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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때리는영화/최신영화 감상후기

영화 신세계, 브라더 황정민 이정재의 연기투혼 그리고 좋은 배우들

영화 신세계, 브라더 황정민 이정재의 연기투혼 그리고 좋은 배우들

 

 

 

영화 '신세계'를 개봉당시에 놓쳤다가 뒤늦게 보았다. 한국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골소재로 자주 등장했던 조폭이야기들이 한 단계 더 진일보 한 그런 영화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그런 표현만으로는 부족하거나 섭섭해 할 영화가 바로 신세계 아닐까. 조폭, 갱스터 이야기는

비단 한국이란 나라에만 국한되는 것도 아니고 전세계 어딜가나 야쿠자,마피아,삼합회 등등

내로라하는 어둠의 조직들이 있고 그들의 이야기를 다룬 유명영화는 지금까지 셀수도 없이 많았다.

갈수록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영화의 중흥기에 만들어진 또 하나의 걸작 '신세계'는 우리가

지금껏 상투적으로 알아왔던 그런 조폭 영화들과는 계보를 달리하는 영화라 하겠다.

 

 

 

 

 

 

 

 

무엇보다 영화 '신세계'에서 가장 빛나는 인물은 딱 두명으로 응축할 수 있다.

주인공으로 연기투혼을 발휘한 배우 황정민과 이정재, 황정민의 경우야 워낙 말이 필요없는

천상 배우로 지금껏 맡는 배역마다 빙의 수준의 놀라운 연기를 보여주었지만 딱 한가지 티를 잡자면

이제 어느정도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와 연기스타일이 정형화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반면, 배우 이정재는 그 옛날(?) 90년대 최고의 화제작 '모래시계'에서

처음 모습을 보인이래 브라운관 보다는 스크린에서 여러 영화들에 모습을 보여오기는 했지만

기대와 달리 선전하기는 했어도 그리 큰 두각을 보여주지는 못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근래 2010년 이후로 넘어오면서 그는 다시 한번 전성기로 재진입한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비전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 어쩌면 그야말로 배우 이정재는 지금 이 순간

영화에 있어 자신만의 신세계를 만난 것일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그래서 해보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배우 이정재는 확실히 영화 '신세계'에서 분명한 존재감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지난해에

연이어 출연했던 영화 '관상'에서도 수양대군의 카리스마,피의 군주로서의 절대적 존재감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오래된(?) 배우로서 자칫 식상해 보일 수 있을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근래 그가 스크린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오히려 신선하다는 생각이 든다.

 

 

 

 

 

 

 

 

 

 

 

 

연기파배우 황정민의 '브라덜'로 등장하며 그의 그늘에 가리는 감이 없잖았지만, 

결과적으로 '역시 이정재'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데 모자람이 없었다고 본다. 물론 황정민

외에도 영화 신세계에는 좋은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말이 필요없는 최민식은 물론이고 요즘

크게 성장하며 두각을 보이고 있는 배우 박성웅도 좋은 배우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여러

조연배우들까지 포함하자면, 역활이 달라서 그렇지 참 만만치 않게 좋은 배우들이 폭넓게

포진해 있는 것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요즘 한국영화계의 분위기라고 했을 때

이정재의 부담감도 전혀 없지는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 영화 신세계 주요장면 - 정체가 탄로날뻔한 이정재

 

 

 

그만큼 이정재는 비교적 일찌감치 데뷔한 90년대 최고의 스타였다는 심리적 부담감이

늘 핸디캡 처럼 따라다녔을지는 몰라도(혹은 이미 초월했거나) 어쨌거나 그런 분위기에도 아랑곳

않고, 심지어 연기파배우 황정민의 그늘에 가리울뻔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신세계에서

그의 건재함과 그만의 색깔을 보여주는데 전혀 부족할 것이 없었다고 보여진다.

 

 

 

 

 

▲ 영화 신세계 주요장면 모음

 

 

 

영화 신세계는 과거 홍콩영화 '무간도'와 같은, 혹은 무간도를 헐리우드에서

리메이크 했던 '디파티드'와 일면 비슷한 구도를 가지고 있는 영화이다. 하지만 각본 잘 쓰기로

더 정평나 있던 박훈정 감독의 두번째 영화 치고는 완성도가 상당히 높아 보인다. 2010년에

첫 연출작으로 '혈투'가 있었고, 이미 '부당거래'와 '악마를 보았다'를 통해 탄탄한 시나리오 구성의

실력을 보여준바 있다. 그리고 지난해 개봉한 영화 신세계는 아예 처음부터 3부작으로 기획되었다고 한다.

3부작중 첫번째 작품이었고 이후 후속작은 그보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과거이 이야기를 보여줄

계획이다. 영화 신세계는 2013년 제34회 청룡영화제에서 황정민이 여수 화교출신

넘버쓰리 정청 연기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배우 이정재는 얼마전 5월27일에 있었던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 깁스를 한 모습으로

나타나 취재진의 플래쉬 세례를 집중적으로 받았었다. 오른쪽 팔을 깁스하고 선글라스를 낀채

슈트를 걸친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일인자, 신세계의 회장님 모습 그대로였다. 나도 TV에서 그 장면을

보았지만 마치 영화속 한 장면 처럼 멋지게 등장하는 이정재의 보스 카리스마는 모두에게

화자될 정도로 특별했다. '아...저런게 천상 배우로구나'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수많은 영화배우들, 스타들의 모습을 보면 밤 하늘 별똥별 처럼 찬란하게 빛나다가도

이내 한순간에 스러져가는 모습을 보이며 흔적조차 없이 사라지는 별들도 정말 많은가 하면,

영화 신세계 에서의 이정재 처럼 늘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자신의 입지를 돈독히 쌓아가는 그런

배우들도 많이 보게 된다. 언제까지고 대중의 사랑을 먹으며 빛나는 별로 늘 그자리에

서있는 그런 배우. 그게 바로 스타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영화 신세계는 그동안 코미디 또는 액션위주의 조폭영화라는 한계를 몇겁이나 건너 뛴

수작이라고 평가해 주고 싶다. 비록 홍콩영화 '무간도'를 보았을 때 처럼 익숙한 소재가 아닐까도 싶은

면이 있기는 하지만, 여지없이 박훈정 감독은 매 순간마다 관객의 예상을 조롱하듯 따돌리며

134분이라는 런닝타임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주는데 성공했다. 언제나 평가는 개개인에 따라

엇갈리기 마련이지만, 배우 황정민과 이정재의 연기투혼 그리고 노련한 배우 최민식외 수많은

좋은 배우들이 열정으로 일궈낸 영화 신세계는 분명 흡인력과 울림이 있는 영화로 수작이란

생각을 해본다. 엔딩크레딧 음악도 좋았다. 이만하면 참 잘만든 영화라 할 수 있다.

 

 

 

 

 

 

 

 

 

 

신세계
New World,2012

한국
개봉:2013년2월21일

상영시간:134분
감독:박훈정


출연


이정재(이자성),최민식(강과장),황정민(정청),
박성웅(이중구),송지효(천성임-바둑선생),주진모(고국장),
나광훈(양문석),최일화(장이사),장광(양이사),권태원(박이사),
김홍파(김이사),김병옥(연변거지1),김윤성(석무)
우정출연:류승범(강철화),마독석(조과장)

특별출연:이경영(석회장)

 

 

 

 

▲ 영화 신세계 메인 예고편(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