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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때리는영화/액션 드라마 환타지

파고(Fargo),1996- 겨울이면 생각나는 코엔 형제의 영화

파고(Fargo),1996- 겨울이면 생각나는 코엔 형제의 영화

 

2013년으로 넘어왔어도 올 겨울은 유난히도 한파(寒波)가 기승을 부리는데, 영화 '파고'(Fargo)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다. 해마다 겨울이면 생각나는 걸작 중에 하나라고 생각된다. 하얀 눈이

있는 풍경의 영화 중 빼놓을 수 없는 90년대 영화 '파고'를 오늘 문득 생각난 김에 포스팅 한다.

코엔 형제가 만든 이 영화는 다른 여느 형제 감독들 처럼 각별히도 신경 쓴 흔적도 많고 또 형제가

제작해 유명세를 치룬 몇 안되는 헐리우드 영화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어느 한 사람의 거짓말로 인해 빚어지는 비극을 다른 영화 '파고'는 사실 실화에 근거한 영화다.

하지만 사건을 파헤치는 여주인공(임신한 시골 여자 보안관)의 활약상을 그려낸 영웅담이기

보다는 그저 무덤덤하게 자신의 맡은 소임을 다할 뿐인, 어찌보면 그냥 그저 평범한 그런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오히려 다른 여느 액션 영화 속의 화려한 여주인공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프란시스 맥도맨(Frances McDormand)의 노련한 연기가 돋보이는

그런 영화라 할 수 있다. 또 이 모든 것들이 코엔형제의 섬세한 연출에 의한 결과

이기에 그 가치가 빛난다. 코엔 형제의 영화는 '파고' 이후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번 애프터 리딩'이 최근작으로 나와있다. 그리고 오늘 밝히지만, 이 블로그 '스페샬로또'의

프로필 사진 속 단발머리 아저씨는 바로 코엔 형제의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열연한 스페인 출신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Javier Bardem)의 얼굴이다.^^

 

 

 

 

 

 

 

 

 

 

 

파고
Fargo, 1996


1997.03.15 개봉

감독:조엘 코엔

상영시간: 98분

 

주연:프란시스 맥도맨(Frances McDormand 마지 군더슨),

윌리엄 H. 메이시(William H. Macy 제리 룬드가)

스티브 부세미(Steve Buscemi), 하브 프레스넬(Harve Presnell),

피터스토메어(Peter Stormare)

 

수상내역:

오스카 : Ethan Coen, Joel Coen(각본), Frances McDormand(여우주연),
오스카 후보 : Ethan Coen(최우수작품), Joel Coen(감독), William H. Macy(남우조연),
Roger Deakins(촬영), Ethan Coen, Joel Coen(편집),
칸 영화제 : Joel Coen(감독), (황금종려상 후보)

 

나만의 평점: 9.18 ★★★★☆

 

 

 

▲ Fargo (1996) - Opening Scene 영화시작은 평원의 하얀 설경으로 시작한다.

영화음악 또한 Carter Burwell의 곡이 강하게 기억 속에 남아있다.

 

 

 

 

조엘 코엔(Joel Coen)과 에단 코엔(Ethan Coen), 이 두 형제는 워쇼스키 형제

(지금은 형이 트랜스하는 바람에 남매가 됨)나 리틀리, 토니 스콧 형제들 처럼 영화사 백년사에

있어 길이 남을 걸작으로 '파고'를 만들어 세상에 내놓았고 세월이 흘러 16년이 지나서도

언제나 변치 않는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헐리우드 영화계에는 형제가 함께하는

경우가 너무도 많은 듯 하다. 오죽하면 영화사 이름까지도 '워너브라더스' 일까.

 

 

 

▲ 스티브 부세미(Steve Buscemi)는 90년대에 참 왕성한 활동을 했던 배우이다.

근래에는 스크린 보다 방송과 애니메이션 목소리 연기 등으로 치중하고 있는 듯 하다.

 

 

영화 '파고'에서 프란시스 맥도맨(Frances McDormand)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고,

또 기억에 남는 훌륭한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고 생각된다. 그녀가 맡은 마지 군더슨 시골 보안관

역할이 정말 오래도록 인간미 넘치는 훈훈한 모습으로 기억에 남으니까 말이다.

 "야? 야~! ", "오 야~!" ㅋㅋㅋ

그녀는 의외로 매우 많은 영화에 출연하였으며 최근엔 트랜스포머3에서도 모습을 비췄다.

내 기억에 남는 영화로는 2008년작 '번 애프터 리딩'이었는데 오랜만에 등장한 그녀의

모습에 매우 반가웠었다. 그녀의 대사 중에 후반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저 톱밥기계 안에 있는 게 당신 공범이지?”라고. 역시 코엔 형제다운 연출이다. ㅠ.ㅠ

엽기적이고 잔인하지만 또 동시에 매우 웃기는 블랙코메디적 요소가 곳곳에

재치있게 베어있기 때문이다.

 

 

 

 

 

 

영화 '파고'는 실화에 근거한다. 영화 오프닝 화면에서도

나와있지만 서두에 미리 아래와 같이 밝힌다.

 

 

 

 

이것은 실화다.
1987년 미네소타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생존자들의 요청으로 이름은 바꾸었으나
희생자를 존중해 그 나머지 부분들은 있는 그대로 영화화했다. 라고...

 

 

 

 

 

 

 

여기서 코엔 형제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기로 하겠다.

코엔 형제(Coen brothers)는 미국의 형제 영화감독 조엘 코엔(Joel David Coen,
1954년 11월 29일~ )과 에단 코엔(Ethan Jesse Coen, 1957년 9월 21일~ )두 사람을 지칭한다.
이들은 대부분의 작품을 공동으로 작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3년 '참을 수 없는 사랑'

까지는 조엘이 단독으로 감독을 담당했으나 2004년 '레이디킬러'부터 둘이 공동으로 감독을

맡고 있다. 미국 독립영화계를 대표하는 인디 시네아티스트들의 중심 감독 중 한명이다.

주로 인간들에 대한 이면성을 냉소적인 유머로 구사하는것이 영화의 특징이다.

 

이들 코엔 형제는 영화 속의 공간과 현실을 애매모호하게 뒤섞어 놓은 독특한 영화

'바톤 핑크'(Barton Fink, 1991)로 칸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으면서 전세계의 영화광들에게
우상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메이저 영화사들이 자본을 대서 만든 '허드서커 대리인'(1994)이

비평가들에게 혹평을 받으면서 고향인 미니애폴리스로 돌아갔다가 이곳을 영화의 배경으로

한 영화'파고'를 제작한다. 파고는 코엔형제의 최고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리얼리즘과 작가적인 성찰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또한 이전의 작품들이

대중성과 거리가 멀었던 반면 한층 대중성이 강화되었다.

 

 

 

▲ 영화 '파고'(Fargo)의 예고편 Fargo - Trailer

 

어쨌든 2013년 새해 초에 영화 '파고'를 포스팅하는 것만으로도 이 추운 겨울을 나는 것이

차라리 낭만적으로까지 느껴지는데 아직까지도 이 영화를 못 보신 분들이 있다라면 기억할만한

90년대 영화로 올 겨울 반드시 꼭 봐줘야 한다고 생각된다.

 

 

 

 

 

 

 

 

어느 평론가가 말했지만, "코엔 형제의 탁월한 재치는 깔끔하게 배치된 반전들을 통해

지독한 웃음과 폭력적인 비참 사이를 오가는 기괴한 희비극을 만들어냈고, 일부 등장인물들의

순수하고 단순한 본질은 다른 인물들의 그러한 성격의 결여와 효과적인 대조를 이룬다. 불운한

범죄자들과 희생자들은 우리의 동정을 유발하기 위한 존재들이 아니라 불쾌한 쾌락을 안겨주기

위해 잔인하게 다뤄지는 장난감들이다."라는 말처럼,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살펴볼만한

대목들은 주요 등장 인물들의 인상적인 연기처럼 코엔 형제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이

곳곳에서 유감없이 발휘되는 아주 센스있는 영화란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