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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때리는영화/액션 드라마 환타지

홀리헌터의 영화 피아노(The PIANO,1993), 혼을 불어넣은 피아노 선율과 열정적 사랑

홀리헌터의 영화 피아노(The PIANO,1993), 혼을 불어넣은 피아노 선율과 열정적 사랑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배우 이름인 듯 하다. 홀리헌터(Holly Hunter)...

흔히 말하는 58년 개띠 홀리헌터는 미국태생인데, 1993년 제인 캠피온(Jane Campion)이라는

뉴질랜드 출신 여감독의 호주영화 '피아노'를 통해 전세계 영화팬들에게 확실하게 그녀의

이름을 알렸었다. 하지만 이후 출연작들은 그다지 크게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이 없다보니

아직까지는 그녀의 가장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는 셈이다. 오늘은 홀리헌터가 출연했던

바로 그 영화 'The PIANO'를 통해 다시금 오랜만에 격정적이고 열정 가득했던

그 기억들을 되새겨 볼까 한다.

 

 

 

피아노

The Piano, 1993


제작국가: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개봉: 1993.09.25

상영시간: 119분

감독: 제인 캠피온(Jane Campion)

 

주연: 홀리 헌터(Holly Hunter-에이다 맥그레스),
하비 케이텔(Harvey Keitel-조지 베인스),
샘 닐(Sam Neill-앨리스데어 스튜어트),
안나 파킨(Anna Paquin-딸 플로라 맥그레스)

 

나만의 평점: 8.96 ★★★★☆

 

 

▲ The Piano OST 중 Michael Nyman의 'The Sacrifice', 그리고 주요장면

 

영화 속 주요장면도 그렇지만, 영혼을 후벼파는 듯한 이 격정적인 피아노 선율에

더 열광하는 분들 많을 듯 하다. 작곡가 마이클 니먼(Michael Nyman)은 피아니스트이면서

그가 참여한 여러 편의 영화의 OST에 다른 여느 영화음악 작곡가들과는 차별화된

그만의 아주 독특한 세계와 영혼을 그대로 심어 넣었다고 생각된다. 밑에서 따로 설명하도록

 하겠다. 극 중에서 홀리헌터가 열연한 '에이다'가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곡이기도 하다. 언제 들어도 아주 특별한 감성이 느껴진다.

 

 

 

 

 

 

 

 

 

 

 

▲  그녀의 목에 걸린건 휴대폰이 아니다. 벙어리이기 때문에 대화수단으로

연필과 메모장을 넣어가지고 다닌 함이다. 오랜만에 보니 이색적이다.

 

 

영화 피아노는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 식민지였던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시대와 공간이

여성에게 주는 억압, 특히 성적인 억압을 보여고 있는데, 미혼모인 벙어리 여인 에이다는 어린 딸

플로라와 함께 고향 스코틀랜드를 떠나 뉴질랜드에 도착한다. 그녀는 아버지의 명령으로 얼굴도

모르는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낯선 땅에 보내진 것이다. 에이다는 자신이 아끼던 피아노를

고향에서부터 가져왔지만 남편 스튜어트는 피아노를 해변가에 버려둔 채 에이다와 플로라만을

집으로 데리고 간다. 극 초반부터 여자에 대한 차별과 억압은 단적으로 시대적 상황설정에

의해 선을 그어버린다고 해야할까. 이 또한 여자감독 다운 연출이다.

 

 

 

 

 

 

 

 

 

 

 

 

 

 

바닷가에 버려진 피아노를 옮기기 위해 에이다는 험상궂은 얼굴을 가진 남편 친구 베인즈

(하비 카이텔)의 도움을 받는다. 하지만 새 남편 스튜어트가 피아노를 베인즈에게 팔아 버리자

에이다는 상실감에 괴로워하고 그 모습을 본 베인즈는 에이다가 피아노를 치는 동안 자신이 원하는

어떤 행동이든 할 수 있도록 허락한다면 피아노를 돌려주겠다고, 흑심(?)어린 약속을 한다.

그만큼 에이다의 피아노에 대한 집착과 사랑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처음엔 베인즈를 혐오스러워하던 에이다는 만남이 지속되면서 베인즈와의 비밀스럽고

열정적인 사랑에 빠져든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스튜어트는 에이다의 손가락을 잘라버리고 만다.

결국 에이다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는 내용으로 영화의 스토리는 매우 단순하다.

복잡한 삼각구도니 하는 뻔한 이야기는 없다. 오히려 이 영화를 보면서 이러한 독특한

사랑의 전개 부분에 대해 사고가 닫혀있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혼란에 부딪히거나, 경우에 따라선

다소 심기불편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다. 한국 사회에서는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와 말에 너무도 익숙해놔서 사실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만도 하다. 이 영화는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가슴으로 느끼는 영화이지, 드라마

'사랑과 전쟁'이 아니다. 자칫 잘못 보면 세속적으로 느껴질 법한 이런 사랑 이야기를 두고

사랑과 전쟁 처럼 받아들이려 한다면 그런 사고 자체가 더 세속적이라는 사실.

사랑은 늘 그렇듯 '공식'처럼 이해할 수도 없고 알 수 없는 것이 사랑 아니던가.

아마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것이 사랑이기에...

 

 

 

▲ Movie CLIP - I Trusted You! (1993)

 

  

 

 

 

 

 

 

 

 

 

 

 

 

▲ 예술하는 사람들에게 '손'이란 하늘이 준 것이나 다름없는 것을...

 

영화 '피아노'에서 홀리헌터가 보여준 연기는 비록 대사가 없는 벙어리 역활이었지만,

그녀의 소통수단에 있어 표정 말고도 언제나 손은 매우 중요한 기능들을 했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소리도, 딸과의 의사소통 그리고 연인과의 사랑을 나누는 손길도 모두 손에 의한 것

이었는데, 이러한 자기 표현이란 것들이 불행히도 남편에게 있어서는 매우 위협적이며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될 수도 있다라는 것이 결국 남편이 그녀의 손가락을 잘라버리는

극단적 행동과 더불어 단적으로 드러나게 되는 순간이었다.

 

 

 

 

 

 

 

 

 

 

 

 

 

결국 에이다는 딸과 함께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이

그 무엇보다 아끼는 피아노와 맞바꾼 베인스와 함께 말이다. 1993년 칸영화제 대상,

1994년 아카데미상 3개 부문 수상작이다. 홀리 헌터와 하비 카이텔의 정사신이 문제가 되어

필리핀에서는 상영이 금지되었다. 이 포스팅에서도 그 장면을 넣었다가 고민 끝에

다시 삭제하였다. 영화를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장면인데, 가끔 겨자를

보고도 떵으로 보는 우려 때문에 지운다.-_-;

 

 

 

▲ 스튜어트 역의 샘닐(Sam Neill)

(쥬라기공원의 그랜트 박사가 이렇게 과격했을 줄이야. -_-;)

 

 

▲ 베인스 역의 하비 케이틀(Harvey Keitel)

(참 개성있는 배우이다.)

 

 

 

 

 

 

▲ 에이다 역의 홀리 헌터(Holly Hunter)

 

그리고...

 

 

 

 

이 꼬마, 안나 파킨(Anna Paquin)은 1993년 이후 커서 어떻게 변했을까?

 

 

 

 

 

 

바로 이렇게 장성했다.

영화 X맨 시리즈에서 로그역을 해왔다.

1982년생이니까 30대다. 세월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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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이 영화의 가장 백미인 OST를 만든 영국 태생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마이클 니만(Michael Nyman)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고 오늘 포스팅 끝맺는다.

 

 

 

▲ 마이클 니만(Michael Nyman, 1944.3.23~ )

 

전문가적 견해로 쓰여진 내용을 퍼온 것인데 그만 출처를 잃어버렸다.

작곡가 마이클 니만이 참여한 영화 '피아노' 사운드트랙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평가되어 있다.

 

니만적 성격에서 시작하여 가장 멀리나간 예이며 동시에 사운드와 화면이

어떻게 결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이었다. 기본 멜로디 한 소절을 바탕으로 마치

뉴에이지처럼 자유롭게 펼쳐지는 이 사운드트랙에서 영화를 위한 음악일 뿐 아니라

극중에서 에이다의 연주곡이기도 한 피아노곡은 벙어리 아다의 성격과 대사와 감정을 나타내는

보이스오버이며 니만의 반복적인 특징 들이 거세된 소품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내에서

사고하는 그의 음악적 세계는, 현대음악을 영화로 끌고 들어와 옛가락을 차용하고

(에이다의 고향인 스코틀랜드 민요) 전혀 새로운 음을 만들어낸다.
이것은 음악이 어떻게 영화에 개입하고, 이야기를 만들며, 이미지와 소리를 연결시키는가에

대한 독특한 예이다. 마이클 니만은 바로크까지 올라가, 지금까지 이루어진 모든 현대음악의

유산들을 또 다른 재료로 사용하며 전혀 새로운 음색을 창조해낸다.

 

 

 

▲ The Piano - Michael Nyman - The Heart Asks Pleasure Fir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