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고은 시인이 작사 김민기 노래
'가을편지'는 노래하는 음유시인으로 유명한 김민기씨가 불렀던 대표적인 곡들 중 하나이다.
노벨문학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고은 시인의 노랫말에 가수 김민기가 곡을 붙였던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 노래의 존재 조차 잘 모른다. 설령 안다고 해도 원곡을 부른 사람이 김민기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의외로 너무 많다라는 사실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가을비 치고는 제법 많은 비가
퍼부었던 오늘 하루, 잠시 비가 그치고 나니 한결 청명해진 풍경과 더불어 불긋하게 물들어가는
나뭇잎을 바라보며 오랜만에 가수 김민기가 작곡하고 고은 시인이 작사했던 바로 그 명곡,
'가을편지'가 문득 떠올라 오늘은 이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한다.
'
대게 김민기 하면 많은 사람들은 '아침이슬'을 떠올리지만, 이 마져도 원곡은
처음부터 가수 양희은의 것으로 알고있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 어째서 이렇게 된 것일까.
'가을편지'는 차치하고라도 가수 김민기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이 이처럼 잘못 알려진 데에는
어두운 역사의 그루터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김민기씨 스스로도 대중들 앞에 얼굴을
스스럼 없이 내놓는 성격은 아니었기 때문으로 알고있다.
하지만 오로지 그것 때문만도 아니었다. 중장년층은 잘 알겠지만 70년대는
통기타 시대면서 동시에 박정희 군사정권에 의한 무시무시한 유신시대이기도 했었다.
당시엔 많은 문인과 예술인들이 표현의 자유에 억압받던 시절이기도 했고, 요즘 세대로서는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로 사회자체가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였다. 내놓는 많은 창작곡들이 '금지곡'으로
묶였고 고초를 겪기도 했다. 바로 그런 시대를 살던 김민기가 자유를 갈망하고 곱씹으며 만들어냈던
수많은 곡들 중 하나가 바로 고은 시인의 노랫말에 곡을 붙인 '가을편지'인 것이다.
그리고 이 노래는 역시도 김민기가 불러야 제 느낌이 살아난다.
다른 여느 가수들이 부른 곡들도 나름대로의 분위기와 여운이 있지만, 그래도 원곡자인
김민기가 부른 '가을편지'야말로 고은 시인의 노랫말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담백하면서도 애절한
느낌이 제대로 느껴지는 경우는 없다고 본다. 마치 깊어가는 가을, 만추(晩秋)만큼이나도 깊고
그윽한 계절의 향기가 느껴질 정도이니까 말이다. 개인적으로 이 노래가 담긴 앨범을 처음 구입했던게
1993년 쯤이었던 것 같은데 당시 김민기 스페셜로 1,2,3,4 네개의 앨범을 세트로 묶어 나온것으로
기억한다. 아침이슬 외에도 많은 다양한 곡들이 있지만 대체로 김민기의 노래는 요즘처럼
전혀 기교도 없이 그 자체만으로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목소리로 노래가 이어진다.
▲ 김민기 작곡/고은 작사 '가을편지'
비가 또 그치고 나면 한결 더 깊은 가을로 계절이 미끄러지면 떨어지는 붉은 낙엽처럼
인생의 의미를 떠올리 감성에 젖을 분들이 많겠지만, 이 계절에 맞는 노래 '가을편지'를 김민기의
목소리로 한번 감상해보길 권장해 본다. 그 자체만으로도 뭔가 다른 마음속 울림을 발견해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김민기의 가을편지는 고은 시인의 노랫말이라는 사실도
이번 기회에 분명히 기억하는 분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가을편지
고은 작사/ 김민기 작곡/ 노래 김민기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김민기
가수
출생:1951년 3월 31일
소속:극단 학전(대표)
학력:서울대학교 회화과 학사
데뷔:1970년 노래 '아침이슬'
수상:2013년 제10회 한국대중음악상 특별분야 공로상
2008년 제57회 서울시 문화상 연극부문경력극단 학전 대표
경력: 극단 학전 대표
극단 학전은 대한민국의 극단이다.
대표 김민기가 1994년에 결성하였다.
주요 공연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뮤지컬 '모스키토'
뮤지컬 '의형제'
록오페라 '개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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