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권, '신이 보낸 사람' 통해 정극도전! 이젠 국민배우라 불러야 할까?
김인권은 알고보면 정극으로 데뷔한 배우다. 그런데 어찌어찌하다 보니 코믹배우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김인권의 모습을 처음 확인할 수 있는 영화는 지난 1999년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인데, 위병소를 지키는 이병장 역으로 반짝 단역인지라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당시 아무도 없었다. 문소리가 설경구를 면회 갔을 때 야물차게 문전박대하던 그 이병장이
바로 김인권이었다. 하긴 나역시도 이런 사실을 최근에서야 알았다.
오는 2월13일 김진무 감독의 '신이 보낸 사람'에서 주연을 맡게 된 배우 김인권은
사실 그 동안의 영화들에서 대부분 감초연기의 달인으로 진가를 발휘해왔다. 초창기엔 대게
단역수준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내비치지 못했던 그가 어느순간 부터 사람들의 뇌리 속에 잠깐
수준의 찰나이기는 해도 전두엽에 살짝 기스를 내준 영화라고 하면 아마 권상우 주연의
2004년작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찍새'역활을 선보이면서부터 였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개그콘서트에 '신이 보낸 사람' 홍보차원에서 특별출연을 했던 김인권은
자신을 국민배우라고 소개하며 능수능란하게 보이스피싱협회 회장역으로 깜짝 등장했는데
여기서 그는 완벽한 사투리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개봉예정작 '신이 보낸 사람'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진한 이북사투리는 더없이 완벽해 보이지 않았나 싶다. 게다가 자연스럽게 본인이 출연했던
대표작들을 언급했는데 '말죽거리 잔혹사', '해운대', '광해 왕이된 남자' 등을 소개하면서
능청맞게도 자신이 '국민배우 김인권'이라고 하는 너스레를 떨기까지 했다.
▲ '신이 보낸 사람' 홍보차 개콘에 출연한 김인권
어쨌든 홍보 차원의 PPL로 종종 유명연예인들이 나오는걸 몇차례 본적은 있지만
김인권이 나올 줄은 몰랐다. 상당부분은 애드립이 아니었을까 하는데 역시도 그는 코믹연기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재치발랄함과 순발력을 가지고 있는 배우임에 틀림없다.
다만, 그런 김인권의 코믹연기에 조금은 식상해하거나 또는 너무 과도한 오버액션이 유치하게
보인다는 반응을 발견하게 되는게 좀 아쉽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어느정도 수긍도 하게 된다.
진짜 김인권의 진면목을 보여준 영화를 꼽자면 개인적으로는 최근 개봉작 중에 역시도
'광해 왕이된 남자'에서의 호위무사 역이 최고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이전 영화들에서 그의 연기가 다소 지나친 과장(만화 캐릭터 같은)으로 일관된,
오직 '웃기기'만을 전문으로 하는 감초연기자의 모습이었다라고 할 때, 광해 왕이된 남자에서의
호위무사인 '도부장'역은 나름대로의 진중함과 진정성이 엿보였다라는 점에서 지금까지
김인권이 보여줘 온 그냥 '어쨌거나 완전 웃기기' 차원의 그런 연기들과는 질량과 밀도가 달랐다고
평가해주고 싶다. 그 이전까지와는 또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썩 괜찮은 캐릭터 연기가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은 아무래도 그가 정극배우로 연기를 시작했기 때문이 아니었나 그렇게
짐작해 본다. 이래뵈도 그는 나름 초지일관 정도(?)를 걸어 온 배우다.
물론 그가 하나의 작품에서 '웃겨야 한다'라고 하는 목적에 부합하는 인물로는
그 이상 가는 인물도 없고 당장에야 그가 최적격이기는 하지만, 사실 그는 코미디언도 아니고
코미디 전문배우가 되고자 했던 것도 아니었을 줄로 안다. 실제로 김인권은 정극배우로 출발했던
배우이기 때문에 썩 괜찮은 작품에서 진짜 인정받는 연기자로 팬들에게 기억되고 싶지 언제까지고
코민연기만 도맡아 하는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지는 않을거라 생각된다.
하지만, 그래도 안타까운게 뭐냐! 시원하게 다 터놓고 말했을 때 배우 김인권은 솔직히
잘생긴 배우는 아니다. -_-;;; 키가 훤칠한 것도, 마스크가 강렬하게 이목구비 뚜렷한 특징이 나오는
것도, 몸매가 짱도 아닐 뿐더러 그만의 분위기라는 것도 아직은 정극으로 이야기했을 때 확실한
무언가가 없다는 것만은 인정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어쩌면 배우 김인권은
일찌감치 자신의 외모에서 오는 한계를 알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출구모색을 했을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웃기는 연기나 하자고 영화배우 한 것도 아니겠지만, 어쩌면 그가 현재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대로 그 대로를 좀 더 갈고 다듬어 독보적인 배우로 거듭나는게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 사실 헐리우드만 해도 코믹이든 스릴러든 쟝르를 가리지 않고 선한역에서
악역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명배우들이 많다. 바꿔말해 이번 '신이 보낸 사람'같은 정극 영화를 통해
김인권은 자신의 연기 폭을 좀 더 넓힘과 동시에 어떤 쟝르의 영화이건 그의 기량을 마음껏 폭발
시키기 위한 담금질 차원의 연기에 도전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 국민배우(?) 김인권의 첫 정극주연 도전작 '신이 보낸 남자'.2월13일 개봉예정
신이 보낸 사람
(The Apostle : He was anointed by God, 2014)
감독:김진무
개봉일:2014년2월13일
출연: 김인권,홍경인,최규환,김재화,지용석,안병경,조덕제,김은혜
물론 또 한 켠에서는 김인권의 '신이 보낸 사람' 개봉을 앞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하지만 배우 김인권이 가지고 있는 힘을 아는 이상(사실 앞서 1000만 관객영화만 두편이상이나 된다는
것만으로 이를 입증했다.) 연기 하나만 놓고보면 이런 기우는 구지 필요가 없을 듯도 하다.
다만, 그가 어떻게 어떤 연기를 했느냐 보다 요즘 같은 때에 북탈북자를 소재로 한 영화가 과연
극장가에서 관객들에게 얼마나 호응을 보일 수 있겠느냐가 사실 더 관건이다.
▲ 김인권 인터뷰 "영화 시나리오 보고 버티기 힘들 것 같아 안하려 했다."
아무리 영화를 잘만든다고 해도 배우를 섭외하는데 있어 미스캐스팅으로 패가망신하는
경우도 보아왔고, 또 반대로 영화는 별로인데 배우연기가 좋아 기사회생하는 경우들도 보아왔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신이 보낸 남자'에서의 김인권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또 영화가 얼마만큼 좋은 성적과 더불어 평단으로부터 좋은 평을 듣게 될지
김인권을 사랑하는 많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듯 하다.
김인권
영화배우, 탤런트
출생:1978년 1월 20일(부산광역시)
신체:175cm, 63kg
가족:슬하 3녀
학력:동국대학교 연극영화학 학사
데뷔:1998년 영화 '송어'
출연작품
2014 신이 보낸 사람
2014 타짜-신의 손
2013 신의 한 수
2012 무자식 상팔자
2012 강철대오:구국의 철가방
2012 광해, 왕이 된 남자
2012 타워
2012 전국노래자랑
2011 퀵
2011 마이웨이
2010 나는 별일없이 산다
2010 초능력자
2010 방가? 방가!
2009 미남이시네요
2009 이웃집 남자
2009 시크릿
2009 해운대
2008 숙명
2007 용의주도 미스 신
2007 외과의사 봉달희
2007 마이 파더
2007 두 얼굴의 여친
2004 굿모닝 공자
2004 신부수업
2004 인간시장
2004 이공
2004 말죽거리 잔혹사
2003 형사
2003 스무켤레
2003 내 인생의 콩깍지
2003 영어 완전 정복
2003 화성으로 간 사나이
2002 쉬브스키
2002 플라스틱 트리
2002 H
2001 챠오
2001 조폭 마누라
2000 메디컬 센터
2000 공포택시
2000 아나키스트
1999 환타 트로피칼
1999 송어
1999 박하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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