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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때리는영화/액션 드라마 환타지

영화 '폴링 다운(Falling Down)', 짜증나는 더위와 무기력함에 지친 남자 마이클 더글라스

영화 '폴링 다운(Falling Down)', 짜증나는 더위와

무기력함에 지친 남자 마이클 더글라스

 

영화 '폴링다운'의 주인공 '마이클 더글라스(Michael Douglas)'는

헐리우드에서도 명망있는 집안 출신의 배우로 유명하다. 바로 아버지가 왕년의 배우

'커크 더글라스'이기 때문이고 집안 자체가 일찌기 헐리우드와 많은 연관을 맺어왔다.

이런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난 마이클 더글라스는 1992년 샤론스톤과 열연한

영화 '원초적 본능'으로 90년대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들 뇌리 속에 섹슈얼 한

남잡배우로 강렬하게 남아 기억되고는 있지만, 사실 나는 1997년에서야 개봉한

영화 '폴링 다운'을 더 유별나게 기억하고 있다.

 

 

 

 

영화 '폴링다운'은 사실 1993년 만들어졌다. 당시 어떤 잡지에서 이 작품에 대한

소개 글을 읽은 적 있는데, 극중에 마이클 더글라스가 LA 코리아타운 쯤 되는 곳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상점에 음료수를 사러 들어갔다가 시비가 붙어 구타하며 독설을 퍼붓던

장면에 대해 대서특필하듯 크게 다룬 부분을 읽었던 기억이 선하다. '민족성'을 자극하는

듯한 성향의 글이었는데 이를테면, 미국인들 눈에 비친 한국인의 단면을 두고 거침없이

독설을 퍼부어대는 장면으로 '6.25를 비롯해 우리가 너희 나라를 위해 얼마나 피를

흘리며 도와줬는지 알기나 하냐, 배은망덕 하다'는 식의 독설로 기억한다.

심지어 가게 기물을 부수고 때리기까지 했다.

 

 

 

 

때문에 당시 이 영화를 개봉할지 말지에 대한 심의과정상의 문제에도

예민하지 않았나 싶다. 어쨌든 영화는 1997년이 되어서야나 개봉했다. 어느나라나

'민족성'은 예민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표현의 자유가 있는 미국같은 나라에서는

그저 '조크'일 뿐이고 표현상의 필요한 장치요, 배우의 성격과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었고 실제로도 어느정도는 그런 부분도 일조했을거라 본다.

때문에 지금이라도 영화 '폴링 다운'을 보게 되더라도 이 부분은 관대하게 넘길

필요가 있다고 본다. 괜히 촌스럽게 '욱!'할 필요 없다는 이야기이다.

 

 

 

▲ Falling Down (1993) HQ trailer

 

지금도 미국인들 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우리를 보는 시각에 대해,

우물안 개구리식 사고를 조금만 버려도 현주소가 보인다. 미드 24시를 요즘 열심히

보고는 있지만, 그네들 눈에 비추어진 '한국'이란 나라는 늘 전쟁과 분쟁요소가 내재하고

있는 동아시아의 일개 변방국가에 지나지 않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심지어 여전히 북한과 남한 구분을 못하는 외국인도 꽤 많은 것으로 안다.

 

 

 

 

영화 '폴링 다운'은 2002년 콜린 파렐이 주연으로 나와 매우 흥미롭게 보았던

영화 '폰부스'를 만든 조엘 슈마허 감독의 작품이다. 지금 다시 보아도 재미있을 법 한데

이 영화는 '블랙코미디' 일색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가장들, 그런 남자들이

공감할만한 이 이야기는 무한경쟁을 강요하는 이 사회에 염증과 짜증을 느낀

남자들일수록 크게 공감할만한 요소가 많이 등장한다.

 

 

 

 

영화는 쏟아지는 복사열에 달구어진 도로 위를 수많은 자동차들이 공사 때문에

길게 늘어서 있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주인공 디펜스(마이클 더글라스)는

이미 출근시간을 훌쩍 넘긴 순간에 교통체증을 격고있는 도로위에서 무기력하게 서있다.

자동차 에어콘은 고장이 났고 때마침 창문으로 들어온 파리 한 마리에 한껏

참아왔던 인내도 바닥이 나고 급기야 짜증이 폭발하고 만다.

 

 

 

 

그는 이미 오랫동안 다니던 방위산업체 직장에서 해고된 상태였고 아내와는

이혼하여 아이 얼굴보기도 힘들다. 모든 상황이 길거리로 내몰린 한 가장의 모습을

그린 이 영화는 비록 블랙코미디로 포장되어 시종 어이없는 웃음과 더불어

 때론 통쾌함을 주기도 하지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충분한 공감과 더불어

집중력을 끌어내는데 부족함이 없다.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역시도 '햄버거 가게' 장면이다.

누구나 100%공감하는 장면인데, 주인공 디펜스는 '왜 벽에 걸린 사진과 실제 주문해

나온 햄버거가 다른가!'라며 화를 참지 못한다. 햄버거 마져 자신을 비웃기라도 하듯

세상은 모두가 자신을 속인다고 생각했을 법 하다.

 

 

 

▲ Falling Down [1993] Hamburger Scene

 

영화는 어찌보면 매우 비참하고 슬프다. 그 당시보다 오히려 요즘 상황이

훨씬 더 많은 남자들을 지치고 힘들게 하는 그런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다. 평범한

한 남자가 하루동안 겪는 이런 모습들을 통해 우리가 살고있는 현대사회의 일그러진

단면을 보여주려했던 감독의 의도가 보여지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날씨가 갈수록 더워진다.

오늘도 짜증과 스트레스 속에 아스팔트 위에서 무기력감을 느낀 남자들이라면

반드시 이 영화 놓치지 말고 볼만하다 할 수 있겠다.

 

 

 

 

 

 

 

 

 

 

 

 폴링 다운
Falling Down, 1993

미국
상영시간:113분
개봉:1997년4월19일

감독:조엘 슈마허(Joel Schumacher)
출연:마이클 더글라스(Michael Douglas-윌리엄 D-펜스 포스터),

로버트 듀발(Robert Duvall-마틴 프렌더게스트 형사),
바바라 허쉬(Barbara Hershey-엘리자베스 트라비노) 외

 

 

 

 

 

 

 

 

 

 

 

 

 

 

 

 

 

  

 

 

 

마이클 더글라스

(Michael Douglas, Michael Kirk Douglas)
영화배우

출생:1944년 9월 25일 (미국)
신체:178cm
가족:아버지 커크 더글라스, 배우자 캐서린 제타 존스
학력:캘리포니아대학교샌타바버라교 드라마 학사
데뷔:1966년 영화 '팔레스타의 영웅'
수상:2011년 제22회 팜스프링 국제영화제 어워즈 갈라 아이콘상
경력:1998 유엔개발계획(UNDP) 친선대사

 

 

 

 

뉴저지 주 뉴브런즈윅에서 유명 영화배우 커크 더글러스와 버뮤다 출신의 여배우

다이애나 딜 사이에 장남으로 출생한 그는 코네티컷 주에 있는 초트 학교를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타바버라에서 문학사를 취득하였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영화계에 뛰어든 그는 1966년 영화'팔레스타의 영웅'으로 데뷔하였으며,

1975년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 제작자로 참여하여 아카데미상

5개 부문을 수상하며 영화 제작자로 데뷔, '로맨싱 스톤', '차이나 신드롬',

'장미의 전쟁' 등을 제작, 주연하였다.

 

 

 

 

1988년에는 영화 '월스트리트'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고,

2000년에는 '원더 보이즈'로 각 비평가상수상 및 골든 글러브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2000년 더글러스는 25세 연하의 영국 배우 캐서린 제타 존스와

재혼하였다. 이 과정에서 더글러스는 전 부인과의 이혼 수속을 위해 한화로 약 800억원에

 해당하는 돈을 위자료로 지불하였다. 더글러스와 존스는 생일이 9월 25일로 같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0년 인후암 말기 진단을 받아 영화계 은퇴가 거론되기도

 하였으나 항암치료를 받고 2011년 인후암 완치를 선언, 영화계에 복귀하였다.

 

 

 

▲ 아버지 커크 더글라스 (Issur Danielovitch Demsky,1916년 12월 9일~ )

 

 

 

 

 

  

 

 

 

 

 

 

 

 

 2010 월스트리트:머니 네버슬립스
2009 고스트 오브 걸프랜즈 패스트
2006 센티넬
2003 더글라스 패밀리
2003 위험한 사돈
2001 돈세이워드
2000 원더보이즈
2000 트래픽
1998 퍼펙트머더
1997 더 게임
1996 고스트앤다크니스
1995 대통령의연인
1994 폭로
1993 폴링다운
1992 사랑의용기
1992 원초적본능
1989 블랙레인
1989 장미의전쟁
1987 월스트리트
1987 위험한정사
1985 나일의대모험
1984 로맨싱스톤

 

 

아래는 2011년 인후암 투병당시의 마이클 더글라스 모습.