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인스포팅'에 열광했던 90년대, 그리고
이완 맥그리거(Ewan McGregor)의 매력
'트레인스포팅'은 확실히 90년대 젊은이들을 열광캐 했던 영화로, 이른바
영국식 비주얼 주의가 대니보일 감독에 의해 녹아든 스타일리쉬 영화였다. 그리고
스코틀랜드 출신의 브리티쉬 이완 맥그리거라는 걸출한 배우가 탄생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90년대 중반 이 영화는 확실히 트랜디한 모습으로 어느날 갑자기 대중들에게
던져졌었다. 젊은이들은 트레인스포팅과 이완 맥그리거에 열광했고 국내 모 음료회사의
CF로도 나오기도 했다. 이완 맥그리거가 스킨헤드족 처럼 머리를 민 모습으로
경찰에 쫒기며 거리를 미친듯이 달리는 장면은 너무도 유명하다.
'트레인스포팅'의 도입부에 해당하는 이 장면이 CF의 한 장면으로 그대로
쓰였는데, 거기서 흐르는 나레이션은 사실 대니보일 감독의 발상으로 '인생을 선택하라'는
내용이다. "Choose Life!!"로 시작하는 이 대사는 사실 별 내용 없어 보이지만, 던져주는
메세지는 매우 강렬하다. 그 무렵의 방황하던 청춘들로서는 공감하며 열광하기에 충분한
메세지가 들어있다. 신나는 드럼 반주와 함께 도심을 질주하는 이완 맥그리거!
마약에 쩔고 반항기 어린 듯한 눈빛, 좌표 없는 인생에 대한 절망 등 흔들리는
젊음을 가감없이 매력적인 모습으로 그려냈던 이완 맥그리거의 연기는 정말 찬사를
받을만 했다. 트레인스포팅 때만 해도 영락없는 날고기! 지극히 브리티쉬(British)한 배우
였다. 이후 헐리우드에 건너가 몇몇 대작과 상품성 강한 작품들을 섭렵한 지금의
이완 맥그리거는 어쩌면 영락없는 미쿡사람이 되어버린 감이 없잖아 많다.
▲ 대니보일 감독의 '트레인 스포팅'은 이완 맥그리거를 각인시켜 주었다.
이완 맥그리거는 1971년생으로 어느덧 나와 함께 중년의 나이가 되어버렸다.
저 때만큼 누구나 쌩쌩하고 무모하며 미숙한 젊은이 다운 모습이 누구에게나 있었을
것이다. 영화 트레인 스포팅에 대한 기억을 오랜만에 되새김질 하려하니 문득 인생무상함
마져 느껴지려고 한다. ㅠ.ㅠ;; 어쨌든 지금은 헐리우드 물이 너무 깊게 베어버린
이완 맥그리거이지만 저 때만 해도 미완의 신들린 모습들이 살아 꿈틀댔다.
트레인스포팅은 1994년 영국의 컬트 히트작 '쉘로우 그레이브(Shallow Grave)'를
함께 만들었던 제작자 앤드류 맥도널드(Andrew Mcdonald, 28일후 제작자)와 작가
존 호지(John Hodge:각본) 그리고 대니 보일(Danny Boyle)감독, 배우 이완 맥그리거가
다시 모여 어빈 웰시(Irvine Welsh)의 논쟁적인 소설을 바탕으로 에딘버러의 마약
중독자들의 세계를 암울하고 신랄하게 담아낸 영화를 만들기로 하면서 탄생하게 되었다.
트레인스포팅은 좌표가 없는 젊은이들이 거침없이 즐기는 마약, 섹스, 폭력의 일상을
스타일리시한 비주얼로 그린 이 영화 '트레인스포팅'은 방황하던1990년대
젊은이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던 영화라고 본다.
영화 도입부에 이완 맥그리거가 내뱉는 나레이션은 단순하다.
Choose life
Choose a job
Choose a career
Choose a family
Choose a fucking big television
Choose washing machines, cars, compact disc players,
and electrical tin openers.
Choose fixed-interest mortgage repayments
Choose a starter home
Choose your friends
Choose leisure wear and matching luggage...
대충 이런 말들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이 단순함 속에
숨어있는 진리는 젊은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열정에 비해 막막하기만
할 수도 있던 지금 현재의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묘한 마력이 있다.
트레인 스포팅에서 이완 맥그리거가 연기한 렌턴에게는 다양한 사회부적응자
친구들이 함께 나온다. 이중에는 개성파 배우 로버트 칼라일(베그비)도 있다. 대니 보일
감독은 이 실패자들의 삶을 스크린에 옮기는 데 있어, 그만이 할 수 있는 특유의 기발한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했는데 그게 바로 도입부에 나오는 "Choose Life" 장면이다.
마약 살 돈을 구하기 위해 저지른 또 한번의 사소한 범죄로 경찰에 쫓겨 거리를
달려가는 렌턴의 모습을 담은 첫 장면부터 관객을 사로잡는다.
트레인 스포팅에서 '마약'은 멋진 취향으로 묘사되지 않는다. 이완 맥그리거가
연기하는 렌턴의 끔찍한 환각 중에는 잃어버린 마약을 찾기 위해 역겹기 짝이 없는
변기 속으로 뛰어드는 것도 있고, 마약을 끊으려고 노력할 때는 죽은 아기의 이미지가
계속 그를 따라다니며 괴롭힌다. 이에 대해 각양각색의 논란도 있었지만, 대니보일
감독은 도덕적으로 어떤 입장도 취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기도 했다.
트레인스포팅은 비판으로 받아들여야 할 영화도 아니다. 그저 영화 속
그들의 삶이 암울하고도 우스꽝스러운 방식으로 아무것도 아닌 채 사라지는 것을
바라볼 뿐이다. 각본을 쓴 존 호지와 연출을 맡은 대니 보일 그리고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 이완 맥그리거와 로버트 칼라일에 의해 90년대 영화 중 가장 개성 강하고
스타일리쉬 했던 브리티쉬적 색깔이 강했던 영화 중 하나로 기억된다.
트레인스포팅
Trainspotting, 1996
영국
상영시간:93분
개봉:1997년2월22일
감독:대니 보일(Danny Boyle)
출연:이완 맥그리거(Ewan McGregor-렌턴),
이완 브렘너(Ewen Bremner-스퍼드),
조니 리 밀러(Jonny Lee Miller-식크 보이),
케빈 맥키드(Kevin McKidd-토미),
로버트 칼라일(Robert Carlyle-베그비),
캘리 맥도날드(Kelly MacDonald-다이안)
이완 맥그리거
(Ewan McGregor, Ewan Gordon McGregor)
영화배우
출생:1971년 3월 31일(영국)
신체:179cm
가족:슬하 4녀
학력:길드홀음악연극학교
데뷔:1993년 드라마 'Being Human'
스코틀랜드인 이완 맥그리거는 숙부인 배우 데니스 로슨의 뒤를 이어,
런던의 '길드홀 스쿨 오브 뮤직 앤 드라마'에서 공부했다. 그러나 졸업 직전인
22세에 학교를 떠나 데니스 포터의 영국 텔레비전 미니시리즈
'립스틱 온 유어 칼라(1993)'에 출연하고 성공을 맛보았다. 그는 그 역할로
팬들을 얻었고 대니 보일의 '셸로우 그레이브(1994)'에 출연하게 되었으며,
그 작품을 통해 전세계의 예술영화팬들에게 알려졌다.
이어서 보일의 '트레인스포팅(1996)'에서 마약에서 벗어나고자
애쓰는 에든버러의 마약중독자 렌턴 역으로 세계 영화계의 지도에 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새겼다. 절망적이면서 동시에 매력적이고 슬픈 역할을 통해 연기
하면서 그는 다른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연약함을 잘 보여주었다.
미국에서는 제인 오스틴 원작의 '엠마(1996)'와 코미디 '브래스드 오프(1996)'에
출연했고 텔레비전 시리즈 'ER(1997)'에도 게스트로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1999년에 알렉 기네스 경에 의해 유명해진 오비완 케노비 역할을 맡아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199)'과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2002)' 그리고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2005)'에 출연하면서
스타워즈 시리즈가 새롭게 태어나는 데 한몫 하기도 했다.
2014 본투비킹
2014 선오브어건
2013 어거스트:오세이지 카운티
2013 잭 더 자이언트 킬러
2012 더 임파서블
2011 페스티스트
2011 새먼 피싱 인 더 예멘
2011 퍼펙트 센스
2011 헤이와이어
2011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
2010 잭부츠 온 화이트홀
2010 비기너스
2010 내니 맥피2:유모와 마법소동
2010 유령작가
2009 아멜리에:하늘을 사랑한 여인
2009 초(민망한)능력자들
2009 천사와 악마
2009 필립 모리스
2008 인센디어리
2008 더 클럽
2007 카산드라 드림
2007 롱 웨이 다운
2006 더 닥터, 토나도 앤 더 켄터키 키드
2006 에이전트 크러쉬
2006 미스 포터
2006 스톰브레이커
2006 그레이트 프리텐더
2005 스테이
2005 발리언트
2005 아일랜드
2005 로봇
2005 스타워즈 에피소드3 : 시스의 복수
2004 롱 웨이 라운드
2003 빅 피쉬
2003 영 아담
2003 다운 위드 러브
2003 패스터
2002 나의 숲을 지켜 줘
2002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
2001 블랙 호크 다운
2001 믈랑루즈
2000 노라
1999 디저트
1999 튜브 테일
1999 겜블
1999 아이오브 비홀더
1999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않는 위험
1998 나이트워치
1998 벨벳 골드마인
1998 작은 목소리
1997 뱀의 키스
1997 인질
1996 필로우 북
1996 엠마
1996 브래스드 오프
1996 트레인스포팅
1995 블루 쥬스
1994 쉘로우 그레이브
1993 적과흑
1993 인생이야기
1989 크리프트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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