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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때리는영화/7080년대영화

영화 '미션(The Mission)'과 엔니오모리꼬네의 OST 영화음악

영화 '미션(The Mission)'과 엔니오모리꼬네의 OST 영화음악

 

우리에겐 기억에 남는 영화가 있는가 하면 OST음악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영화가 있다. 바로 그 영화가 1986년 롤랑조페 감독의 '미션(The Mission)'이다. 종교적 색채가

짙은 영화이기 전에 숭고한 인간의 영혼과 존엄성 그리고 박애정신을 보여준 작품이자 뛰어난

배우들의 내면연기가 빛나던 영화로 기억되고 있다. 로버트 드니로. 금세기 최고의 배우로

손꼽기에 주저함 없을 명배우인 그가 지금이야 노쇄하여 미미한 작품활동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분명 80년대는 드니로의 시대였고 어느 누구도 그가 금세기 최고의 배우였다라는데 대해

이의제기할 사람은 없을 줄로 안다. 게다가 이 영화 '미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나.

바로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모리꼬네(Ennio Morricone)'를 빼놓고

이 영화 '미션'을 결코 이야기 할 수 없다.

 

 

 

 

영화 '미션'은 1750년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와 브라질 국경 지역에서 일어난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며 런닝타임이나 스케일 등에 비해 스토리 전개는 비교적 단조로운 편이다.

과거 이른바 '대항해시대' 내지는 '식민지 개척시대'가 열리던 무렵, 기독교는 전세계에

신앙을 전파하고자 하는 명분으로 수많은 선교사를 각국에 보내 포교활동을 펼쳤고 이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순교를 겪었다. 물론 식민지를 개척하고자 하는 위정자들 입장에서는 그들을

정치적으로 활용해 Pathfinder 식의 정탐 내지는 선발의 목적으로 삼았을지도 모른다.

영화 미션은 그러한 일련의 일들이 횡행하던 18세기에 실제 남미에서 일어났던 사건에 착안하여

만들어진 영화로, 엔니오모리꼬네의 음악과 더불어 어떠한 명분과 논리도 모두 그 앞에서는

불필요한 이야기들이 되어버린다. 구지 어떠한 말도 설명도 필요없어지는 것이다.

극 초반에 가브리엘 신부가 원주민들에 둘러쌓여 오보에 만으로 소통하던 바로 그 장면처럼

영혼으로 대화할 수 있는 그 매개체가 바로 엔니오모리꼬네의 멜로디라고 생각한다.

OST 선율 하나만으로도, 이 세상 그 어떤 신앙, 사상, 이념을 모두 떠나 초탈할 수 있으며

귀 기울이고 있노라면 어느새 무한정 알 수 없는 눈물이 흐를 수 있는

바로 그 영화, 그게 바로 '미션(The Mission)'이다.

 

 

 

▲ The Mission Official Trailer(1986)

 

 

 

미션

The Mission, 1986

개봉: 1986.12.24

재개봉: 2008.06.20

상영시간: 125분

감독: 롤랑 조페(Roland Joffe)

주연: 로버트 드 니로(로드리고 멘도자),

제레미 아이언스(가브리엘 신부),

리암 니슨(사제 필딩)

 

 

 

▲ 가브리엘 신부가 과라니족 원주민과 처음 조우하게 되는 장면으로 이 때 나오는

ost가 바로 '가브리엘스 오보에(Gabriel's Oboe)'이다. 몇년 전 TV에서 '남자의자격'에

소개되었던 멜로디로 '넬라판타지'하면 떠오르는 곡이다.

 

 

 

▲ 가브리엘스 오보에 원곡이다. SOUNDTRACK MISSION Gabriel's Oboe (02:12)

 

 

 

 

 

 

 

 

 

 

 

 

 

 

 

 

 

역사적인 배우 로버트 드니로에 대해서는 여기 '미션'포스팅에서는 넘어가기로 하겠다.

워낙 대배우라 소개할 이야기가 하나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감독 롤랑조페와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모리꼬네에 대해서만 간략히 살펴보기로 하겠다.

 

 

 

롤랑 조페(Roland Joffe)

1945.11.17 영국 런던 태생

 

1984년 킬링필드, 1986년 미션, 1992년 시티오브 조이 1996년 주홍글씨 등으로

최고의 황금기를 구가하던 롤랑조페 감독은 요즘 두문불출 중이다.

맨체스터대학교에서 영어와 연극을 전공하고 런던극장에서 5년 간 무대감독으로 일한 뒤

영국 TV방송국에서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등을 연출하며 각종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984년 캄보디아 내전을 소재로 한  '킬링 필드 The Killing Fields'로 아카데미상 3개 부문을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하였고 이어서 18세기 브라질을 무대로 예수교 수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미션 The Mission'(1986)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였다.

그 후 계속해서 '멸망의 창조 Shadow Makers'(1989), '시티 오브 조이 City of Joy'(1992)와

같은 진지한 영화를 연출하다가 1993년 '슈퍼 마리오 형제'를 공동제작하면서 작품세계의

변화를 추구하였다. 1995년 게리 올드먼과 데미 무어가 주연을 맡은

 '주홍 글씨'가 실패를 거둔 이후 한동안 부진한 활동을 보이며 은둔중이다.

 

 

 

 

▲ Ennio Morricone - The Mission Main Theme (Morricone Conducts Morricone)

엔니오 모리꼬네와 오케스트라 연주를 감상해보자.

 

 

 

엔니오 모리코네(Ennio Morricone, Grande Ufficiale OMRI, 1928. 11. 10~  )

 

이탈리아의 작곡가이자 지휘자이다. 1928년에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났다.

9살 때에 그의 아버지인 로베르토 모리코네(Roberto Morricone)의 재촉으로 산타 체칠리아의

국립 음악원(The Accademia Nazionale di Santa Cecilia)에 들어가 고프레도 페트라시

(Goffredo Petrassi)로부터 트럼펫과 작곡, 합창곡과 그 지휘를 배웠는데, 12세 또는 14세에

정식으로 음악 학교에 들어갔다. 이 시기는 제2차 세계 대전으로 비무장 도시가 맹폭격되는

힘든 시기였다. 여러 해를 공부하여 그의 음악에서 드러나는 비범한 수준의 기술을 갖추게 되었다.

그는 1961년부터 본격적으로 영화 음악을 작곡하기 시작하였다.또한 그의 둘째 아들

안드레아 모리코네도 아버지의 직업을 따라 영화 음악 작곡가가 되었다. 

2010년에 엔리오 모리코네는 폴라음악상을 수상하였다.

 

 

 

 

 

금세기 최고의 영화음악가로 한스짐머나 존 윌리암스 등을 거론하기 전에 금세기

최고의 거장으로 살아있는 전설이 바로 엔니오모리꼬네 이다. 이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너무도 훌륭한 곡들이 많기에 한 마디로 요약해 말하자면 그냥 살아있는 전설이라 해야겠다.

시네마 천국은 물론이고 우리 귀에 너무도 익숙한 수많은 명곡들, CF에서 흘러나오던 멜로디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기도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거의 대부분의 곡들 하나하나가 모두

주옥같더라는 사실이다. 영화를 보지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장면을 본 것처럼 장면 하나하나가

그림처럼 그려질 수 있는, 영화를 본 다음에는 쉽게 연상작용이 일어날 수 있는

그런 놀라움을 발견한 분들 많을 것이다. 사실 수많은 이들은 그에게서 영향을 받았고

세월이 아무리 흐른다해도 앞으로 영화 자체가 사라지지 않는 한 그와 그의 작품에 대한

가치는 절대 희석될 것 같지 않을 정도로 많은 명곡들 만들어냈다.

 

 

 

 

 

 

 

 

 

 

 

 

 

 

 

위의 장면은 영화 '미션'에서 로버트 드니로(용병이자 노예사냥꾼인 멘도자 역)가

자신의 연인과 하나뿐인 동생의 불륜을 목격한 직후, 의도하지 않은 우발적 살인을 하게 된

직후의 장면이다. 동생을 죽였다. 어쩌면 연인보다 더 사랑했을 동생이었으나 순간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진 장면인데, 이 장면의 카메라 앵글을 보면 정말 현기증이 느껴질 정도다.

마치 내가 살인을 한 듯한, 마치 내가 저 장면의 로버트 드니로가 된 듯한 묘한 기분이 들 정도로

카메라는 드니로에 고정되어 시선이 흔들리는 듯한 어지러움을 유발하며 클로즈업 된다.

매우 독특한 연출이라고 생각된다. 이 일로 드니로는 가브리엘 신부를 따라 과라니족의

품으로 들어가게 된다. 험난한 폭포를 넘어 몇번이고 넘어지기를 반복해 만신창이가 되어

그곳에 다달았을 때의 드니로 표정 또한 잊혀지지 않는다. 드니로의 연기 중 일품인 것 하나는

웃는 듯 하면서 우는 것이고, 우는 듯 하면서 웃는 표정(내면)연기일 것이다.

 

 

 

 

 

 

 

 

 

 

 

하나 뿐인 동생을 스스로 죽인 형의 마음은 어땠을까.

이 때 흘러나오는 OST가 바로 'Brothers'이다.

 

 

 

 

 

▲ Ennio Morricone - Brothers

 

영화 '미션'의 OST에는 긴장감 넘치는 효과음과 더불어 서정성 가득한 멜로디가

매우 인상적으로 우리의 마음을 뒤흔든다. 드넓은 자연, 대지... 망망함 속에 홀로 서서 

귓전을 스치는 바람결에 몸을 맡기듯 그런 감성을 자극하는 화음이 매우 많다.

또 모든 것을 초탈하는 듯한 원대함 그리고 말로 표현 못할 그 무엇이 가득 베어있다.

마음을, 영혼을 흔드는 소리가 있다. 오랜만에 영화 미션을 다시한번 감상해보시면

어떨까 생각하며 포스팅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