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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때리는영화/전쟁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Saving Private Ryan), 밀리터리 영화의 교과서

라이언 일병 구하기(Saving Private Ryan), 밀리터리 영화의 교과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1998년 강남역의 씨티극장에서

본 듯 한데, 어느덧 14년전 이야기가 되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극사실주의적인 전쟁영화라고

할만한게 없었고 80년대 중후반부터 이어져 온 '람보'나 '코만도'식의 영웅주의적 전쟁영화가

대부분이었기에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처음 보면서 그 사실주의적 장면묘사에

적잖이 놀랐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하다.

 

 

 

▲ 멧 데이먼(Matt Damon) 이 때만 해도 어렸는데 어느덧 중년이다.

 

 

게다가 극장에서도 비교적 앞좌석에 앉아보았기 때문에 화면을 가득메운

전쟁씬, 특히 노르망디 상륙작전 중 하나인 오하마해변에서의 처절한 장면들은 보는 내내

누구든 숨을 죽인 채 손에 땀을 쥐며 바라보아야 했다. 섬뜩할 정도로 날아드는 탄환 스치는 소리도

잊지 못할 정도로 생생했던 기억도 강렬하게 남아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그만큼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본격적인 밀리터리(Military)영화의 개막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모든 전쟁 영화의 교과서나 마찬가지가 되었다. 실제로 이후에 HBO에서 제작한

'밴드오브 브라더스'(Band of Brothers)는 아마도 남자라면 여태 안본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역사상 가장 뛰어난 밀리터리영화, 전쟁관련 최고의 미니시리즈로 대접받고 있는데

'라이언일병 구하기'에서 주연을 맡았던 톰 행크스와 스필버그 감독도 이 작품에 참여했었다.

이후 HBO에서는 태평양전쟁을 주제로 한 '퍼시픽(The Pacific)'까지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Saving Private Ryan, 1998

 

개봉: 1998.09.12

상영시간: 170분 1998.09.12 개봉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출연: 톰 행크스(존 밀러 대위), 에드워드 번즈(Pvt. 리처드 라이번),

톰 시즈모어(호바스 상사), 제레미 데이비스(엡헴), 반디젤(카파조) 외.

 

나만의 평점: 9.45 ★★★★★

 

 

 

 

 

 

 

 

 

 

 

▲ 미국식 애국주의가 잘 녹아있는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예고편.

 

 

 

▲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Steven Spielberg, 1946.12.18~ )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1998년 드림웍스SKG(DreamWorks SKG)와

파라마운트픽처스(Paramount Pictures)를 포함한 5개 회사가 스필버그 감독을 앞세워

공동으로 제작한 영화로 도입부의 리얼한 전투장면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마치 총탄이 날아드는

현장에 관객도 함께 있는 듯한 착각을 주는데 영화 '쉰들러 리스트Schindler's List'(1993)를

촬영했던 야누시 카민스키(Janusz Kaminski)가 촬영을 맡았다고 한다.

카민스키는 대부분 핸드 헬드 카메라(hand-held camera)를 사용하였는데, 카메라 렌즈에서

보호막을 벗겨내어 1940년대의 느낌을 살리고 90도나 45도 셔터를 이용하여 배우들의 움직임에

사실감을 더하였다. 이 영화는 1999년 제7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비롯하여
총 5개 부문을 수상하였다. 이 영화가 개봉하던 당시에 누구나 다 아는 게임 '스타크래프트'도

발매되었었는데, 영화에서처럼 독일군 벙커에서 난사해대는 기관총 세례를 위해

마린을 벙커에 넣고 저글링과 히드라를 잡아댔던 전설이 남아있다. ㅋㅋ

 

 

 

 

 

 

 

 

 

 

▲ 너무 유명한 상륙작전 Scene. Part-I

 

 

▲ 너무 유명한 상륙작전 Scene. Part-II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 제목처럼 정말 라이언 일병(멧 데이먼) 애를 반드시 구해와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이 장면들이 마치 폭풍우처럼 지나고 난 뒤 클로즈업 해가는 카메라를

통해 드러난다. 실제로 1.2차 세계 대전에서 여러 형제가 한 전투에서 몰살한 사례가 많다고 한다.

라이언 일병은 바로 그런 형제들이 모두 죽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희망'이었기 때문이었다.

즉, 여기에서 죽은 병사는 라이언 일병의 마지막 살아남은 형이다.

이로써 형제가 전쟁에서 모두 죽고 라이언만 살아남게 된 셈이다.

 

 

 

 

 

 

 

 


스필버그 감독은 과거 '컬러 퍼플'(1985)과 '태양의 제국'(1987) 같은, 이전에 그가 만들던

'죠스', 'ET','그렘린' 같은 SF나 오락적 요소 위주였던 작품들 보다 한층 성숙한 작품을 만들어

자신의 영역을 넓혀보려 여러차례 시도 했었고, 1993년 작 '쉰들러 리스트'를

만들고서야 마침내 평론가와 관객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었다.

이 때 탄생한 배우가 '테이큰'의 리암 니슨이다. 89년에 허리우드 극자에서 보았던

'태양의 제국'의 꼬맹이는 지금 베트맨이 되어있다.

크리스찬 베일이 바로 그 꼬마다.

 

 

 

 

 

 

 

 

 


하지만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맹목적인 애국주의를 지지한다는 비난을 간신히

피해갈 수 있었다고도 한다. 그 누구보다도 사실주의적인 묘사와 더불어 전쟁의 참혹상을 잘

그려냈지만, 시작부분과 끝부분에 자리한 어설픈 매너리즘적 요소는 영화에 가식적인 느낌을

남겼고 더욱 불편한 점은 스필버그가 정말로 굉장했던 첫 전투장면에서 전쟁의 공포를

묘사하는 데 사용했던 똑같은 수법을, 결말 부분의 전통적인 선악의 대결을 밀어붙이는

데에도 반복적으로 적용했다는 부분에 대해 비평가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 Sniper Scene.

 

이 영화에서 활약하는 스나이퍼 다니엘 잭슨을 연기한 배리 페퍼(Barry Pepper)의

연기도 매우 인상적이었을 것이다. 늘 중요한 순간 십자가 목걸이에 입 맞추고 일격에 클리어

시키는 타고난 스나이퍼, 언제나 짜릿했고 요즘도 FPS 게임하는 친구들 중엔 아직도 자신이

이 영화속의 다니엘 잭슨인양 착각하며 스나이퍼만 고집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 재미있는건 이 장면에서 누워있는 친구가 바로 트리플 엑스로 유명한 '반 디젤'이다.

이 영화에선 별다른 활약도 못하고 큰 덩치에도 불구 독일군 스나이퍼한테 총맞아

어처구니 없이 비를 흠뻑 맞아가며 엄마에게 편지 전해달라고 하고는 죽어간다.

 

 

 

 

 

 

 

 

 

전쟁이란 그렇게 허무한 것이다. 누가 저렇게 죽을 줄 알았을까. 실제 스나이퍼들이

매복해 있다면 게임에서처럼, '리스폰'도 없이 그냥 한 방에 가는 것이다.

자! 그럼 본격적인 스나이퍼의 활약씬도 함께 감상해 보자.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영화가 워낙 길고 주요 장면도 많다보니 막상 포스팅하려다 보니

모두 놓치기 싫은 장면들 투성이다. 여기에서 잠깐 개인적인 경험으로 사격해본 M1소총도 소개

해두고 넘어갈까 한다. 요즘 군생활하는 젊은 층은 어지간한 보직이 아닌 이상 경험하기

힘든게 2차 세계대전 당시, 이 영화 속에 나오듯 일반 보병이 주로 쓰던 전설의 소총인데

남자다운 소총 몇개 꼽아보아라 할 때 AK47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무기 중 하나라고 본다.

박력의 대명사다. 소리는 어마어마하게 크고 충격도 그렇고 여섯발 쏘면 자동으로

클립이 튕기는 소리도 아주 매력적이다. 아래 영상은 어떤 멋진 여성이 M1을 쏘는 장면이다.

실제로 소리를 들어보면 K2나 M16은 거의 비비탄 총 수준~

 

 

 

 

 

 

▲ 이게 바로 영화에서 M1소총을 쏘는 장면이다. 6발 뒤엔 팅- 소리가 나며 클립이 튕긴다.

 

 

 

 

 

 

 

 

 

 

 

 

 

 

우연히 기대선 벽이 무너지면서 독일군의 아지트가 드러나고 아군과 서로 못 알아들을

각국의 언어로 "총 버려!!"라고 악을 쓰며 고함치고 몸부림 치던 이 장면도 꽤 인상적이었다.

결국 난데없이 나타난 공수부대원들 때문에 청소가 되기는 했지만...

 

 

 

 

 

 

 

 

 

 

기껏 살려보낸 독일군에게 칼침을 선사받는 장면이다. 진짜 졸장부 유태인 '엡헴'.

에헴!! 하고 나타나기라도 해줬다면 죽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곳곳에서 얼마나 사실주의적으로 섬세하게 표현하려 했는지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이다.

이제까지 이런 장면은 본적이 없었다. 마지막 순간의 그 절박함이란...

"No....No...Stop! Stop!...."

 

꾸우욱.......

 

-_-;;

 

 

 

 

 

 

 

 

 

 

 

 

 

 

와~ 이런 절박함이 실제 있을법도 하다. 다소 블랙코미디적 요소로 보이기는 했지만

그 정도로 사실적이다. 과거 총 뿐만 아니라, 요즘의 총도 격전이 벌어져 열 받다보면 예기치

않은 약실의 고장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다보면 정작 필요한 순간 발사가 안되고 절박하면

저렇게 하이바라도 던져야 할 수 밖에...서구인은 덩치가 좋아선지 왠만한 권총 정도엔

금방 죽지도 않는건지, 정신력인지...참 대단하다.

 

 

 

 

 

남자라면!!

이렇게 말하면 여자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겠지만,

정말 남자라면 반드시 꼭 보아야 할 영화라고 생각한다.

물론 밴드오브 브라더스는 말할 것도 없고.

 

전쟁이란 사실 참혹하기 그지 없다는 것을 직접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잘 알고 있다.

물론 우리 부모세대 처럼 실제로 전쟁의 참상을 겪은 분들에게는 아무리 미화한다고 해도 결코

아름답지는 않겠지만,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사실 전쟁을 피할 수는 없다고 본다.

 

어린 사내아이들을 보자.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신기할 정도로 '총싸움', '칼싸움'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늘 전쟁과 함께 해왔고 언제든 영원한 평화란 없다. 다행히 1.2차 세계대전이

과거에 있었고, 적어도 문명화된 민주주의 국가라고 한다면, 우리는 선대의 희생을 통해

지금의 평화를 누리며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겠다.


오늘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대한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