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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때리는영화/최신영화 감상후기

오블리비언(Oblivion), 톰 쿠르즈 주연의 SF영화 그리고 OST 주제곡 'Whiter Shade Of Pale'

오블리비언(Oblivion), 톰 쿠르즈 주연의 SF영화

그리고 OST 주제곡 'Whiter Shade Of Pale'

 

 

뒤늦게 톰 쿠르즈 주연의 지난해 개봉작 '오블리비언'을 보았다.

요즘 한창 톰 쿠르즈의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흥행세라 보러가야지 하다가 선택한

차선책이었다. 서기 2077년 3월14일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 조셉코신스키 감독의 이 영화는

SF쟝르를 빌어 만든 러브스토리라고 하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영화는

의외로 기대했던 것보다 상당부분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리고 '오블리비언'의 OST 주제곡이기도 했던 두곡이 유명한데 그중

한 곡은 'M83 - Oblivion - ft. Susanne Sundfør)'이고 나머지 한곡은 한 때 프로그레시브 록

(progressive rock)이 유행하던 1960대 풍의 음악으로 프로콜 하럼(Procol Harum)의

'Whiter Shade Of Pale'이란 곡이다. 개인적으로 영화에 있어 언제나 그 마지막 완성은 음악이

제공하고 믿고는 있지만, 아닌말로 영화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음악이 좋으면

충분히 그를 만회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톰 쿠르즈 주연의 2013년작 '오블리비언'은 이 복고풍 록음악이

서기 2077년의 시대 분위기와 그렇게도 잘 어울리면서 환상적인 선율을 들려주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해보았다. 때문에 영화 '오블리비언'은 단순히 외계인과 싸우는 그런 SF영화라고

하기보다 '러브스토리'였다고 말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철학적 요소까지 가미되어 영화는

깔끔하고 아름다운 영상과 더불어 묘한 로맨스까지 선사해주고 있는 그런 영화였다.

SF시리즈에 유독 잘 어울리는 톰 쿠르즈가 나오는 대게의 영화들이 그러했지만

이번 영화 역시 깔끔한 영상미에 있어서는 에이플러스급이다.

 

 

 

 

 

 

 

 

 

 

 

 

말 나온김에 영화 '오블리비언'의 OST 주제곡이었던 'Whiter Shade Of Pale'와

이 곡을 불렀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프로콜 하럼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들 그룹은

1967년에 1집 'A Whiter Shade Of Pale'로 데뷔했으며 데뷔앨범에 들어있던 타이틀 곡 자체가

불후의 명곡이 된 사례라 할 수 있겠다. 팝송 조금 들어주는 중년나이 팬들이라면

흘러간 추억, 아련한 향수와 더불어 당연히 이 곡을 모를리 없을 것이다.

 

 

 

 

 

 

 

 

 

'프로그레시브 록' 음악이란 보통 기존 록 음악에 복잡하고 화려한 화성을 도입한

음악을 가리키는데, 마더스 오브 인벤션(The Mothers Of Invention)의 '프리크 아웃!

(Freak Out!)', 비틀스(The Beatles)의 '서전트 페퍼스 론리 하츠 클럽 밴드(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가 장르의 탄생과 발전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영화 '오블리비언'의

OST 주제곡으로 사용된 프로콜 하럼(Procol Harum)의 '어 화이터 셰이드 오브 페일(A Whiter

Shade Of Pale)'은 무디 블루스(The Moody Blues)의 '나이츠 인 화이트 새틴(Nights In

White Satin)', 나이스(The Nice)의 '더 소우츠 오브 에머리스트 데이브잭 (The Thoughts Of

Emerlist Davjack)' 등과 더불어 초기 프로그레시브 록을 대표한다.

 

 

 

 

 

 

 

 

 

 

 

오블리비언에서 이 곡이 얼마나 눈물 왈칵 쏟아질만큼 낭만적으로 들렸는지

모른다. 온통 기계적 질감과 차갑고 깨끗한 색감들, 혹은 죽음처럼 고요한 잿빛 칼라일색이던

황폐화된 미래 지구라는 행성에서 갑작스레 들려오는 낯익은 선율은 순간 정신마져 혼미할

지경이었다. 지극히 지구인 스러운 풍경과 더불어 CD도 아닌 LP 판으로 지그적거리며

흘러나오던 이 멜로디!! 바로 프로그레시브 록 음악이 프로토콜 하럼의

'어 화이터 셰이드 오브 페일(A Whiter Shade Of Pale)이란 곡이다.

 

 

 

 

 

▲ 오블리비언 OST 주제곡 中 'Whiter Shade Of Pale - Procol Harum'

 

 

 

 

 

 

 

 

 

 

 

▲ 언제나 썬글래스가 잘 어울리는 톰 쿠르즈...이 장면은 참 별것 아닌듯 해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지구가 망가지던 최후의 날 이전까지의 모든 기억을 상실한

'잭 하퍼'(톰 쿠르즈)에게는 과거 생명이 넘쳐나던 때의 지구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었다.

그래서 정찰임무를 수행하던 중에도 이따금 파트너인 빅토리아 모르게

자신만의 아지트인 통나무집으로 날아가 향수를 만끽하던 것이었고 시간을 초월해

다시 만나게 된 아내 줄리아와 바로 그곳에 갔을 때 흘러나오던 이 이 음악은 두 사람을

연결해주는 가장 결정적인 촉매 역활을 하게 된다.

 

 

 

 

 

 

 

 

 

 

잭 하퍼의 기억 속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뉴욕의 풍경들. 맨하튼과 브룩클린을

연결해주는 맨하튼 브릿지 역시 이 영화 '오블리비언'에 등장한다. 그리고 뉴욕의 대표적

상징물 중 하나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전망대...그리고 아련한 기억속의 아내...

처음엔 꿈과도 같은 기억속에 등장하는 그녀가 누구인지 몰랐지만 결국 자신의 과거 아내였음을

알게됨과 동시에 모든 진실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과 더불어

긴박감있게 그려진다. 배우 모건 프리먼의 등장은 결국 아카데믹한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헐리우드 영화 특유의 한계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미드 '왕좌의 게임'에 등장하는

제이미 라니스터 '니콜라이코스터 왈도'의 등장도 반가웠다.

 

 

 

 

 

 

 

 

 

 

 

 

 

 

지금 한창 극장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톰 쿠르즈의 또 한편의 SF 신작

'엣지오브 투모로우'가 절찬상영중이다. 순서에 상관없이 지난해 개봉했던 '오블리비언'을 아직

못보신 SF영화팬이라면 꼭 한번 보셨으면 한다. 상영시간은 124분이라 사람에 따라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모르나 영화를 재미로만 보는(?) 분이 아니라면 나름 의미심장한 영화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속 줄거리가 과연 '뉴월드오더'적 음모까지 숨어있는지까지는

모르겠지만, 2010년 '트론:새로운시작'을 우리에게 선보였던 조셈코신스키 감독 특유의 철학관이

베어있다 할 수 있겠다. 또 오늘 이야기 한대로 추억의 팝송곡이었던 프로토콜 하럼의

'A Whiter Shade Of Pale'이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을 2077년의 미래세계의 모습들 속에서 얼마나

잔잔한 감동을 심어주는지, 한편으로는 러브스토리와도 같았던 이 영화 '오블리비언'을

보면서 확인하실 수 있을것이라 생각해 본다.^^*

 

 

 

 

 

 

 

 

 

 

 

 

 

오블리비언
Oblivion , 2013
미국
상영시간:124분
개봉:2013년4월11일
감독:조셉코신스키(Joseph Kosinski)


 

출연

 

톰크루즈(Tom Cruise, 잭하퍼), 모건프리먼(Morgan Freeman,말콤비치),
올가 쿠릴렌코(Olga Kurylenko,줄리아),안드레아 라이즈보로(Andrea Riseborough,빅토리아),
멜리사 레오(Melissa Leo,샐리),니콜라이코스터 왈도(Nikolaj Coster-Waldau, 사이키스)

 

 

 

▲ 톰 쿠르즈 주연의 '오블리비언' Official Trailer(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