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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때리는영화/최신영화 감상후기

버틀러:대통령의 집사(The Butler), 흑인인권을 다룬 리 다니엘스(Lee Daniels)감독의 휴먼드라마

버틀러:대통령의 집사(The Butler), 흑인인권을 다룬

리 다니엘스(Lee Daniels)감독의 휴먼드라마

 

 

'버틀러:대통령의 집사'를 본 뒤로 미국의 현대사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상당수의 한국인들은 미국(美國)이란 나라에 대해 막연한 동경과 환상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사실 '미국'이란 한자 표기 '美國'이란 단어 자체부터가 한참 잘못되었다고 봐야 한다. 아시아 국가들 중

거의 대부분의 나라들은 미국을 표기할 때 '쌀미(米)'자를 많이 쓴다. 뭐 역사적으로나 전략적으로나

부득이하게 끈끈한 인연을 맺게 된 은혜로운(?) 국가이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오늘은

최신영화 '버틀러:대통령의 집사'를 보고난 감상소감을 준비했다.

 

 

 

 

 

 

 

하지만, 리 다이엘스(Lee Daniels) 감독의 영화 '버틀러:대통령의 집사'를 보면 그 대단한

미국이라는 나라도 흑인인권과 관련해 얼마나 극한 대립 속에 진통을 겪어왔는지 목격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연기파 배우 포레스트 휘태커(Forest Whitaker)가 실존 인물인 '세실 게인즈'로 등장해

아이젠하워 부터 미국의 역대 대통령을 모시는 버틀러: 대통령의 집사로서의 일화를 보여주는 가운데

사회문제로 격화되는 흑인인권과 관련한 일련의 에피소드들을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리 유쾌하지만도 않다. 시작부터 세실의 어머니는 백인 주인으로부터

성적으로 유린당하다 이를 항의하는 아버지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정신을 놓게 된다. 재미있는건

이 영화 '버틀러:대통령의 집사'에는 상당히 많은 배우들로 초호화 캐스팅이 이루어졌는데, 영화의 소재나

주제도 그렇지만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더불어 헐리우드에서 리 다니엘스 감독의 인맥이 두터워서인지

상당히 유명한 인사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중 주인공 세실의 어머니로 머라이어 캐리가

등장한다는 것도 놀라웠다. 하마터면 모르고 넘어갈뻔 했는데 그 밖에도 존 쿠삭이나

쿠바구딩 주니어, 로빈 윌리엄스 등 90년대영화에서 한 가닥했던 배우들 뿐 아니라 심지어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까지 세실의 아내역으로 등장하고 있다.

 

 

 

 

 

 

 

 

 

흔히 초호화 캐스팅을 앞세워 무차별 습격(?)하는 영화들이 '소문난 잔치'로 전락하기

쉬운데 반해 리 다니엘스 감독의 '버틀러:대통령의 집사'는 상당히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으로

런닝타임이 2시간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몰입감도 나쁘지 않다. 지루할 줄 알았지만

영화는 어느샌가 모르게 결말에 도달한다. 보는 내내 한국영화 중 송강호 주연의 '효자동 이발사'가

살짝 떠오르기는 했는데, 그와 비교해 보자면 스케일이 더 크고 한 개인의 인권보다는 인종간 갈등과

사회문제까지 다루며 여러명의 대통령을 영접하게 되는 차이가 있다. 아무래도 주인공인

세실 게인즈라는 인물의 일평생을 다루고 있다보니 더 그럴 수 밖에.

 

 

 

 

 

 

 

 

 

영화 버틀러:대통령의 집사에는 무려 7명의 대통령이 지나가게 된다. 영화에

나오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은 다음과 같다. 우선 로빈 윌리엄스가 연기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존 F. 케네디, 린든 존슨, 리차드 닉슨, 제럴드 포드, 지미 카터, 로널드 레이건까지 이다.

구지 하나 더 덧붙이자면 최근의 미국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까지 나온다. 최초의 흑인대통령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미국의 역대대통령 모습은 최대한 비슷한 배우들이 등장한 편인데 생긴건 달라도

분위기는 닮았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존 쿠삭은 비운의 대통령으로 워터게이트 사건

때문에 불명예스럽게 중도하차한 닉슨 대통령을 연기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우리의 시각은 언제나 교과서적인 모습에 국한되어

왔는데 버틀러:대통령의 집사에서는 이례적인 모습들도 종종 보여준다. 등장했던 대통령들

중 가장 비슷했던 인물을 꼽자면 알란 릭맨(Alan Rickman)이 연기한 로널드 레이건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훤칠한 키에 영부인 낸시도 그렇고 가장 흡사해 보였다. 어쨌거나 영화 버틀러에서 이런

미국의 역대 태통령을 대거 만나볼 수 있다는 건 참 재미있는 발상이었다.

 

 

 

 

 

 

 

 

 

하지만, 리 다니엘스 감독의 영화 '버틀러:대통령의 집사'는 이런 볼거리 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우리가 알던 것보다 미국내 인종갈등이 한시적이지도 않아고, 링컨의 노예해방과

남북전쟁 이후에도 꽤 오랜 시간을 사회문제로 감수해왔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얼마나 백인 중심의

시각으로 우리가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환상에 젖어있었는지를 확인하게 될 듯 하다.

 

 

 

 

 

 

 

 

 

 

이전에도 흑인의 시각으로 보는 흑인영화들은 확실히 백인영화와는 다른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들이 감지되었었는데, 이 영화 '버틀러: 대통령의 집사'에서는 2차세계대전이 끝난지 한참

지났어도 미국의 남부를 중심으로 얼마나 미개할 정도로 인종차별이 상상 이상으로 심했는지를

버틀러:대통령의 집사 세실 게인즈를 통해 가감없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주인공 세실 게인즈의 아들 루이스가 인종차별에 항거, 흑인인권운동가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과 더불어 비춰지는 모습들은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KKK단이라는

악명높은 백인우월주의 단체가 존재한다는 사실도 알고는 있었지만 70년대로 넘어올 때까지도 미국내

인종차별은 상상 이상이었다. 남부지역으로 갈수록 더 심했는데 이런 역사를 슬기롭게 극복했기에

오늘날 미국이라는 초일류강대국이 성립하는 것 아닐까 싶을 지경이다.

 

 

 

 

 

 

 

 

그렇다고 오늘날 완전하게 이러한 인종갈등이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당시와

비교해볼 때 비약적인 발전을 보인것만은 사실이다. 주인공 세실의 아들이 직접 흑인인권운동을

위해 싸우고 부딪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화이트하우스'에 들어가 백인들의 세상을 향해 새롭게

도전한 세실의 무기는 다름아닌 두개의 얼굴, 두개의 자아였다는 사실이 아니더라도 미국사회는 참

오랜시간을 그렇게 성숙한 사회, 성숙한 국가로 변화되기까지 우리가 모르는 큰 고통을 딛고 일어섰음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가 바로 영화 '버틀러:대통령의 집사'였다고 평가할 수있겠다. 포레스트 휘태커의

연기도 출중했지만 역시도 리 다니엘스 감독의 연출이 돋보인다. 게다가 수많은 유명배우들의 퍼레이드도

쏠쏠한 재미를 주고 있다. 영화 그 이상의 의미있는 내용을 감각적으로 잘 풀어냈다.

 

 

 

 

 

▲ '버틀러:대통령의 집사' 메인 예고편, 90년대영화에서 처럼 영화적 요소가 잘 갖춰져 있다.

 

 

 

 

 

 

영화 '버틀러:대통령의 집사'를 보고나서 드는 생각 중 하나는, 바로 우리나라의 문제다.

반만년 유구한 역사와 단일민족이라는 그 고약한 슬로건이 무색할 정도로 이 나라는 같은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누며 분단 60년을 넘겼다. 반백년이면 이제 거의 남이요 다른 나라라고 인식들 한다.

심지어 남한 내 사회에서도 우리는 저마다 '나와 생각이 다르면' 싸잡아 'XXX'라고 욕들을 하고 손가락질

하며 '마녀사냥'이나 악성댓글 등으로 거의 숨넘어갈 지경이다. 때문에 누구 하나 함부로 입바른 소리

할 수도 없는 요지경 세상으로 바뀌었다. 더군다나 갈수록 이런 사회갈등과 대립은 박근혜정부의

국민대통합이란 말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더더욱 첨예화되고 있다. 문제가 뭘까?

고작 수억의 대국과 비교하면 5천만의 인구 밖에 안되는 이 반만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민족이 전혀 단합이 되지 않는 것일까 생각해 보게 된다.

 

 

 

 

 

 

 

 

 

미국이라는 나라의 저력은 영화 '버틀러:대통령의 집사'에서 묵도한 바와 같이 고통을

수반할 지언정 결국 대국다운 모습으로 결집하여 끝내 최초의 흑인 대통령까지 선출하는 성숙된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주었다. 이런게 바로 초일류강대국이라 칭하는 미국의 저력 아닐까.

진정한 능력자! 실력자라고 한다면 쿨할 땐 쿨하게 인정하듯 어른스럽게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듯

이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도 뭔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되었다.

'버틀러:대통령의 집사'는 결코 오락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탄탄한 스토리와 영화적 구성이 잘 어우러져

능력있는 리 다니엘스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의미심장한 그런 영화다. 오랜만에

정말 영화다운 영화를 보았다는 생각을 하며 두서없는 감상후기 마칠까 한다.

 

 

 

 

 

 

 

 

 

 

버틀러: 대통령의 집사
Lee Daniel's The Butler, 2013

미국
상영시간:132분
개봉:2013년11월28일

감독:리 다니엘스(Lee Daniels)

 

출연

 

포레스트 휘태커(Forest Whitaker-세실 게인즈),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글로리아 게인즈),
로빈 윌리엄스(Robin Williams-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알란 릭맨(Alan Rickman-로널드 레이건), 존 쿠삭(John Cusack-리차드 닉슨),
제인 폰다(Jane Fonda-낸시 레이건),레니 크라비츠(Lenny Kravitz-제임스 홀로웨이),
알렉스 페티퍼(Alex Pettyfer-알렉스 페티퍼),데이빗 오예로워(David Oyelowo-루이스 게인즈),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해틀 펄),제임스 마스던(James Marsden-존F.케네디),
제시 윌리엄스(Jesse Williams-제임스 로우손), 콜맨 도밍고(프레드 팔로우스),
테렌스 하워드(Terrence Howard-하워드),민카 켈러(Minka Kelly-잭키 케네디),
쿠바 구딩 쥬니어(Cuba Gooding Jr.-카터 윌슨), 리브 슈라이버(Liev Schreiber-린던B.존슨),
넬슨 엘리스(Nelsan Ellis-마틴 루터킹 주니어),바네사 레드 그레이브(Vanessa Redgrave-안나베스 웨스트폴),
야야 다코스타(Yaya DaCosta-캐롤 헤미)

 

 

 

 

 

 

 

리 다니엘스

(Lee Daniels, Lee Louis Daniels)
영화감독, 영화배우
출생:1959년 12월 24일(미국)
신체:179cm
데뷔:1986년 영화 'A Little Off Mark'
수상:2013년 제17회 할리우드 영화제 올해의 감독상
2010년 제62회 미국감독조합상 공로부문 감독상
2010년 미국프로듀서조합상 스탠리 크레이머상
2009년 제25회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드라마):'프레셔스'

 

 

 

 

 

 

작품

 

2013 버틀러:대통령의 집사
2012 페이퍼보이:사형수의 편지
2009 프레셔스(제작,연출)
2008 테네시(제작)
2006 아그네스와 그의 형제들(조연)
2005 샤도우박서(제작,연출)
2004 더 우드맨(제작)
2001 몬스터 볼(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