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원작자 뱅자맹 르그랑(Benjamin Legrand),
장마르크 로셰트(Jean Marc Rochette) 내한
'설국열차'는 박찬호 감독이 제작하고 봉준호 감독의 영화이지만, 원작은 프랑스 만화다.
바로 그 '설국열차' 원작자인 뱅자맹 르그랑(Benjamin Legrand)과 장마르크 로셰트(Jean Marc Rochette)가
내한해 이들의 원작작품인 '설국열차'가 영화화 된데 대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털어놓았다.
영화 '설국열차'는 이미 잘 알려진 대로 프랑스 만화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이제 왠만한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워낙 영화가 단숨에 7백만을 넘어 천만고지를 향해 내달릴 정도로 파죽지세의 흥행기록을 새로이 쓰고
있다보니, 매니아 수준으로 이 영화에 대한 기본 정보는 벌써 다 꿰찼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설국열차'의 원작자가 두명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 알쏭달쏭해 하는
분들도 많았을 텐데, 우리식으로 하면 '글, 그림'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도 언제부터인가
만화를 보다보면 글을 쓴 사람과 원화를 그린 사람이 나뉘어 소개되는 것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즉, 만화에서 '글'이란 '시나리오'를 말한다고 보아야 한다. 때문에 '설국열차'의 원자자 중에 시나리오를 쓴
작가는 뱅자맹 르그랑(Benjamin Legrand)이고 그림을 그린 사람이 장마르크 로셰트(Jean Marc Rochette)가
되는 것이다. 이 두 사람은 내한 후 15일 제16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참석한 자리에서 영화화 된데 대한
소견과 봉준호 감독의 표현대로 이 위대한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비화 등을 소개했다.
우선 21세기에 자신들의 원작작품이 동명 그대로 '설국열차' 영화로 탄생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림을 그린 장마르크 로셰트는 과거 프랑스 감독들에게 영화화 하자는 러브콜을 세 번 정도 받은 적이 있는데
그중 두 번은 가벼운 제안이었고, 한 번은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또 우리가 몰랐던 사실 가운데 놀라운 사실 하나는
'설국열차'의 1권 시나리오가 원래 작가 '자크 로브'에 의해 쓰였다는 것인데 그는 생전에 자신의 작품이
영화화 되는 것을 거부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서라도 봉준호 감독에 의해 자신들의 작품이 영화화 된 것이
다행이라고 했다. 과거 80년대에 이 작품이 영화화되었다면 지금처럼 기술적으로 원작에서와 같이
효과적인 모습을 구현해내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란 이유에서이다.
원작 '설국열차'는 1970년대부터 자크 로브와 알렉시스의 구상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70년대에 이런 구상이 시작되었다고 하니 발상 자체가 대단하다. 이래서 봉준호 감독이 말끝마다
'위대한 작품'이라고 말했던가. 어쨌든 이미 1970년대 처음 구상을 했던 이 작품이 1977년 알렉시스가 죽고
이후 장마르크 로셰트가 이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어 1984년 제 1권이 출간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크 로브 역시 1990년 세상을 떠났다. 결국 뱅자맹 르그랑과 장마르크 로셰트가 나머지 시리즈에
대한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함으로써 지금의 원작품이 완성되었다는 것이다.
'설국열차' 원작자가 이처럼 한 사람의 손을 거친 것이 아니라, 시나리오 작가와 만화가가
바뀌어가면서까지 '프로젝트' 차원의 만화가 완성될 수 있는 건 역시도 유럽, 그 중에서도 프랑스란
나라가 만화 산업에 있어 얼마나 제도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만화사업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대단한지
짐작해보게 해준다. 이미 80년대에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고 훌륭한 작가들이 많았다라는 것을
우연히 알고는 있었지만, 만화 '설국열차'가 영화화되고 또 원작자들이 이렇게 한국을
찾게되기까지 하니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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