협회상 여우주연상
출연작품
2013 화이트 퀸
2012 캣런
2012 우먼인블랙
2012 한나 아렌트
2011 앨버트 놉스
2009 타이랜드
2008 센스 앤 센서빌러티
2006 당신 좋으실 대로
2002 더 인텐디드
2000 왕은 살아있다
1999 송캐처
1999 웨이킹 더 데드
1999 텀블위즈
1995 캐링턴
1993 폭풍의 언덕(엘렌 딘)
1989 동행자
▲ 영화 '캣런'에서 자넷 맥티어가 연기한 아줌마 킬러 '헬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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