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관람후기] 역시도 영화는 주제곡인 배경음악을 빼놓을 수 없다!
명량을 드디어 관람했다.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도 명량 음악 덕에 여운이
오래 남는듯 하다. 주말시간을 이용해 심야시간으로 관람했는데 예고한 대로 모 극장의
골드클라스에서 관람했다. 아무래도 이런 대작이라면 기꺼이 비싼 돈 주고라도 그런데서 아무런
방해(?) 없이 집중해서 봐주는게 좋을듯 해서였다. 런닝타임 128분 분량으로 두시간이 넘는
영화였음에도 전혀 지루한 감이 없었다. 그리고 예고편에서도 이미 귓전을 때렸던 그 낯익은 음악은
명량이 상영되는 내내 전쟁영화 답게 박진감있는 사운드를 충분히 선사했다고 본다.
명량관람후기는 사실 나중에 한번 더 제대로 쓰던가 아니면 간간히 요소요소들에
대한 개인적 느낌을 통해 생각나는대로 이야기를 더 풀어볼까 한다. 아무래도 세간에 화제를
불러온 영화인만큼 그래야 할 듯 하다. 오늘은 영화 명량을 관람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 중 하나인 음악 이야기를 좀 하고 싶다. 명량의 주제곡은 영화 자체가 정통 사극을
표방하고 있기도 하지만, 영화 '군도'에서의 주제곡에 대한 혹평과 비견되는 부분은 우선
클래식을 바탕으로 영화가 가지고 있는 무거우면서도 스케일한 부분들, 비장하기 이를데 없는
62분간의 대규모 해상전투씬과 더불어 박진감있게 효과음들을 혼연일체가 되어
효과적으로 잘 그려냈다는 후한 평가를 해주고 싶다. 좋은 영화는 역시도 좋은 음악과
더불어 몰입감을 키우고 여운을 오래도록 남기게 마련이다.
명량의 이 다이나믹한 배경음악은 일본의 해적왕이자 용병장수인 '구르지마'가
등장하는 씬에서 당차게 흘러나온다. 영화흐름과 성격상 중대한 대목인만큼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강하게 뻗어나오는 음악은 왜적장수 캐릭터들이 소개되는 예고편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번에도 '최종병기 활'에서와 같이 배우 류승룡은 강렬한 캐릭터로
분한 채 기세등등한 위용을 자랑하며 심장을 울릴 정도의 강렬한 배경음악과 함께 등장한다.
과연 그가 7번방의 선물에 나왔던 6살 지능의 용구였는지 눈꼽만치도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최종병기 활'에서의 '쥬신타' 보다 더 강렬한 캐릭터다.
▲ 영화 명량의 배경음악은 김태성 음악감독에 의해 체코에서 150인의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만들어졌다.
천만관객의 힘을 발휘중인 영화 '명량'은 배우 류승룡 개인에게 세번째
천만관객 돌파 영화다. 역시도 대한민국에서 천만관객 달성하려면 그 첫번째 전제조건이
주연배우들이 40대 아저씨여야 한다는 공식이 이번에도 통한듯 하다. 어쨌든 영화 명량의 주제곡인
배경음악은 그렇게 구르지마가 등장하는 대목에서부터 힘차게 뻗어나가듯 흘러나온다.
위의 영상에서 확인했듯이 말이다. 그야말로 정통사극으로서의 위엄이 다이나믹하게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명량의 주제곡이 참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할 수 있는건 두시간이 넘는
영화 내내 곳곳에서 몰입감을 상승시키고 영화적 긴장감과 흥미를 끌어올리는 역활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특히 '명량'은 울돌목 회오리 바다가 꿈틀대는 대규모
해상전투씬 과정을 정말 잘 그려냈다는 생각을 해본다. 조선의 거대한 판옥선 내부에서 힘차게 노를 젓는
그들처럼 조였다가 풀었다가를 반복하며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치지 못하게끔 몰입감을 배가시키는데 있어
훌륭한 역활을 제대로 수행해냈다고 할 수 있다. 아주 어릴적에 보았던 성웅 이순신 영화에서도
아직도 기억에 선한 장면중 하나는 배 안에서 노를 젓는 장면인데 동년배인 김한민 감독도 아마 나처럼
어린시절 그런 이순신 영화를 보았을듯 하다. 내부에서 노를 젓는 역활 매우 중요하다.
명량은 두시간여의 영화중 60분 정도가 전투장면이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이 전투씬을 이렇게 재미있게 풀어내는 기술은 헐리우드도 힘들다고 한다. 그리고 배경음악은
그런 장면들을 지루할 틈이 없도록 제대로 녹여내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영화 명량은
다른 성공한 한국영화들과 달리 배경음악이 매우 중요하면서도 제대로 된 역활을 성공적으로
톡톡히 해냈다고 본다. 이런 작업들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아무리 영상이 좋고 스토리가 좋아도
배경음악이 밋밋한 영화는 마치 소스가 올려지지 않은 음식을 먹는 기분이기 때문이다.
드라마든 영화든 종합예술로서의 영상물은 영상미가 우선하기야 하겠지만,
음악 또한 그에 못지 않게 매우 중요하다고 누차 이야기해왔었다. 그간 르네상스를 맞고 있는
한국영화들이 썩 잘 만든 화제작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음악 면에서 아쉬웠던 작품들이 솔직히
한둘이 아니었다. 하지만 영화 명량은 예고편에서 보았듯 바로 느낌이 전해지는 배경음악이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고 관람후기에 썼듯 영화를 보는내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좋은
영화음악은 단 한번만 들어봐도 그 느낌이란게 있다. 그 느낌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또 얼마나 흥행에 성공할지 대충 짐작이 간다. 물론 좋은 음악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정작 흥행에 참패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러나 적어도 영화 명량은 주제곡인 배경음악
만큼은 임팩트도 강하고 영화가 가지고있는 긴박한 전쟁상황, 결의에 가득찬 팽팽한
긴장감과 스케일이 다분히 전해지고 있고 여운을 남긴다.어쩌면 영화를 관람하고 나서도
재관람을 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미 개봉 9일을 넘기며 천만관객을 돌파한 명량은 관람전 문화평론가
진중권씨의 졸작발언 처럼 혹평 탓에 많은 사람들이 움찔했을 줄 안다. 그러나 영화를
직접 관람하고 난 뒤에 드는 생각은 진교수의 오만에 대해 쓴소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도대체 그에게는 어떤 영화여야만이 만족감을 줄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디까지나 주관적 해석
그 이상으로 대중적 관심과 선호도를 일거에 묵살했다는 느낌이 앞선다. 한 마디로 지나치게
과할 정도로 냉정한 평가를 했다기 보다 어디에서 나오는 자만심인지는 몰라도 철저히 그 사람만의
교만이고 오만이었다는 생각으로 결론 내리고 싶다. 일전에도 세간에 관심을 불러오는 영화마다
혹평을 일삼았던 전례로 보아 적어도 그가 내리는 영화평은 믿을게 못된다라고 잘라 말하고 싶다.
천만관객을 우습게 넘어서는 영화 '명량'의 흥행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지금 극장가는
영화 '명량'으로 회오리바다 처럼 천만관객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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