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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때리는영화/최신영화 감상후기 2014.06.04 15:37

역린(逆鱗), 현빈 주연의 이산-정조 죽이기를 다룬 사극영화






역린(逆鱗), 현빈 주연의 이산-정조 죽이기를 다룬 사극영화

 

 

결국 현빈이 연기하는 정조 죽이기를 다룬 사극영화 '역린'을 보았다.

벌써 개봉한지 꽤 되었음에도 극장가 반응이 상당히 괜찮다. 개인적으로 '사극(史劇)'이라 하면

사족을 못쓰는 편임에도 관람이 좀 늦었다. 해마다 한국영화에서 이처럼 명품 사극영화가 기대이상으로

썩 잘 만들어지고 있는데 대해서는 정말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언제나 '역사'란

되풀이 되는 것이고, 과거의 이야기로만 덮어둘 그런 기록물이 아닌, 과거를 거울삼아 현재와 미래를 여는

지평이 되고 있는 학문이기 때문에 승자에 의해 기록된 역사적 사실만을 단순히 옮기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으로 그 숨어있는 참 의미에 대해 재조명하는 일련의 일든은 정말 고무적인 일이

아니라 할 수 없다. 지난해 세조시대를 다룬 영화 '관상'과 2012년 광해군 시대를 재조명했던 이병헌

주연의 '광해:왕이 된남자'의 연이은 개봉은 그래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할 수 있겠다.

 

 

 

 

 

 

 

 

 

 

 

이번에 개봉한 현빈 주연의 정조시대를 다룬 영화 '역린' 또한 과거 MBC에서

이병훈PD에 의해 최고의 시청률을 이끌어내며 큰 반향을 일으켰던 드라마 '이산'의 극장용 버전으로

사도세자의 죽음과 정조를 둘러싼 노론.소론의 대립 속에 왕을 제거하고자 하는 역적무리들의

암투를 다루며 조선시대를 모두 통털어 손꼽을만한 최고의 군왕중 하나였던 정조대왕의 지난(至難)했던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를 각 인물들의 과거와 더불어 24시간동안 시간대별로 긴박하게 쫒아가는 모습을

스릴있게 잘 보여주고 있다. 주요 등장인물들만 보아도 이미 드라마 이산을 통해 잘 알려진 캐릭터들

인지라 사극영화에 다소 거부감을 가지거나 지식이 부족한 관객입장에서도 인물간 구도를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을 줄로 안다. 정조 즉위 초의 이야기라 영조는 이미

붕어(崩御)한 이후의 이야기이다. 시기는 1777년 정조1년의 일이다.

 

 

 

 

 

 

 

 

 

 

'역린'말고도 요즘 명품 사극영화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해마다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역사에 대해 조금씩 관심을 가지고

모르는건 자료를 찾아 배워서라도 그저 학창시절 시험문제 풀기위한 대용으로 배우던 때와 달리 보다 많은

흥미와 관심을 갖게 된건 사실이다. '역사'를 무슨 넝마자루, 헌신쪼가리 보듯 하등취급하는 풍토와

더불어 단순히 지난 과거에 대한 기록을 암기하여 시험문제를 푸는 것 조차도 귀찮아 아예 역사수업 자체를

줄여버리는 시대를  살고 있었기에 이처럼 연이은 사극영화의 선전은 매우  반길만한 일이라

할 수 있겠다. 영어공부에는 혈안하면서 제 나라 역사는 병신취급하는건 미래가 없는

망국예정지국에 살고있다는 이갸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200년을 갓넘긴 미국의 고등학교

역사수업시간이 얼마나 잦은지 알고나면 정녕 망하려고 작정한 나라에 사는게 맞다.

 

 

 

 

 

 

 

 

 

어쨌든,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역린'은 과거 이서진이 연기했던 이산과는

또다른 기품과 무게를 안고 스크린 버전으로 새롭게 거듭난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이미 이산을

보아 그 내용을 잘 알고 있는 상당수의 관객분들이 보시기에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뿐

아니라 광백,갑수,을수 등 새로운 캐릭터들의 합류에 신선함마져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역린은 정조 역에 현빈이 캐스팅되면서 한편으로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이서진이 이산에서 보여주었던 캐릭터 못지않게 혹은 그 이상으로 정조 대왕이라는 이상적인

군왕의 모습을 소화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고 생각된다. 참고로 지금 드라마 이산에서의 영조대왕

이순재씨를 보필하며 배우 이서진은 '꽃보다할배'에서 맹활약중이다. -_-;; 어느덧 2007년도의

일이다 보니 시간 참 많이 흘렀다. 이서진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인과 분위기는 나름 카리스마가 있어

현빈이 정조역으로 캐스팅 되었을 때 솔직히 가벼워보이는건 아닌가 걱정했었다.

 

 

 

 

 

 

 

 

 

 

그리고 역린에는 상당히 유능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광백'노인 역을 맡아 열연한

연기파 배우 조재현의 모습은 섬뜩하다 못해 분장도 그렇거니와 완벽한 노인역을 그처럼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는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 현재 KBS사극 '정도전'에 출연중인 그 조재현이 맞던가 싶을

지경이니 말이다. 또한 상책(갑수)역을 맡은 배우 정재영의 연기 역시 매우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뭐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언제나 정재영 특유의 연기는 날선 느낌이다.

 

 

 

 

 

 

 

 

 

 

 

 

 

이 외에도 중견배우 김성령이 보여준 혜경궁홍씨의 모습, 박성웅이 연기한 금위영대장

홍국영의 모습 또한 긴박감을 더하는데 더할나위 없었으며, 복빙 역을 맡았던 아역배우 유은미의

모습 등과 더불어 수많은 인물들간의 얽히고 설킨 관계에 대한 배역조율을 아주 잘 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이재규감독의 연출감각 덕분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18세기 영정조시대의 궐안 풍경과

풍속도, 의상 등은 익히 우리 눈에 익은지라 특별히 도드라질건 없지만 영상에 담아내는 색감과

영상효과 등 미술적인 부분들은 상당히 세련되게 잘 다듬어져 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과거 한 때 헴릿이니 하는 유럽중세영화들에 부러움을 느끼셨던 분들이라면 한국영화 그 중에서도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의 사극영화에 눈이 번쩍 뜨일거라 생각한다.

 

 

 

 

 

 

 

 

 

 

 

 

 

역린은 이처럼 다양한 배역진, 그것도 참 괜찮은 배우들이 대거 포석해 있어 드라마적 요소와

흥미를 가득 채우고 있다. 다만, 한가지 흠이라고 구지 말한다면 런닝타임이 135분이라는 것인데,

 2시간이 조금 넘는 상영시간은 극장가에서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물론 사극영화를 좋아하고

'이산' 정조 대왕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관객입장에서는 매우 흥미진진하게 2시간이란 시간동안

높은 몰입감으로 빠져들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역린을 보면서 계속 남아있는 시간이

아까울 지경으로 재미있게 보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적 재미보다는 우리 역사에 '정조'와 같은

출중하고 능력있는 개혁군주가 분명 존재했다라는 사실에 큰 의미를 두게 된다.

 

 

 

 

 

 

 

 

 

 

 

 

 

 

그리고 문득 역사에 관심 많던 내게도 영화 '역린'은 커다란 의문을 갖게 해주었다.

왜 조선은 당파싸움으로 허송세월을 보내야 했던 것일까.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권력지배구조의

헛점과 악순환이 반복될 수 밖에 없었던 근원적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다시 한번 깊은 생각을 해보게 한다.

또 역린은 결국 노론과 소론이라는 당파싸움의 정쟁 속에 군왕마져 자유로울 수 없었던 당시상황과

더불어 오늘날 여야가 치고박는 현세의 정치상황과도 비견되는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특히나 아직까지

독살의혹과 더불어 역대 어느 임금보다도 가장 큰 생명의 위협과 정치적 견제 속에 한 시대를 살아야 했던

개혁군주 정조의 생애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더하게 했던 영화로 기억될 듯 하다.

 

 

 

 

 

 

▲ 현빈 주연의 명품 사극영화 '역린'(逆鱗, The Fatal Encounter) 예고편

 

 

 

 

 

  

 

 

 

 

 

집권내내 못잡아먹어 안달이고 끌어내리지 못하면 죽여서라도 권좌에서 내쫒고자 했던

그 시대 권력욕에 눈물었던 인사들은 정순왕후를 위시로 해서 넘치고 넘쳤을 터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뭔가 비슷한 양상을 발견하게 되지 않던가. 이래서 역사는 반복되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무슨 짓을

해서라도 권력에 눈먼자들은 백성의 안위고 나발이고 안중에도 없다. 때마침 오늘은 6.4지방선거일이다.

언제부터 그랬다고 바닥에 엎드려 넙죽 절하며 '제발 도와달라' 거지처럼 죽는 시늉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오죽하면 배우 '김의성'이 어제 쌍욕을 다 날렸을까. 앵벌이도 껌 한통이라도

내미는데 무슨 낯짝으로 구걸하냐는 독설을 트위터에 남기며 갑작스레 의도치않게

개념오빠로 등극했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정말 속시원해 했다.

 

 

 

 

 

 

 

 

▲ 배우 김의성은 2013년 사극영화 '관상'에서 한명회 역을 맡았다.

 

관련포스팅: 관상, 계유정란(癸酉靖亂)의 핵심인물 한명회 그리고 배우 김의성

 

 

 

 

또한번 명품사극영화 대열로 이어지는 영화 '역린'에서와 마찬가지로 그때나 지금이나

세상은 위정자들로 가득차 있다. 앞으로 이나라,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건지 도무지 모르겠거들랑

저잣거리에서 마냥 키득댈줄만 아는 우중(愚衆)으로 남아 던져주는 뼈다귀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역사에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현빈 주연의 역린은 참으로 이상적인 군왕의 모습을

간만에 멋지게 잘 보여주었다. 함께 연기한 참 괜찮은 배우들의 열연도 칭찬할만 했다. 이제

또 얼마안있으면 하정우 주연의 또다른 사극영화 '군도:민란의시대'가 개봉한다. 계속되는 사극열풍

속에 그저 단순히 흥미거리로만 보고 말 것이 아니라, 위정자들이 가르쳐주지 않는 참 역사에

눈뜨길 바래보며 영화 '역린'에 대한 감상후기 마칠까 한다.

 

 

 

 

▲ 이병훈PD의 MBC드라마 '이산' OST '항아' 주제곡

 

 

마지막으로 2007년~2008년 MBC에서 방영되었던 이서진 주연의 드라마 '이산'

OST로 유명한 '항아'란 곡을 감상해 보시기 바란다. 그 때 역시 정조 치세에 일어난 이야기들이

영화 '역린'에서의 이야기들과 상충하는 부분들이 많았을 것이다.

 

 

 

 

 

 

 

 

 

 

 

 

 

 

 

 

역린
逆鱗, The Fatal Encounter, 2014

한국
상영시간:135분
개봉: 2014년4월30일

감독:이재규

 

출연

 

현빈(정조), 정재영(갑수), 조정석(을수), 조재현(광백),
한지민(정순왕후), 김성령(혜경궁 홍씨), 박성웅(홍국영), 정은채(강월혜),
송영창(구선복 대장군), 이도경(안국래), 서이숙(고수애), 김민재(최세복), 유은미(복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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