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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때리는영화/2000년대영화

아포칼립토(Apocalypto), 멜깁슨의 출세작 그리고 배우 루디 영블러드(Rudy Youngblood)

아포칼립토(Apocalypto), 멜깁슨의 출세작 그리고

배우 루디 영블러드(Rudy Youngblood)

 

 

 

영화 '아포칼립토'는 호주출신의 배우 멜깁슨(Mel Gibson)이 배우에서

감독으로 승승장구 하는 데 있어 그 능력을 입증한 영화로 개봉당시 극찬이 이어졌던 영화로

기억한다. 몇번을 보았을 그 영화가 다시 떠오른건 우연히 월드컵 경기를 보다가였는데

주연을 맡았던 배우 '루디 영블러드(Rudy Youngblood)가 마치 브라질 축구선수 호나우딩요를

닮지 않았던가 싶어서였다.(안닮았나? 아님 말구...-_-) 어쨌든, 진짜 원주민 아닌가

싶던 그 주인공 '표범발' 생각이 났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꺼내본다.

 

 

 

 

 

 

 

 

 

'아포칼립토'는 2006년 개봉 이후 서너번 쯤 다시보기를 했던 것 같다.

이런 영화를 배우 멜깁슨이 만들었다는게 믿겨지지 않는다. 물론 전작으로 2004년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연출해 세계적 호평과 비평의 핵심에 서기도 했었지만, 그가

이런 미지의 세계를 다룬 영화로 흥행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았다라는데 대해선

누구도 이견이 없을 줄로 안다. 그만큼 잘 만들었던 영화이고 배우 캐스팅 또한 매우

성공적이었다라고 할 수 있겠다. 바로 그 주인공이 미국출신 배우로 표범발을 연기했던

'루디 영블러드'이다. 다시 봐도 내눈엔 왜 자꾸 호나우딩요가 떠오르는건지...

 

 

 

 

 

 

 

 

 

 

멜깁슨은 엄청나게 많은 오디션 끝에 루디 영블러드를 발견하게 되는데

영화를 보고도 그가 미국인이라는 사실을 누구도 짐작할 수 없었겠지만, 나 역시 그가

브라질이나 남미 소수민족 혹은 남미의 원주민 쯤 되는 줄 알았다. 실제로 아포칼립토 영화는

대사 또한 영어로 나오는게 아니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다. 하지만 알고보니 그는

멜깁슨의 오디오를 통해 발굴된 미국 텍사스 주 출신의 신예 배우였다.

 

 

 

 

 

 

 

 

 

 

루디 영블러드는 '아포칼립토'를 통해 데뷔하였지만, 데뷔와 동시에

주연배우로 연기하는 영예를 누렸음에도 사실 이후 그의 행보는 적어도 스크린에서

별달리 두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기껏해야 2010년 영화 마이크 건서(Mike Gunther)

감독의 영화 '비트다운(Beatdown)'에서 조연을 한게 전부다. 그는 영화로 이름을

알리기는 했으나 배우이기 이전에 뛰어난 무용수였으며, 크로스 컨트리

선수에 복서로 활동하던 선수 출신이라고도 한다.

 

 

 

 

 

 

 

 

 

 

 

 

비록 멜깁슨의 아포칼립토 만큼의 두각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루디 영블러드는 2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멜깁슨(Mel Gibson) 감독에 의해 캐스팅되어 

영화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작품에 주인공으로 출연했고, 또 경이로운 액션 명장면들을

스턴트맨이나 대역 없이 모두 직접 소화해 냈다. 영화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정글을 원주민 처럼

누비며 액션연기를 한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인 배우라면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일이다.

오랜만에 다시 이 영화를 보신다해도 짜릿한 장면들이 많다는걸 확인하실 수 있다.

 

 

 

 

 

 

 

 

 

 

 

 

 

 

아! 그리고 멜깁슨의 아포칼립토 포스터를 보시면 무심코 포스터 속의 남자가

표범발 '루디 영블러드' 일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셨을텐데 사실 포스터 속의 남자는

표범발이 아니다. 악역 '중간 눈'으로 나왔던 '제라도 타라세나(Gerardo Taracena)'이다.

사진을 자세히 비교해보시면 "앗! 정말 그렇네?!!"라고 확인하실 수 있다. 우측 어깨의

문신과 헤어스타일(특히 이마에 따아올린 머리)까지 보시면 그가 누구인지 알고는 망연자실

실망스러워 하실 수도 있겠다. 이건 오류도 아니고 왜 포스터를 그렇게 만들었나

궁금한데 아래 사진을 보시고 비교해보기 바란다.

 

 

 

 

 

 

 

 

▲ 포스터 속의 주인공은 사실 루디 영블러드가 아닌 제라도 타라세나였다.

 

 

 

자~! 이제 명명백백 해지지 않았나?  제라도 타라세나는 멕시코 출신 배우다.

1970년생인 중년배우인데 '아포칼립토'에서는 '중간 눈'이라는 이름으로 정말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머리는 그다지 똑똑하지 않으나 잔꾀와 의심이 많고 한번 잡은 먹잇감에 대해선 결코

놓치지 않는 집요함까지 갖춘 '중간 눈'이란 캐릭터를 연기했다. 멕시코 자국내에서도 상당히

인지도 있는 연기파 배우로 헐리우드에서도 덴젤 워싱턴과 '맨온파이어' 등에 출연한 바 있다. 그런데

왜 '아포칼립토'에서 비록 '실루엣' 처리되기는 했으나 그가 포스터의 주인공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멜깁슨 감독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주연을 맡았던

루디 영블러드가 한편으로는 좀 어이없어하지 않았을까도 싶다.

 

 

 

 

 

 

 

 

 

 

 

 

 

 

 

멜깁슨의 '아포칼립토'는 마야문명이 배경이다. 역사학자이자 고고학자인 월 듀런트

(W.Durant)는 그의 저서 '문명이야기'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거대 문명은 외세에 정복당하기 전

이미 내부로부터 붕괴되었다.(A great civilization is not conquered from without until it has destroyed

it self from within.” 실제로 이 영화 '아포칼립토'를 제작하는데 있어 멜깁슨이 그의 저서를 참고하고 역사적

고증을 얼만큼 밟아갔는지는 모르겠으나 영화 자체는 마야문명이 한창 번창하던 시절을 배경으로 한다.

이런 류의 이야기라면 사실 마야문명 외에도 우리가 역사학적으로 고대문명 뿐 아니라 아직까지 한번도

다뤄보지 못한 지구촌 곳곳의 소수문명,소수민족의 이야기까지 발굴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너무나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껏 익숙하게 접해왔던 헐리우드적 시각과 해석 말고도 신선하게

접근해볼만한 소재들은 정말 무궁무진하게도 많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여기서 약간 빗나간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런 류의 원주민이 나오는 영화 중에

아시아 작품으로 2011년작인 대만영화 '시디그발레-워리어스 레인보우:항전의시작'을 추천할만하다.

뭔가 다른 문명, 침략자와 토착민들간의 전쟁을 다룬 영화로 아포칼립토와는 또다른 묘미가

느껴지는 썩 잘만든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다음에 다시 소개하기로 하겠다.

 

 

 

 

 

▲ 멜깁슨 연출 영화 '아포칼립토' 메인 트레일러(2006)

 

 

 

어쨌든, 멜깁슨의 '아포칼리토'의 줄거리 내용은 대충 이렇다. 마야문명 최전성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평화로운 부족 마을의 젊은 전사 '표범 발'은 가족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잔인한 전사로 구성된 침략자들이 마을을 습격하여 부족민을 학살하고

젊은 남녀를 그들의 왕국으로 끌고 가는 일이 발생한다. ‘표범 발’은 이 혼란 속에 그의 아내와 어린 아들을

깊숙한 우물에 숨긴 채 자신은 인질로 끌려가게 된다. 죽음과 마주친 위기 상황에서 겨우 탈출한 '표범 발'은

우물 속에 숨겨둔 가족에게 돌아가는데, 적들의 집요한 추적은 계속된다. 맹수의 습격과 늪지대 등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가 가득한 숲 속…하지만 무엇보다도 무서운 것은 최강의 전사로 구성된 추격대다.

생명을 위협하는 죽음의 손길이 조금씩 다가오는 가운데, ‘표범 발’은 도리어 적들을 향해

기상천외한 공격으로 따돌리며 아내와 아들이 있는 고향으로 돌아간다.

 

 

 

 

 

 

 

 

 

 

 

 

어찌보면 호주출신 멜깁슨은 이런류의 영화에 남다른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지금은 호주출신 배우 하면 멜깁슨 외에도 울버린으로 유명한 휴잭맨

(Hugh Jackman)도 있지만, 호주라는 나라는 원래 서양인들이 살던 나라가 아니다. 원래 그 땅에

살던 원주민들을 몰아내고 서구문명이 들어선 그런 대륙이 아니던가. 그런 역사적 사실은

배우 멜깁슨에게도 나름대로 영향을 미쳤을거란 생각을 개인적으로 해보게 된다.

 

 

 

 

 

 

 

▲ 멜깁슨의 영화들에 나오는 액션씬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때론 거칠다 못해 잔혹스럽다.

 

 

 

 

 

그리고 멜깁슨이 출연한 영화들 중에 역사물도 상당히 많지만, 아포칼립토에서 보여지는

액션들은 멜깁슨이 2000년에 출연했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영화 '패트리어트:늪속의 여우'에서

보여주었던 확끈한 액션씬도 한몫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난이도 높은 액션연기를 배우

루디 영블러드가 대역 없이 모두 직접 소화해낸 것이다. 한 마디로 영화 '아포칼립토'는 현대문명의

익숙함으로부터 최대한 멀리 비껴나 당시 마야문명에서 있을법 했던 소박한 원주민들의 생활상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려냄으로써 문명과 상관없이 인류공통의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을 멜깁슨

특유의 연출감각과 더불어 성공적으로 그려낸 기념비적인 작품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

무더운 여름 오랜만에 다시 볼만한 영화로 추천하고 싶다.*

 

 

 

 

 

 

 

 

 

 

 

 

 

 

 

 

 

아포칼립토
Apocalypto, 2006
미국
개봉:2007년1월31일
상영시간:137분
감독:멜깁슨(Mel Gibson )

출연


루디 영블러드(Rudy Youngblood-표범발),

모리스 버드옐로우헤드(Morris Birdyellowhead-부싯돌 하늘),
조나단 브리워(jonathan Brewer-덩치), 라울 트루질로(Raoul Trujillo-큰늑대),
제라도 타라세나(Gerardo Taracena-중간 눈),

리카르도 디아즈 멘도자(Ricardo Diaz Mendoza-쪼개진 바위)

 

 

 

 

 

 

 

 

 

 

 

 

 

 

 

  

 

 

 

 

 

루디 영블러드

Rudy Youngblood

출생:1982년 9월 21일(미국 텍사스 벨턴)
신체:180cm

학력:벨튼고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