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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때리는영화/전쟁영화

쉰들러리스트(Schindler's List,1993))-리암니슨이 가장 멋져보였던 스티븐 스필버그의 역작

쉰들러리스트(Schindler's List,1993))-리암니슨이 가장 멋져보였던 스티븐 스필버그의 역작

 

1994년 여름에 극장에서 만났던 '쉰들러리스트' 영화를 보았을 때, 스크린에 비춰진

저 멋진 중년의 신사는 과연 누구인가라며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했던 배우가 바로 리암니슨이다.

그 때까지 1952년 영국태생인 이 배우를 제대로 알릴만한 영화는 '미션'에서 사제 역활을

한 것과 1991년작 '언더서스피션'외에 크게 두드러진 영화가 별로 없었다. 더군다나 스필버그의

'쉰들러리스트'는 흑백영화이다보니 느껴지는 분위기도 달랐으니 어지간한 영화광 아니고는

혜성처럼 등장한 이 멋진 배우에 대해 몹시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만, 이후 출연한 리암니슨의 작품들이 쉰들러의 분위기를 완전히 반감시키는

역활만 계속 이어지는가 싶더니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않는 위협 때부터 간신히 체면을

살리기 시작해  2008년이 되어서야 겨우 '테이큰'으로 우리곁에 다시 멋진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따금 식상하거나 엉뚱한 배역을 맡을 때도 있지만

어쩌면 그게 리암니슨다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지난해 보았던

'더 그레이(The Grey)'에서 그가 보여준 모습이 진짜 리암니슨 다운 모습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럼 오늘은 광기어린 나찌에 의해 말살 직전까지 갔던 유태인을

구해낸 독일사업가를 다룬 영화 '쉰들러리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포스팅해 보겠다.

 

 

 

쉰들러리스트

Schindler's List, 1993

 

개봉: 1994년 3월 5일
상영시간: 192분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출연: 리암 니슨(Liam Neeson-오스카 쉰들러),

벤 킹슬리(Ben Kingsley-잇자크 스턴),
레이프 파인(Ralph Fiennes-아몬 괴트)

 

나만의 평점: 9.43 ★★★★★

 

 

 

▲ 쉰들러리스트 Official Trailer(1993)

 

쉰들러 리스트 영화를 보면 지금도 그렇지만, 독일 나찌에 대한 원망과 증오

그리고 응징은 그 옛날 끝이 난 것이 아니라,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지금도 당시 나찌에

협력했거나 스파이 노릇을 했던 사람은 나이가 90이 넘은 할아버지여도 잡아다가 반드시

응분의 댓가를 치루게 하는게 유럽이다. 물론 이는 좀더 거시적으로 볼 때 지금 세계를 움직이는건

겉으로 미국이지, 전세계에서 보이지 않게 영향력을 행사하는게 유태인이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이 영화를 만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또한 유태인의 혈통을 가진 인물이니까.

 

 

 

Steven Spielberg(1946.12.18~   )

 

어쨌든 이와같이 단호하고 깔끔한 과거청산은 유럽이 오늘날 특유의 자긍심과 정통성을

확립함으로써 그들 고유의 가치와 명분을 역사에 바로 세우게 되는 초석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우리나라가 나찌 못지않게 악랄했던

식민지시대 일본을 겪고도 자력으로 일본의 전범처리나 친일척결 문제에서 제대로 된 처리를

하는 꼴을 본적이 없기에 이 영화 '쉰들러 리스트'를 보면서 그런 유감스러운 감정을 넘어

크게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힘 없으면 국가도 언제나 병신꼴 당한다.

 

 

 

 

▲ Best Soundtracks Of All Time - Track 35 - Schindler's List Theme

 

 

 

 

 

  

 

 

 

   

 

 

 

1993년 제66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7개 부문을 수상한 '쉰들러 리스트'는

사실 주연을 맡은 리암니슨의 영화라기 보다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을 위한 영화였다.

1986년 칼라퍼플 이후 1989년 태양의 제국 등 끊임없이 진정성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었고, 실제로 여기에 이르러서야 대중과 세상은 스필버그를 인정해줄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이 영화에서 쉰들러를 돕던 유태인 잇자크 스턴 역을 맡았던 배우는 벤 킹슬러라고

근래 '트랜스 시베리아'에서도 인상적인 형사 연기를 보여주었고, 무엇보다 가장 악명 높고

악랄했던 독일 나찌장교 아몬 괴트 역을 맡았던 배우 랄프 파인즈(Ralph Fiennes)의

발견이었다. 당시 영화상영 이후 랄프 파인즈는 뉴욕시내를 걸어가던 중 노인들로부터

"저기 나찌가 지나간다!!"라는 누명과 함께 몰매를 맞을뻔 했었다는 일화를

어느 잡지에서 읽은 적이 있는 것 같다.

 

 

 

▲ 나찌 장교 아몬괴트 역의 랄프 파인즈가 보여준 연기는 이랬다.

 

 

 

  

 

 

 

 

 

 

 

 

▲ 랄프 파인즈(ph Fiennes)- 정말 영화 끝나고 나서도 돌 맞기 딱이었다.

 

 

▲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기억들 할 것이다. 쉰들러 리스트에서 초반과 극 후반을 빼고

온통 흑백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유일한 칼라 'Red'가 적용된 부분이다.

 

독일의 유태인 억압과 학살등 충격적인 참상을 목격하면서 쉰들러는 결심을 바꾸게 된다.

이 장면을 보면서 가슴이 아렸던 기억이 떠오른다. 붉은색 옷을 입은 아이에 계속 포커스를

맞추는 이러한 영상기법은 쉰들러의 심경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연출방법으로

매우 신선한 시도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제시대 때 일본놈들은 독립군들은 물론이고

협조했던 조선인들을 모조리 줄세워 작두로 목을 잘랐는데도 실랄한 비판영화가 거의 없다.

그렇게 방치하거나 책임을 묻는 일에 유보적인 놈들이 누구인가. 독립군은 다 죽었고 해방후

진짜 친일했던 놈들과 친일파가 다시금 득세하여 권력을 가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요즘은 이런식으로 격하게 얘기해도 이상하게 본다. ㅋㅋ

 

 

 

 

 

 


토머스 케닐리의 논픽션 소설을 스티븐 제일리언이 각색한 탄탄한 대본으로 만들어진

쉰들러 리스트는 1,100명의 폴란드 유대인의 목숨을 구한 나치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에 관한

이야기로 앞서 '라이언 일병 구하기'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촬영감독 야누쉬 카민스키의

깊이 있고 인상적인 흑백화면도 매우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 실화의 흥미로운 몇 가지 일부

요소들이 스필버그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부 제외된 부분은 다소 왜곡을

초래하기도 했다. 가령 유태인들이 쉰들러의 리스트에 올라 살아남기 위해 필요했던

뇌물의 문제를 스필버그는 자기식대로 소화함으로써 영화적 효과를 오히려 더 키웠다고 한다.

그리고 실존인물 오스카 쉰들러(Oskar Schindler)는 사실 체코출신 사업가로 독일 나치당원

이었고 비록 1,100여명의 유태인을 살리기는 했으나 훗날 전범으로 몰릴 때 그를 염려해

모두의 서명이 된 진정서를 써서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한다. 그들이 준 반지에는 ‘한 생명을 구한

자는 전세계를 구한 것이다’라는 탈무드의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이 반지를 받아든 쉰들러는

더 많은 유대인을 구해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울음을 터뜨렸다고 전한다.

 

 

 

▲ 살아남은 유태인들이 금니 등을 뽑아 만든 반지에는 '한 생명을 구한 자는 전 세계를

구한 것이다'라는 탈무드 글귀가 새겨져 있다고 한다. 난 처음에 절대반지인줄 알았다. -_-;;

 

 

 

 

 

오늘은 1993년작 '쉰들러 리스트'에 대해 살펴보았다. 비록 수박 겉핥기 식으로

느낌과 기억만을 훑는 경향이 다소 없잖기는 하지만, 오래도록 이 영화를 잊고 있던 분들에게는

신선한 기억으로 그 당시 감성을 되새길 수 있도록 자극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가져본다. 리암니슨이란 배우에 대해서도 '테이큰' 이전에 이런 때가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스티븐 스필버그의 야심작으로서의 영화로 다시 한번 감상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 오스카 쉰들러 역의 리암니슨은 당시 매우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었고 그 역시도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을 역작이라고 그렇게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