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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때리는영화/좀비매니아

호드(The Horde), 프랑스 좀비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엽기적 라스트씬

호드(The Horde), 프랑스 좀비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엽기적 라스트씬

 

'호드'(The Horde)가 처음엔 좀비영화인줄 몰랐다. 왜냐하면 대부분 무슨무슨 데드라고 해서

꼭 '데드(death)'라는 단어가 의례 들어갔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좀비영화는 대게 그런식으로

그 단어가 들어갔었다. 하지만 '28일후'나 '28주후'같은 영화는 또 구지 그런 단어가 안들어갔어도 워낙

유명한 좀비영화라 개의치 않았지만, '호드'란 영화에 대해 특별한 선입견 없이 보았던 이유는

아무래도 이게 프랑스 좀비영화라 그랬던게 아니었을까 다시금 생각해 본다.

 

 

 

 

일전에 '데드셋'이라고 하는 영국판 좀비영화를 소개한 적도 있었는데 그러고보면 '호드'

또한 각국의 자존심(?)을 걸고 만든 프랑스 영화는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미국 헐리우드에서

만든 영화들은 지금까지 워낙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신선함이 좀 떨어지기는 하는데, 무엇보다 어기적 거리며

느릿느릿 걷는 워커에 비하면 확실히 유럽산 좀비들은 신선도가 확실한게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란

생각이 든다. 28일후 같은 영화에서도 보면 실제 육상종목에서 활동한 바 있는 배우 및 액스트라를 썼다고

할 정도로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한다. 그러다보니 영화의 긴장감이 미국산에 비하면 비교도 안된다.

뭐 저마다 나름대로의 특징과 장단점이 있는 것으로 구분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 유럽산 좀비들은

그 난폭함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이라 하겠다.

 

 

 

 

영화 제목 '호드'는 '싸움'이라는 뜻이 들어 있다. 켈트,북유럽에서는 신화에 나오는 신들이란

의미도 있으며 다른 신들보다 저승의 일들을 잘 알고 있는 신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이 영화는 영화제목 '호드'에서 처럼 다른 여느 좀비영화들과는 다른 독특한 스토리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 등장하는 인물 '지메네즈'는 느껴지는 포스만큼 복수를 위해 뭉친 4명의 경찰들 사이에서 확실히

주인공 다운 면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가 주인공일 것이라는 예측이 보기좋게 빗나가게 된다. 갱들에 의해

'지메네즈'가 어처구니 없이 죽어 버리면서 영화는 처음부터 상황이 아주 묘하게 돌아가게 되는,

그런 독특한 전개방식으로 신선함을 주면서 너무나 뻔할 수도 있는 좀비영화에 대한 편견을 

조금이나마 불식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 '호드'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엽기적 라스트씬(연소자 관람 불가)

 

하지만, 호드 역시도 아무리 그런 새로운 시도를 한다 해도 좀비영화라는 태생적 한계를

쉽사리 뛰어넘지는 못한다. 이처럼 좀비영화는 B급 영화의 아슬한 경계선을 오르락내리락 할 수 밖에

없는데 결과적으로 '호드' 또한 완전하게 그 선을 넘어서지는 못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모처럼만에 아주 확끈한 킬샷을 선보였던 영화로 기억한다. 영화 내용 중 좀 아쉬움 남는 요소가

곳곳에 남아있기는 한데, 이를테면 갱들과의 한판이 벌어지는 사이 온 세상이 좀비세상이 되어버리는 다는

설정은 다소 무리라는 인상을 남긴다. 그래도 그 이후로 펼쳐지는 좀비들과의 확실한 싸움을

박진감있게 보여주는 것만큼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직도 '호드'를 못본 분이라면 확끈한 좀비영화로

선택해도 좋을 듯 하다. 또 지금까지의 다국적 좀비들을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라고 한다면

영화 '호드'를 통해서 프랑스 좀비를 한번 만나보는 것도 매우 신선할 것이란 생각에 추천해 본다.

 

 

 

 

록클롤 스타를 방불캐 하는 이 엽기적 호러쇼를 보면서 경악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 유명한 말 처럼 '영화는 영화다' 노약자나 미성년자, 임산부가 아닌 이상 그냥 보시길 바란다. 

좀비떼와의 확끈한 한판승부를 원한다면 호드의 이 클라이막스 장면을 놓치지 마시길...

(애들은 훠이~! 가서 포켓몬스터나 보시지;;)

 

 

 

 

 

 

 

 

 

 

호드
La Horde, The Horde, 2009

프랑스
상영시간: 90분

개봉: 2011년7월7일

감독: 얀닉 다한(Yannick Dahan), 벤자민 로체르(Benjamin Rocher)

 

출연

 

클라우데 페론(Claude Perron-오르),

장-피에르 마틴(Jean-Pierre Martins-웨이스),
에리크 에부아니(Eriq Ebouaney-마쿠디),

오를레앙 르코엥(Aurelien Recoing-지메네즈)

 

 

 

 

▲ 프랑스 좀비영화 '호드' 메인 예고편 영상
 

(시높시스)

 

갱단에 의해 무참히 살해 당한 친구의 목수를 위해 4명의 경찰이 각종 화기로 무장한 채

갱단의 근거지인 시내 외곽의 건물을 급습한다. 그러나 이를 눈치 챈 갱단에 의해 경찰 한 명이 사망하게

되고 나머지는 총 한번 쏴보지 못한 채 갱단에게 붙잡히고 만다. 갱단의 두목이 경찰에게 다른

지원병력이더 있는지를 캐묻던 중 건물에는 차츰 기이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하고, 온 몸에 피범벅이 된

괴생명체가 갑자기 이들을 향해 공격해 오기 시작한다. 서로를 죽이기 위해 만난 갱단과 경찰은 이제 살아서

건물을 나가기 위해 서로 힘을 합쳐 이 괴생명체와 싸워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