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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때리는영화/한국영화

지슬, 독립영화로는 워낭소리에 이어 흥행 성공 예감

지슬, 독립영화로는 워낭소리에 이어 흥행 성공 예감

 

독립영화 지슬(Jiseul, 2012 부제:끝나지않은 세월2)이 독립영화로는 보기드믈게

흥행 성공 분위기를 타고 있다고 한다. 영화 '지슬'은 일 평균 2천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금일(12일)중으로 10만관객을 돌파하게 된다고 아침부터 라디오 방송에 소식이 전해졌다.

왠만한 블럭버스터급 영화들에 비하면 초라한 숫자이기는 하지만, 척박한

독립영화 시장에서 '지슬'이 보여주고 있는 성적은 지난 2008년의 '워낭소리'에 이어

또다른 독립영화의 흥행으로 이어질지 주목받고 있다.

 

 

 

 

영화 '지슬'은 이념으로 첨예하게 얼룩진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 있어 여전히

깊은 상처가 아물지 않은 제주도 4.3사건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 지난 4월1일 제주를

시작으로 개봉한 지슬은 어느덧 4월3일을 넘겼는데, 새로 들어선 박근혜정부도

이명박정권과 마찬가지로 4.3행사에는 불참했다.

 

 

 

 

지금 자라나는 세대들은 더더욱 제주 4.3사건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을텐데 영화 '지슬'을 통해 조금이나마 한국 현대사에 있어 6.25 전쟁

못지않은 동족상잔의 비극이 '몬도가네'급으로 이 나라에서 분명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듯 하다. 1948년 4월 3일. 해방과 동시에 38선이 그어지며

일본에 이어 또다른 열강들에 의해 이 나라는 분단과 더불어 동족간 이념갈등이

시작되었고, 그 본보기는 육지와 떨어진 섬, 제주에서 양민학살과 상상을

초월하는 살육으로 이어졌다.

 

 

▲ 지슬 Jiseul(2013) Trailer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경찰군인, 미군과 함께 펼치는 소탕작전을 독려하며

"제주도민을 다 죽여도 좋다"라고까지 말했다 한다. 정말 그랬을까 의아해하며

놀랄 사람들도 많겠지만, 자료를 찾아보면 매우 많다. 해외서적 중에도 이에 대한 자료는

얼마든지 많다. 다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21세기가 돼어서까지도 예민한 일이고

치부를 들어내는 일이라 해서 언급을 회피하고 덥어두기를 바란다. 심지어 이 사건에

대해 금기시 하며 4.3 사건은 폭도들에 의한 반란이었다고 가르친다.

 

 

 

▲ 영화 '지슬'의 감독 오멸.

 

여기에 대해 진실을 말하면 위협을 느껴야하는 이 나라가 과연

민주주의 국가일까 싶은데, 그나마도 민주화바람이 불고나서야 드러난 역사적

사실이니 국가적 정체성에 대해 의구심마져 생긴다. 이런 역사적 참상을

그저 덮으려고만 하는 이유는 뭘까. 왜 당당하고 떳떳하지 못한지, 왜 그저

덮으려고만 했던 것인지 영화 '지슬'을 통해 생각해 볼이다.   

 

 

 

 

 

 

 

 

 

 

▲ 실제 4.3 제주와 관련한 사진들이다.

80년 광주보다 희생자 숫자로나 기간으로나 물량으로나 몇 배는 더 큰

사건이었고 더 끔찍했고 그리고 철저하게 가려졌다. 지금도 제주에 가면 마을

전체가 제삿날일 정도로 참혹함 그 자체였다.

 

 

 

 

지금이야 제주도는 세계적 관광지로 천혜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과 유채꽃으로 자태를 뽑내며 엄청난 해외 관광객이 다녀가고

연일 북적인다. 신혼부부의 단골 여행지로도 유명했던 제주도.

개인적으로도 여러차례 제주도를 방문해 보았지만, 그 땅이 한 때는 선혈

낭자한 지옥 그자체였을 것을 생각해보면 감회가 남다르다.

 

 

 

 

영화 '지슬'은 오멸 감독의 작품으로 이미 지난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

선댄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 황금수레바퀴상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이제는 흥행까지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워낙 작품성에 있어 호평을 받으며 SNS를 통해 입소문이 번지고 있다보니

워낭소리가 세웠던 290만 흥행기록을 갈아엎을 독립영화로 '지슬'이

장기적으로 전국 여러 극장가에서 사람들을 불러모을 듯 하다.

부디 '지슬'이 선전하길 바래본다.

 

 

 

▲ '노래를 찾는 사람들' 안치환: 잠들지 않는 남도

 

잠들지 않는 남도

안치환 작사.작곡

 

 

외로운 대지의 깃발

 

흩날리는 이 녘의 땅

 

어둠살 뚫고 피어난 피어젖은 유채꽃이여


 검붉은 저녁햇살에 꽃잎 시들었어도

 

살 흐르는 세월에 그 향기 더욱 진하리

 

아~ 반역의 세월이여

 

아~ 통곡의 세월이여

 

아~ 잠들지 않는 남도

 

한라산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