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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때리는영화/한국영화 2013.01.28 22:56

'살인의 추억'- 비 오는 날이면 떠오르는 영화 그리고 ost






'살인의 추억'- 비 오는 날이면 떠오르는 영화 그리고 ost

 

엇그제 내가 살인범이다 영화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살인의 추억'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영화 모두를 통털어 가장 후한 점수를 주고

싶고, 가장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영화를 꼽으라면 두말 않고 '살인의 추억'을 꼽는다.

때문에 언제고 제대로 쓰는 포스팅 하고 싶었는데 제목과는 다르게 비도 오지않는 날임에도

문득 이 영화가 떠오른건 순전히 엇그제 포스팅에서 연쇄살인마 이야기를 하면서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일단 스토리는 제껴두기로 하고, 오늘은 주옥같은 ost 이야기를 몇 가지만

해야겠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어떤 곡도 버릴게 없을 정도로 아주 잘 만들어진

사운드트랙을 가지고 있는, 몇 안되는 한국영화 중 가장 ost가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힘주어

말할 수 있을만큼 일본의 작곡가 이와시로 타로(Taro Iwashiro, いわしろたろう)의

역활이 매우 컸다. 가히 한국영화사에 길이남을 영화이자 ost라고 생각한다.

 

 

 

 

'살인의 추억'오프닝 장면 기억하실 것이다. 푸른 가을 하늘아래 잘 익은 벼이삭들이 펼쳐진

바로 그곳이 지난 1980년대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고 또 공소시효가 지난 지금까지도 범인이

잡히지 않아 영구미제 사건으로 남아버린 '화성 연쇄살인범'의 출몰지역이라는 것쯤은

누구나 암묵적으로 바로 알 수 있었다. 바로 그 오프닝 장면에서 더할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이와시로 타로의 ost가 흘러 나온다.

 

 

 

▲ 살인의 추억 Main Title. '햇살 가득한 그날'

 

이 음악을 들을 때면 영화에 대한 모든 기억과 소름돋을 정도의 그 느낌이 그대로 되살아난다.

영화 속 그 분위기, 그 음울함과 안타까움들 모두가 그렇게 피부 위 솜털이 일어서듯 선명하게

되살아나는게 참 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ost를 들을 때마다 느끼는 그 생생한 느낌은

어느덧 이 영화가 만들어져 개봉한지도 만 10년이 다 되어가는 2013년 지금까지도 마치

범인을 잡아달라고, 아직까지도 범인이 잡히지 않은 그 날의 사건들에 대해 알려달라는

망자들의 탄식이 스며있는 듯한 전율마져 느껴질 때가 있다.

그만큼 영화에서의 사운드트랙이 차지하는 비중은 때론 영화보다 더 중요할

때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 물론, 어느것이 더 낫다가 아닌 환상적인 조율이 물론 더 중요하다.

영화는 잘 만들어졌으나 ost가 전혀 도움 안되는 경우도 있고 ost는 좋은데 영화가

기대에 못미치는 경우도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상생할 때 그 가치가 훨씬 빛난다.

바로 이 영화 '살인의 추억'처럼 말이다.

 

 

 

 

 

 

 

 

 

 

 

 

 

 

영화 개봉은 2003년 공소시효가 다가오는 무렵 개봉했고, 또 그로부터 10년 세월이

지나고 있지만, 여전히 범인은 오리무중일 뿐 아니라 TV 속 각종 프로에서는 당시 수사관들의

집착과 아쉬움들을 보여준 적이 있다. 이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도 주연인 송강호는 그랬다.

마지막 장면은 모두들 정말 섬뜩할 정도로 강하게 뇌리에 남아있을 것이다. 당시 이 영화를

혼자 보러갔었는데 앞줄에 앉아서인지 그렇잖아도 거대한 스크린 속 송강호의 얼굴이

가득 차오르며 정면을 주시할 때의 그 눈빛 연기란....일본에서 개봉했을 때도 워낙 송강호에

열성적인 팬들이 많아서이기도 했지만 반응이 대단했다고 한다.

 

 

 

▲ Memories Of Murder , 2003 [opening]

 

내가 이 영화를 특히 개인적으로 남다르게 생각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봉준호 감독이

나와 같은 나이이기도 해서였다. 당시 약관 33세의 나이(?)로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 이런 명작을

만들었다는 대한 놀라움과 같은 방면에 종사하는 것도 아니면서 괜한 질투심마져 생겼으니까

말이다. 보여지는 요소 하나하나의 그 섬세한 연출력은 그의 별명이 '봉테일'이라는 말처럼

이렇듯 80년대의 시대적 분위기를 사실적으로 담아낼 수가 있나 놀라울 따름이었다.

 

 

 

 

한 예로 배역이 단역일지라도 그들의 얼굴 관상, 생김새, 이건 뭐 완전 80년대로 가서

타임머신 타고 그 시대 사람을 데려온 것처럼 캐스팅 부터가 다르다. 당시 '스봉'이라고 부르던

일자바지에서부터 구석구석 정말 말이 안나올 정도였으니까. 게다가 중견배우 변희봉씨의

경우 당시 봉준호 감독은 어린시절 수사반장에서 아주 인상적인 역활을 했던 분으로 강하게 기억에

남아있었기 때문에 꼭 자신의 영화에 출연시키고자 했었다고 한다. 당시 수사반장에서는 주로

범인(사기꾼)역을 했었던 그가 이 영화에서는 반장으로 캐스팅 된다. 꿀 발라 놓은 논두렁에서

넘어지는 장면으로 등장한다. 평소 존경의 마음이 훗날 이렇게 인연이 맺어질 줄이야...

 

 

 

 

열심히 맡은 바 일을 하며 살다보면 누군가 나를 기억해주는가 보다. 덕분인지

이후로 변희봉씨는 각종 영화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연기자로서, 배우로서의 황금기를 맞이하게 된다. 참 보기 좋은 인연이고 변희봉씨로서도 봉태규 감독에세 남다른

의미심장한 마음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가 어린시절엔 정말 '수사반장'만큼 스릴 넘치는

드라마가 없었고, 소시적 모기장 치고 TV를 보던 어린이의 눈으로 뇌리에 박혔던 그 배우가

훗날 그 어린이에 의해 캐스팅 된다고 하니 참...기분 묘~하다.

이렇듯 사람 앞날이란 모르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 살인의 추억 (long take cut) - 꿀 발라놓은 논두렁 씬이다.

 

아! 수사반장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 이건 결코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바로 '수사반장'을 보던 장면.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는 송강호의 애드립과 수많은

명대사가 넘치지만 여기에서도 기억에 남는 대사는 "노래가 좋아, 노래가..."이다. ㅋㅋ

왜 음악이 좋다고 말 안했을까. 당시엔 시그널 뮤직이니 타이틀곡이니 하는 그런 전문용어가

전무하던 시대였다. 그냥 왠만하면 다 노래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그는 형사다.

 

 

 

▲ 살인의 추억 - 수사반장 시청 장면(노래가 좋아, 노래가...)

 

 

 

 

 

지금도 '연쇄살인마'를 다루는 영화에서는 보통 상황연출을 할 때 비내리는 씬을 많이

이용한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추격자에서도 그랬고, 엇그제 포스팅한 내가 살인범이다도

그렇고, 공공의 적에서도 그렇고... 퍼붓는 소낙비 내지는 부슬부슬 내리는 비가 분위기 연출엔

아주 제격인지도 모르겠다. 보다 극적인 연출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해서, 살인의 추억에서도 어김없이 그 놈의 비가 내릴 때면 살인이 일어났다.

덕분에 1978년 장현이 부른 '빗속의 여인'은 대표적인 살인 주제곡이 된건 아닌가 싶다.

지금도 비오는 날 차를 운전하면서 이 노래를 크게 틀고 가면 창 밖의 풍경이 딱 그 때 생각들을

떠올리게 하니 말이다. 자주 그러게 되는데 아예 USB안에 이 곡을 넣어두고 비오는 날이면

이따금 들어주는 별난 버릇이 다 생겨났으니 말이다. 한번들 해보시라. 정말 환상적이니까.

그렇다고 범인이 느끼던 그런 충동을 느끼는건 아니다. 그냥 영화의 한 장면이 생각난다는

것이다. 우산을 들고 걸음을 서두르는 사람, 우산없이 뛰는 아이들...

딱 그 때가 떠오른다. 감상해보자.

 

 

 

▲ 장현-빗속의 여인(1978年)

 

 

 

 

이 영화를 통해 유명해진 배우가 하나 있다. 바로 위의 사진의 사진 속에 나오는 박해일.

이 영화에서 가장 유력한 용의자이면서 끝까지 수사망을 피해 사라져버리는 그는 과연

진범이었을까? 누가 범인이라고 단정 짓는다라기 보다 우리 주변에서 이처럼 살인마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평범하게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영화 종반에서도

여자아이가 송강호에게 이상하다면서 말하지 않던가. 어떤 아저씨도 다녀갔다고. 옛날 자신이

했던 일이 떠오른다는데 생긴건 그냥 그저 그렇게 평범하게 생겼다고 했다.

아직도 붙잡히지 않은 범인. 끝끝내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아 서서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가는 것인지...이 영화 '살인의 추억'을 볼 때마다 그 안타까움이 떠오르지만,

이 영화가 불세출의 명작으로 남는 이상 영원히 우리들 기억에서 이 사건은 영영 묻혀져버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여전히 지구 끝까지 쫒아가서라도 그 범인을

잡아 그 사건을 밝혀내고 싶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 밥은 먹고 다니냐?

 

송강호가 애드립으로 내뱉은 이 대사. 아마도 한국영화 사상 명장면 중

결코 빠뜨릴 수 없는 명대사이다. 그가 얼마나 대단한 배우인지 증명할 수

있는 장면 중 하나이다. 요즘처럼 꽃미남이 대세인 시대에 전혀 그렇지도 않으면서

호소력 있는 연기와 내면연기를 제대로 보여주는 송강호의 힘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고

그런 배우와 같은 시대를 살면서 한국영화의 발전을 함께 목격하고 있다는 자체가 행복하다.

요즘 아이들의 꿈은 대다수가 연예인이다. 그냥 연예인으로 빤짝하고 말 것이 아니라

기왕이면 시대를 풍미하고 길이 남아 화자될 수 있는 그런 배우 또는 가수로서 남길 바란다.

끝으로 송강호의 너무나도 유명한 엔딩씬 보면서 오늘 살인의 추억 포스팅 맺는다.

역시 이와시로 타로의 음악이 마지막 순간까지 전율하게 만들면서,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이 사건들이 현재진행형임을 일깨우듯 우리들 가슴 속에 와 닿는다.

 

 

 

▲ 살인의 추억 엔딩씬.(Memories of Murder - End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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