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러브스토리(Love Story), 추운 계절 첫눈 내릴 때면
떠오르는 러브스토리 주제곡
러브스토리 영화는 안보았어도 러브스토리 주제곡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1970년에 만들어져 이제는 고전 중에 고전이자 바이블 처럼 되어버린지도 어느덧 44년이 지났다. 내가
태어나던 해에 개봉했던 이 영화는 이처럼 숱한 세월이 흘렀음에도 매년 추운 계절 첫눈 내릴 때면 많은 이들
기억 속에 다시금 뭉실뭉실 떠오르고 러브스토리 주제곡 중에서도 '스노우 프롤릭(Snow Frolic)'은
온갖 시그널 뮤직 또는 cf음악으로도 자주 애용되었다. 그렇잖아도 오늘 식사하면서 티비에서 모 스포츠
브랜드 광고 나오는데 러브스토리 주제곡으로 유명한 스노우 프롤릭과 더불어 눈밭을 뒹구는
남녀 모델이 나왔다. 췟! 누구는 왕년에 눈 오는날 여친이랑 눈밭 한번 안굴러봤나~ㅋㅋ
러브스토리 영화는 1970년 세계적으로 유명한 소설작품을 남긴 에릭 시걸(Erich Wolf Segal)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아더 힐러(Arthur Hiller)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알리 맥그로우(Ali MacGraw)가
제니퍼 카바레리 역을, 라이언 오닐(Ryan O'Neal)이 올리버 바렛 역을 맡았었다. 중장년이 되어버린
세대에게는 부모님 세대요, 요즘 젊은 친구들에겐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의 사랑 이야기쯤 되어버린 영화가
바로 러브스토리 인 셈이다. 요즘 세대에게 이 영화는 과연 어떻게 기억되고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을지 자뭇 궁금해 진다. 아마도 우리 세대만큼 감성적으로 받아들여지진 않을 듯 하다.
실제로 언젠가 첫눈 내리는 겨울이면 연인과 함께 듣고 싶은 뮤직 베스트 순위에서 한동안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던 곡이 바로 러브스토리 주제곡이다. 바로 눈 위에서 순수하게 눈싸움 하며
뒹굴던 제니퍼와 올리버의 사랑을 그리며 나오는 바로 그 곡 스노우 프롤릭(Snow Frolic)이다.
일단 먼저 들어보는게 좋을 듯 하다. 난 아직도 이 음악을 들을 때면 괜스레 콧 끝이 젖는다.
그것도 완전 자동으로....심취해 있을 때 누가 말걸면 목소리까지 젖어들 판이다.
▲ 러브스토리 ost 중에서 '스노우 프롤릭(Snow Frolic)'(1970)
영화 러브스토리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ost를 작곡한 사람은 세계적인 대히트곡을
수없이 발표하며 위대한 멜로디 메이커로 통하는 프란시스 레이(Francis Lai)이다. 많은 사람들이
러브스토리 주제곡을 들으면서도 이 곡을 만든 사람이 '남과 여',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
'레미제라블', '엠마뉴엘', '빌리티스' 등 숱한 화제곡을 만들어낸 바로 그사람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1932년생인 프란시스 레이는 한 때 에디트 피아프와 작업을 함께 하기도 했었다. 이 이야기까지
다 하려면 스크롤 압박이 장난 아닐듯 한데 프란시스 레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그가 작업했던 다른 영화들과 함께 다시 한번 소개하기로 하겠다.
▲ 러브스토리를 쓴 소설가 에릭 시걸(Erich Wolf Segal)
▲ 러브스토리 주제곡을 만든 거장 프란시스 레이(Francis Lai)
그리고 마지막으로 러브스토리 주제곡을 이야기 하는데 있어 또 한 사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지난해 9월 타계한 미국의 전설적인 가수 '앤디 윌리엄스(Andy Wiliams)이다.
앤디 윌리엄스는 '버터 플라이'나 '문리버'등 수많은 대표작들이 있지만 그의 목소리로 다시 부른
러브스토리 주제곡은 또다른 느낌으로 전해온다. 극중에 제니퍼가 죽고 홀로 남게 된 올리버의 슬픔에
잠긴 모습을 보면 남자팬들도 순간 감정이 격해지면서 울컥해지기로 유명한데, 앤디 윌리엄스의
좋은 목소리로 들려주는 러브스토리 주제곡은 듣기만 해도 차분해지는 듯 하면서도
은근히 뜨거운게 치밀어 오르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고도 한다.
▲ 앤디 윌리엄스(Andy Willams, 1928.12.3 ~ 2012.9.25)
▲ 타계한 앤디 윌리엄스(Andy Williams)와 그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러브스토리 주제곡
어쨌든, 영화 러브스토리는 만들어진지 40년도 더 된 영화가 되어버렸지만 여전히
추운 겨울이 되면, 그것도 첫눈이라도 함박 내리게 되면 정말 낭만적이고도 아름다운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며 가장 인간적인 추억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된다. 그만큼 40여년이 지난
오늘날의 인간세상이 얼마나 퍽퍽해지고 비인간적으로 변질되어 버렸는지 실감이 날 것이라
생각해 본다. 그야말로 인간성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 러브스토리 주제곡 ost 연이어 듣기
고등학교 2학년 때였던가. 러브스토리 ost 를 마이마이로 귀에 꼽고서는 서대문에서부터
구파발까지 추운 겨울날 혼자 걸어갔던 그 때의 거리 풍경이 굉장히 선명하게 기억 속에 남아있다.
극도로 센티하고 감성적이었던 그 시절 사랑이 뭔지도 모르는 주제에 영화음악에 흠뻑
취해 땅거미 지기 시작하던 그 거리를 무작정 거닐었을 때 눈에 보이는 풍경 하나하나가 선명하게
각인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음악 때문이었으리란 생각을 해보며 오늘 글 맺는다.
러브 스토리
Love Story, 1970
미국
상영시간:99분
개봉:1971.12.19
감독:아더 힐러(Arthur Hiller)
알리 맥그로우(Ali MacGraw-제니퍼 카바레리),
라이언 오닐(Ryan O'Neal-올리버 바렛 4세)
'영혼을때리는영화 > 액션 드라마 환타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써틴(XIII)의 주인공 스티븐 도프(Stephen Dorff) 알고보니 90년대 영화 '파워오브원' 주인공 (0) | 2014.01.02 |
---|---|
해리슨 포드의 도망자(1993), 20년 전만 해도 인디아나 존스였건만 (0) | 2013.12.05 |
타이타닉(Titanic), 역사상 최고의 블럭버스터 영화 그리고 바이올린 (2) | 2013.10.20 |
트루 라이즈(True Lies), 90년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속에 등장했던 해리어 전투기 (0) | 2013.10.12 |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 팀 로빈스 최고의 걸작 90년대 최고의 영화 (2) | 2013.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