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주의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들으며 밀려오는 비통함
팝페라 가수 임형주가 부르는 세월호 침몰 사고 추모곡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듣다가 왈칵 눈물이 쏟아져내렸다. 그동안 세월호 사고
직후부터 속속 들어오는 수많은 뉴스속보를 접하면서도 슬픔보다는 이 어처구니 없는
사고와 우왕좌왕하는 당국, 그리고 책임져야 할 작자들의 무책임한 뻔뻔한
모습들을 보면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가 앞섰던게 사실이었다.
육두문자를 섞은 실랄한 비판에 열을 올리며 그저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보았고, 또 설상가상으로 가족 인척중에도 이 여객선에 탑승했던 지인이
있었던지라 부랴부랴 장례식장을 다녀오기도 했었다. 영정사진을 바라보면서도
너무도 갑작스러운 비보에 비현실적인 느낌마져 스쳐지나갔지만, 그때까지도
오늘의 이 안타까운 사태에 대해 제대로 슬퍼할 겨를도 없었다.
하지만, 어제 임형주의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처음 듣는 순간
그제서야 눈앞이 흐려지는걸 느낄 수 있었다. 죽지 않았어도 될 아까운 생명들을
그들이 죽인것이나 다름없다.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는 사고가 아니라
살인이라고 단정 짓는다. 방조 수준이 아닌 제도권의 명백한 살인이다.
역사를 되돌아보아도 국난을 겪을 때면 멍청하고 한심하며 졸렬한
관료주의가 자리잡고 있었고, 부패한 사회조직과 타락한 정치 등 모든 것들이
임계점에 도달해 있을 때였다. 오늘의 세월호 참사는 그래서 제도권
모두가 피어보지도 못한 어린생명들을 앗아간 것이 된다.
부디 다음 세상에서는 이 저주받은 나라에 태어나지 말기를...바래본다.
▲ 임형주가 부른 '천개의 바람이 되어'
임형주의 '천개의 바람이 되어' 가사
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 마요 나는 그곳에 없어요
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 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
나는 천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가을에 곡식들을 비추는 따사로운 빛이 될께요
겨울엔 다이아몬드 처럼 반짝이는 눈이 될께요
아침엔 종달새 되~어 잠든 당신을 깨워줄게요
밤에는 어둠 속에 별 되어 당신을 지켜 줄게요
나의 사진 앞에 서 있는 그대 제발 눈물을 멈춰요
나는 그 곳에 있지 않아요 죽었다고 생각 말아요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나는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바람이 되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저 넓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날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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