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철도 999(The galaxy Express 999, 銀河鐵道─),
극장판 엔딩송 '사요나라(SAYONARA)'
요즘 세대는 '은하철도999'의 그 엄청난 파괴력을 이해나 할까?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본다.
기성세대에게 있어서 80년대 초반 형언할 수 없는 철학적 의미와 더불어 최고의 정서적 동질감을 불러오며
큰 반향을 일으켰던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 지금에 와서 다시 생각해 보아도 정말 이만한 대작은
좀체 없었다는 생각을 해보며 그 때를 다시금 회상해 보게 된다. 평소 자동차에서 듣는 음악의 쟝르라는게 워낙
잡식성이다 보니 별에별 멜로디가 MP3로 들어있었는데, 오늘 우연히 오랜만에 '은하철도 999' 극장판의
주제곡이었던 '사요나라(Sayonara)'를 듣게 되면서 문득 감상적인 생각들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제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 되어버렸지만, '은하철도 999'는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이 처음 국내에 소개되던 80년대 초반만 해도 마징가z와 더불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은 이런 것들이 우리나라 작품인줄로 착각했었다. 지금에서야 거의 90% 이상 만화영화가 일본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심한 배신감 혹은 망연자실함에 빠지기도 하는데, 어쨌든 그 때는 그랬다.
뭐 구지 이런 공공연한 사실을 정치적인 이야기를 엮어나가지 않더라도 해방 이후 30년이 흐르고 있었어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그만큼 문화적으로는 이런 하잘것 없다는 애니메이션에 있어서도 일본의
절대적 영향력 아래 있었거나 혹은 너무도 하잘것 없어서 이런건 일본애들한테나 만들라고
수수방관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된다.
그러나 70년대 후반 그리고 80년대 초반으로 넘어오면서 성장과정에서 우리가 접했던
이런 위대한 작품들에 대해 결국은 정신적으로나 철학적으로 몇배는 더 우리보다 한 수 우위에 있었던
일본을 통해 접하게 되었다라는 사실만큼은 애국심 운운하는 그런 뻔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이내 두고두고 못내 아쉽고 또 부끄러운 이야기임엔 틀림없다고 생각해 본다.
은하철도 999를 한창 TV에서 보던 그 시절 기억을 어렴풋이 다시금 회상해 보면 정말 아득하다.
마치 꿈 결 같기만 한 그 때의 기억이 어느덧 30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버렸다는 사실 자체가 믿겨지지
않을 지경이다. 당시 모든 어린이를 포함해 어른들에게까지도 은하철도 999는 지대하게 정서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보여진다. 일본의 유명 만화가인 마쓰모토 레이지(松本零士)의 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이 애니메이션을 안보고 그냥 넘어간 사람이 과연 있기는 했었을까 싶을 정도이니 말이다.
나는 그 무렵 마쓰모토 레이지가 그린 은하철도 999의 원작만화를 보기까지 했는데, 으례 일본의
수많은 만화작품들 뿐만 아니라 문학,예술작품들이 다 그러하지만 그네들이 다루고 있는 소재나 상상 그 이상의
발상들은 당시 한국이라는 나라가 간신히 초가지붕 신세를 면하고 먹고사는 문제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할
무렵, 지금에 와서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아도 참 정서적으로나 철학적으로나 다루기 힘든 요원한 세상이었을 뿐
아니라 동경으로까지 느껴질 정도로 원대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바꿔 말해 지금에라도 우리는 이런
은하철도 999와 같은 발상을 할 수나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마져 드니 애국주의적인 사상이 앞서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런 조심스러운 생각조차도 불경스럽다고 받아들여질라 싶다.
▲ Sayonara Galaxy Express さよなら銀河鉄道999 Ending "SAYONARA
1979년 일본 내 흥행 순위 1위(16억엔)의 성공을 거둔 극장판 '은하철도 999'는 일본에서
만화영화가 1위를 차지한 것이 최초라는 기록을 세운다. 마쓰모토 레이지(松本零士)의 만화를 원작으로
린 타로(Taro Rin, りんたろう)감독이 연출한 은하철도 999는 TV에 이어 극장판으로도 또 한번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는데 글쎄...은하철도 999가 가지고 있는 여러 철학적인 의미들은 결국 '향수'라는 말로 귀결되지 않을가
싶기도 하다. 기계의 몸을 얻기 위해 '은하철도 999'를 타려하는 철이(일본식 이름은 데츠로)와 의문의 여인 메텔의
우주여행을 다루고 있는 이 애니메이션은 우주를 여행하는 증기기관차라는 독특한 소재와 함께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소년기의 갈등과 자본주의 사회, 문명의 현실과 미래사회에 대한 세기말적 불안감과 공존하는 희망에
대한 주제를 표현함으로써 모든이들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았는데, 특히 이 메텔은 그야말로 로망이
아니던가. 여전히 그 대사는 명대사로 남는다. 바로 이 주제곡과 더불어 메텔이 했던말...
"안녕, 나는 너의 소년 시절의 꿈에 있는 청춘의 환영일 뿐이야..."
참 너무 멋진 명대사 아니던가? -_-;;
아....메텔.....이 대사 한 마디에 또 한번 울컥해질라고 한다.
80년대 초반 그렇게 은하철도 999가 TV에서 방영을 시작한 직후 철이가 들고 다니던
그 총을 나도 가지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초딩때의 일이기는 한데 그만큼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던
이 애니메이션은 완구류에서도 어린아이들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았었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전혀 일본의
애니메이션이라는 소개도 없었고 완벽하게 성우들 목소리로 더빙한데다 OST마져 김국환씨가 불러
모두들 이 위대한 만화영화가 일본의 작품이라는 것도 모른채 그렇게 심취해 있었다.
▲ The Galaxy Express 999 Special Opening (Korean Song)
이후에 연속 시리즈로 마쓰모토 레이지(松本零士)의 '천년여왕'이나 '하록선장'등이 소개되면서
이내 얼마 안가 이 애니의 원작자에 대한 사람들의 궁금증이 폭발하기는 했는데, 레이지의 작품세계를
제대로 소개하고 다루는건 아무래도 다음으로 미루어야 겠다. 오늘은 그저 이 세기의 명작 은하철도 999와
더불어 그 시절 추억의 애니메이션으로 이런게 있었다라는 정도로 소개를 가볍게 마쳐야 할 듯 하다.
하지만, 언제고 기회가 다시 주어질 때 마쓰모토 레이지의 작품세계를 다시 한번 제대로 소개하기로 하겠다.
끝으로 김국환씨가 불렀던 한국판 은하철도 999를 감상해보시기 바란다. 위의 노래도 김국환씨가 불렀다.^^
참 요즘 어린이들의 노래와 비교해 볼 때 이건 뭐 엄청나게 철학적이다. 노랫말 자체가 19금이다.
최근 맷 데이먼 주연의 '엘리시움'같은 영화가 개봉하기도 했지만, 이미 1970년대 후반 애니메이션 작품에서
그런류의 철학적 의미를 담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너무나도 철학적이라는 이야기이다.
▲ 김국환 은하철도 999 라이브 콘서트 7080
은하철도 999
극장판
さよなら銀河鐵道 999: Galaxy Express 999, 1979
일본
상영시간:129분
감독: 린 타로(Taro Rin, りんたろう)
출연: 노자와 마사코(Masako Nozawa),
이케다 마사코(Masako Ikeda), 아사가미 요코(Yoko Asagami)
시놉시스
1979년 일본 내 흥행 순위 1위(16억엔)의 성공을 거둔 극장판 '은하철도 999'. 일본에서 만화영화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이 작품이 처음이다. 먼 미래의 지구. 기계 백작에게 엄마를 잃은 데츠로는 복수를 하기 위해
신비로운 여인 메텔의 도움으로 은하철도 999호에 오른다. 999호의 종점 안드로메다 행성은 기계 몸을 거저
준다는 기계화 모성. 데츠로는 각각의 우주정거장을 거치면서 안타레스 산적과 하록 선장, 그리고 여해적
에메랄다스, 우주전사 도치로, 그리고 999호의 승차원 크리스털 클레아와 우정을 나눈다. 그러는 사이 데츠로는
유한하지만 따듯한 피가 흐르는 인간으로 남을 것인가 영원한 생명을 갖기 위해 기계인간이 될 것인가
사이에서 고민한다. 한편 종착역 안드로메다 행성에 도착한 데츠로는 아무 조건 없이 자신을
은하철도 999호에 승차하게 도와준 메텔의 정체를 알게되고 경악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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